By Other Means
2010. 4. 16. (금) – 4. 17. (토) 14:00
아트홀(B1)
By Other Means
상영작
–Al Aqsa Park [와엘 쇼키 (Wael Shawky) │2006│10’00”]
–Two Days to Apocolypse [바짐 마그디 (Basim Magdy)│2003│5’00”]
–Dog Luv [치프리안 뮤레산 (Ciprian Muresan)│2009│30’00”]
–Rocks Ahead [요차이 아브라하미 (Yochai Avrahami)│2008│8’00”]
–Light Armoured [아흐멧 외이트 (Ahmet Ogut)│2006│1’00”]
–Shadows of Dust [파렌틴 오렌리 (Fahrettin Orenli)│2007│4’00”]
–Exemplary [차난 (Canan Senol)│2009│27’00”]
“By other means”는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독립 큐레이터인 노벰버 페인터(November Paynter)의 스크리닝 프로그램으로 애니메이션과 인형극의 형식을 활용해 중동 지역의 정치적, 사회적, 권위적 이슈들을 다룬 비디오 작품들로 구성된다. 플랫폼 2010은 ‘미술과 영화 Art and Cinema’를 주제로 한 해 동안 지속적으로 세계 각 지역의 비디오 작업들을 상영하고, 11월에는 전시와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함으로써, 현대미술에 있어서 비디오 아트의 역사적 의미, 전개 그리고 영화와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노벰버 페인터는 이번 플랫폼 2010에서 터키와 인접한 발칸 지역 작가들의 영상 작업을 프로그래밍 하였으며, 에니메이션과 인형극을 활용하여 중동지역의 정치적 이슈를 담고 있는 영상 작업들을 선보인다.
Wael Shawky(와엘 쇼키), Al Aqsa Park, 2006
와엘 쇼키는 민감한 주제들을 다루는 작가이다. 그의 최근작은 문화 및 종교와 관련하여 사회적 규범에서의 이분법과 모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슬람에서 메카(Meca)와 메디나(Medina) 다음으로 성스러운 장소인 알 아크사사원을 디지털 작업으로 만들어낸 <Al Aqsa Park>(2006)는 유원지의 놀이기구(waltze ride)처럼 중심축을 따라 돌아가는 카메라 워크를 보여준다. 쇼키는 탑승자의 안전과 위치를 놀이기구와 진행 요원에게 전적으로 맡겨야 하기 때문에 그것을 타는 것이 항상 두려웠다고 언급한다. 그대로 맡겨 두려는 의지는 종교적 신념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어떤 경우에서는 강요될 수 있는 개별적 통제의 부족이라는 면에서 특히 그러하다라는 점을 시사한다.
Basim Magdy(바짐 마그디), Two Days to Apocalypse, 2003
바짐 마그디는 특히 미디어의 권력과 세계화 문화를 다루는 가상과 실재 사이의 공간을 탐구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마그디의 작품, <Two Days to Apocalypse>(2003)는 이미 어긋나 버린 조작된 세계를 묘사한다. 이 터무니없는 세계에서 선과 악, 옭음과 그릇됨의 구분이 단순해지고 대중 매체의 수사에 편입된 가치 판단이 나타나게 된다. 전통적으로 어린이 오락물과 관련된 애니메이션 형식을 사용함으로써 폭력의 묘사는 중성화되거나 감추어지고, 매체의 반복 효과는 감각을 둔하게 만든다.
Ciprian Muresan(치프리안 뮤레산), Dog Luv, 2009
<Dog Luv>(2009)는 고문, 심문, 처형에 대한 인간의 어두운 욕망을 다룬 사비나 스타네스쿠(Saviana Stânescu)의 연극 텍스트에 기반을 둔 것으로, 정교하게 수공으로 만들어진 다섯 개의 강아지 인형들로 공연된다. 이 그룹의 리더이자 교사인 매드독(Maddog)은 그의 학생들에게 역사상 행해졌던 다양한 형태의 고문 명칭들을 암송하도록 독려한다. 그들은 ‘돌 던지기’, ‘십자가 처형’, ‘대량 학살’, ‘물 고문’ 등을 포함하는 고문 목록을 막힘 없이, 그리고 빠르게 내뱉는다. 그는 계속해서 “개(DOG)의 철자를 거꾸로 하면 신(GOD)이 되는 것은 절대로 임의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말한다. 하지만 그의 제자들이 그에게 맞서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며, 연극은 고문에 대한 이론이라기보다 고문 행위 그 자체가 된다.
