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수박의 아들들 – 김성환
2014. 9. 1. – 9. 2. 21:00
아트선재센터 2층
퍼포먼스: 수박의 아들들 – 김성환
“아트선재센터에서 선보이는 신작 퍼포먼스 <수박의 아들들>에는 두 가지 출발점이 있다. 하나는 2008년 족자카르타에서 일렉트릭 팜트리(Electric Palm Tree)가 기획한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시도했던 움직임 연습(Exercise in movement)이다(<마나하타스 댄스> 역시 동일한 프로그램에서 커미션을 받았다). 관람객이 건축적 공간을 따라 움직이며 여러 가지 다른 시야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것은, 내가 계속 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던 일이다. 두 번째는 쿤스트할레 바젤에서 <하베아스코르푸스(Habeas Corpus[‘당신은 당신의 몸을 가지고 있다’라는 뜻의 라틴어로 인신의 자유 확보를 위한 법률용어로 사용된다]>)라는 제목으로 진행했던 몇몇 순간들에 대한 짤막한 프레젠테이션(Short Presentation of Several Moments)이다. 이때의 관객은 열명 정도로, 모두 바젤 전시의 설치과정에 참여한 이들이었다. 그들에게 <하베아스 코르푸스>는 내가 마련한 공간이 지닌 가능성을, 전시라는 형식으로는 제시할 수 없었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번 아트선재센터에서 역시 나는신작 퍼포먼스를 통해 아티스트 토크나 기자간담회 등과는 다른 방식으로 미술관의 직원들 및 친구들과 관계 맺고자 한다. 이런 실험을 통해 나는 어떤 현지성(현지 공간이든 현지 시간이든) 안에서만 드러날 수 있는 의미를 세대를 넘어 미래에까지 지속되고자 하는 의미로부터 분리시키고자 한다.
이번에 나는 아트선재센터 전시를 기획한 사무소 직원의 아들 및 그 친구들과 작업하고 있다. 모두 사춘기 소년들이다. 나는 기관의 대표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나머지가 모두 여성이라는 사무소의 성 역학에 관심이 있었다. 나는 아들을 키우는 어머니들과 일하고 있는 것이다. 퍼포먼스는 아트선재센터 레지던시에 머무는 기간 중 후반부 3주 동안 준비하며, 레지던시의 초반 4주 동안 만들어놓은 인프라를 이용할 것이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최종철 옮김, 「리어왕」, 민음사, 2005, p. 53.
** 작가노트
dogr(데이비드 마이클 디그레고리오)와 음악 협업 & 권병준 특별출연
– 아트선재센터에서의 <<늘 거울 생활>> 전과 연계하여 구상 및 제작
serial gestures
ethical solution
picidae
with 권병준과 수박 소년들
– 감사한 분들: 장재순, 장재언, 김성윤
dogr(데이비드 마이클 디그레고리오), 권순우, 김영교, 김영재, 안준영, 천지민, 추원식, 권병준, 조익정, 문보람, 전하진, 박정우, 이지혜, 안소은, 황영희
dogr(데이비드 마이클 디그레고리오)
김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