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 1990년대 북유럽의 풍경
1999. 12. 22. – 2000. 3. 5.
아트선재센터 2층
백야: 1990년대 북유럽의 풍경
“백야, 1990년대 북유럽의 풍경(Nuit Blanche – scenes nordiques: les annees 90)”은 1998년 2월 8일부터 5월 10일까지 파리시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던 북유럽 비디오 작가들의 순회전시이다. 이 전시는 “북부의 비전(Visions du Nord)”이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북유럽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는 파리 시립미술관의 큐레이터인 로렌스 보세(Laurence Bossé)와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가 북유럽 전역을 여행하면서 연락망을 구축한 후, 덴마크, 핀랜드, 아이슬랜드,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 각각 큐레이터들을 위촉하여, 각국의 비디오아트를 담은 테이프를 수집하여 만들어 지게 되었다. 이 전시의 순회는 북유럽 5개국 정부의 공식 협력체인 “북유럽장관회의(Nordic Council of Ministers)”의 산하기구인 북유럽 현대미술기구(NIFCA, Nordic 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가 맡고 있다.
<백야>는 비디오 테이프의 교환으로 쉽게 교류할 수 있는 국제전시이므로, 세계순회전으로 확장되기에 손색없는 21세기적 프로젝트이다. 파리 시립미술관에서 시작한 이 전시는 이미 유럽 전역을 순회중이며, 매스컴과 일반인들의 호응을 많이 얻고 있다. 특히 이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중 안느 소피 시덴, 피터 랜 등 몇몇 작가들은 2000년 광주 베엔날레의 본전시에도 참여하는 주요 작가이다. 북유럽과 남아프리카를 두 축으로 삼아서 유럽권이면 의례 들어가는 작가들을 빼버린 르네 블럭의 파격적인 기획 의도를 미리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가 점차로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우리가 접하기에는 멀고 낯선 국가들이 있음은 분명하므로, 서로 다른 세대의 북유럽 작가들의 흥미로운 최근작들을 담고 있는 <백야>는 북유럽 예술의 발전상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우리나라 관람자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자리를 마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