Yochai Avrahami(요차이 아브라하미), Rocks Ahead, 2008
요차이 아브라하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의 혼란스러운 현 상황을 작업을 통해 묘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왜곡된 환경에서 조각처럼 보여지는 인공적인 기계 모형들이나 비디오 작업에 등장하는 수공예적인 움직이는 형상들을 구조화한다. 이 모형들은 카드보드, 에폭시, 폴리우레탄 등과 같은 자연적이고 약하며 소박한 특성을 지닌 재료들로 제작된다. 아브라하미는 지역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정의하고자 그들의 위법적 행위를 조명한다.
Ahmet Ögüt(아흐멧 외이트), Light Armoured, 2006
아흐멧 외이트의 반복 재생되는 단편 만화 <Light Armoured> (2006)에는 위장한 랜드로버 차량이 등장한다. 이 차량은 외부에서 하나씩 곧게 날아오는 작은 돌에 의해 공격을 받는다. 이는 터키 군대를 도발하고 비평하는 것을 함축하는 코믹한 제스처이다. 지역의 종교, 사회, 풍습 그리고 전쟁의 불안 등 복잡한 주제들을 다루는 그의 예리한 언급은 유머스러운 측면에 의해 상쇄된다.
Fahrettin Orenli(파렌틴 오렌리), Shadows of Dust, 2007
파렌틴 오렌리의 작업은 그가 세계의 경쟁국 간에 만연해 있다고 인지하고 있는 문제적 이슈들을 언급한다. 어떻게 이러한 사회 구조가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나아가 어떻게 건축의 새로운 형태가 미래의 도시 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가로 확장된다. 애니메이션 작업 <Shadows of Dust>(2007)의 주제는 이라크 전쟁이다. 인도네시아의 그림자 인형으로 표현된 두 개의 형상이 100달러짜리 미국 지폐를 뜯어내는데, 이것은 천천히 이라크 국경의 윤곽선으로 변한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동안, 자막과 음성은 중동의 석유자원에 대한 지배권을 획득하기 위한 정치적 경쟁을 둘러싼 음모론을 언급하며 석유와 돈을 향한 미국의 탐욕을 진술한다. 찢겨진 지도는, 소위 구세주라 여겨졌던 외세의 정치적 배신에 희생을 당한 국가에 나타나는 전쟁으로 인한 파괴와 민간 사상자에 대한 은유이다.
CANAN(차난), Exemplary, 2009
차난의 최근 영상 작업 <Exemplary>(2009)은 세밀화의 기법을 사용한 애니메이션으로 내러티브가 있는 여덟 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이야기는 일종의 우화 및 동화 형식으로 터키의 남동쪽에 살고 있는 한 가난한 가족의 아름다운 딸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녀는 어머니가 선택한 남자와 결혼하기를 강요 받는데, 이것은 사회적 통념과 전통에 의해 좌우되는 삶의 시작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매번 딸에게 사회적으로 가장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따르라 요구하며, 이것을 벗어났을 때 연이어 일어날 수 있는 나쁜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 가난한 소녀는 그녀를 둘러싼 체제에 맞추어 자신의 신념을 변화시키며 혼란스러운 삶을 살아간다. 결국 소녀는 파멸하게 되는데 그 원인은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아서라기보다 그녀가 자유로운 삶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November Paynter(노벰버 페인터)
노벰버 페인터는 APT(Artist Pension Trust)의 디렉터이며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독립 큐레이터이다. 그녀는 이스탄불의 플랫폼 가란띠 현대미술관(Platform Garanti Contemporary Art Center)의 큐레이터로 활동했으며, 9회 이스탄불 비엔날레의 부큐레이터와 테이트미술관에서 열린 Global Cities展의 자문 큐레이터를 역임했다. 독립 큐레이터로서 바레인 알 리왁 아트 스페이스(Al Riwaq Art Space)의 Land Expands展(2010), 뉴욕 아티스트 스페이스(Artists Space)의 The Columns Held Us Up展(2009), 리버풀 블루코트와 오픈 아이 갤러리(the Bluecoat and Open Eye galleries)의 New Ends Old Beginnings展(2009) 등의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또한 아티스트북, 카탈로그 뿐만 아니라 아트포럼(Artforum), 바이도운(Bidoun) 그리고 아트아시아퍼시픽(Artasispasific) 등 미술 관련 출판물에 많은 기고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