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기쁘게!
2023. 3. 28. – 6. 25.
아트선재센터 더그라운드
즐겁게! 기쁘게!
아트선재센터는 오는 3월 28일부터 6월 25일까지 전시 《즐겁게! 기쁘게!》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아트선재센터에서 같은 기간 회고전을 갖는 스위스 여성 작가 하이디 부허(1926–1993)의 작품 세계에 응답하면서 오늘날의 젠더 조건과 평등을 이해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작업하는 한국 여성 작가 박론디, 박보마, 우한나를 소개한다.
하이디 부허는 ‘해방’이라는 주제 의식 아래 가부장적 위계가 내재된 공간과 그 안에 위치하는 인간의 몸과 존재의 양식을 탐구한 작가이다. 《즐겁게! 기쁘게!》는 기존의 남성주의 질서에서 탈피해 새로운 가치의 변화를 지향한 부허처럼 한국 여성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인식, 새로운 변화,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내는 동시대 예술 생산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이번 전시는 젠더의 본질적 경험에 예술이 기여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동시에 타인과 세상에 다가가는 흔쾌한 마음인 ‘기쁨’을 우리 모두의 안녕을 깊이 돌보는 방법으로 제안한다. 한편 전시와 연계해 진행되는 퍼포먼스 프로그램 〈스킨 페스티벌〉은 우리의 내면과 외부 세계를 연결하는 신체 표면에 있는 수백만 개의 감각세포에 바치는 축제이다. 여러 예술가들의 즉흥 연주, 무용, 점술 등 다양한 형태의 퍼포먼스가 미술관 내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미술관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작가 소개
박론디(b. 1993)
박론디는 영국 브라이튼대학을 졸업한 후, 다수의 그룹전과 한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텍스타일과 퍼포먼스, 세라믹 등 다양한 매체 안에서 개인의 역사를 사회적 현상으로 증폭시키는 것에 집중한다. 또한 익살스러움, 귀여움, 흥미로움과 같은 정서가 가진 미학적인 힘을 탐구하며 이것과 사회와의 관계성을 욕망 또는 욕구를 매개체로 사용해 네러티브를 풀어간다. 주요 전시로는 개인전 «And I need you more than I want you»(화이트노이즈서울, 2021)와 그룹전 «끝에서 두 번째 세계»(하이트컬렉션, 2022), «이 공간, 그 장소: 헤테로토피아»(대림미술관, 2020) 등이 있다.
박보마(b. 1988)
박보마는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감각을 빛과 물질에 비추어 보는 일을 한다. 이를 위해 분위기(인상, 기분, 순간, 느낌 등)의 물질성, 힘 그리고 그의 반복(복제)을 탐구하며 다양한 매체와 증식적인 아이덴티티를 경유하여 외부적 사건으로 재현, 발화하기를 모색한다. Matter에서 조향사로 일한다. 최근 가상의 회사 «Sophie Etulips Xylang Co.,»(2021)의 웹사이트(s-e-x-co.com)와 «Boma Pak: Paintings and Matters 19xx-2022»(YPC SPACE, 2022)를 개인전시로 선보였다. «마이셀리아 코어, 레버카 손, 폴 앤 스티브»(수치, 2022), «Perform Collection System»(2021), «Girls in Quarantine»(2020), «장식전»(오래된 집, 2020), «Defense: … »(d/p, 2020), «Shame on You»(두산갤러리 뉴욕, 2017), «실키 네이비 스킨»(인사미술공간, 2016)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우한나(b. 1988)
동물의 내장과 신체의 형태를 띈 우한나의 패브릭 조각은 인지하지 못했던 작가 자신의 장기의 ‘부재’를 인지하며 느낀 결핍과 상실감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렇듯 그의 조각은 부재하는 존재를 대신하는 동시에 상실을 보완하고 소유욕을 해소하게 하며, 나아가 자신에게 없는 것이 아닌 그저 자신과 다른 것임을 이해하는 것으로 확장한다. 작가는 다른 존재의 신체를 빌어 모든 생명들의 유한한 육체를 초월하고자, 인간을 모든 타자와 구분 지었던 기존의 경계에서 벗어나 다른 존재와의 수평적인 관계를 도모한다. No.9 Cork Street(2023), 아트스페이스 보안(2023), 송은아트큐브(2020), 피에스사루비아(2019)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Summer Love»(송은아트센터, 2022), «조각충동»(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2022), «슈퍼 히어로»(인사미술공간, 2020), «두 번의 똑같은 밤은 없다»(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2019) 다수의 그룹전과 아트플랜트아시아 2020 «토끼 방향 오브젝트»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아티스트 토크
일시: 2023. 6. 15. (목) 16:00
장소: 아트선재센터 더그라운드-L
참여자: 박론디, 박보마, 우한나
즐겁게! 기쁘게! 도록
기획자 추스 마르티네스가 기쁨이라는 주제 아래 전시를 한 층 더 깊이 소개하는 에세이와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을 면밀히 관찰한 글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