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스 코뮌
2012. 1. 21. – 2. 26.
아트선재센터
세라믹스 코뮌
세라믹은 흙•물•불•바람 등 원초적인 자연의 질료들과 접촉하기 시작할 때부터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가장 오랜 예술 형식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세라믹스 코뮌(Ceramics Commune)》전은 이러한 유구한 역사나 영광을 찬미하고자 의도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전통에 얽힌 문화적 기억들의 현재적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자 함이다.
《세라믹스 코뮌》 전에는 국내외 16명의 작가와 프로젝트 그룹 다섯 팀이 참여한다. 이들은 세라믹의 다종다양한 현상들을 다루는데, 세라믹 자체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동시에 조각•그림•영상•건축•소리•문학 같은 여타 장르들과의 혼합을 시도한다. 그러나 작가들이 형식 실험 혹은 장르 정체성이나 그 해체, 또는 장르간 통섭에만 주목하거나 오브제의 내재적 가치나 그 실험적 모색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세라믹의 정체성을 환기시키며 도발적인 질문을 던짐으로써 그 근본적인 의미를 되묻고, 세라믹 전통에서 각각의 시각으로 새로운 내러티브나 대화적 상황을 일궈내고자 하는 한편 공동체를 향한 새로운 관계를 매개해내는 일군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들의 고민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의 뜨겁고 다양한 삶의 이슈들과 어떤 방식으로든 연관되어 있고 더 나아가 ‘더불어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을 향해 있다.
《세라믹스 코뮌》전은 본 전시의 기획자인 이인범이 총감독을 맡고 스탭들이 큐레이터로 가담하여 2011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본전시를 설계했다가 무산되었던 데서 비롯되었다. 규모와 내용은 크게 달라지고 축소되었지만 공적 영역에서 좌초되고 만 전시를 열렬히 지지하고 후원했던 시민사회 구성원들에 대해 어떤 형식으로든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생각한 작가나 전시기획자들의 공동체 의식에 의해 아트선재센터에서 진행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지점에서, 이 전시는 애초에 의도했던 ‘세라믹스 코뮌’이라는 개념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고 있으며 세라믹과 ‘더불어 함께 하는 행복한 세상’을 향한 비전을 실천적으로 제시한다.
우리들의 눈 갤러리 2012.2.10-2.26
상명대학교 미술관 스페이스 제로 2012.1.2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