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프로그램

《Spectrosynthesis Seoul (가제)》 연계 읽기 모임

2025. 11. 6. – 2025. 11. 27.

《Spectrosynthesis Seoul (가제)》 연계 읽기 모임

<ASJC 리딩리스트>는 전시를 준비하는 리서치 과정에서 발견한 텍스트를 함께 읽고 공부하기를 제안하는 온라인 모임입니다. 이번 리딩리스트는 2026년 3월 개최 예정인 《Spectrosynthesis Seoul(가제)》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11월 한 달 간 총 4회차로 진행됩니다. 《Spectrosynthesis Seoul(가제)》는 퀴어 작가들의 작업을 중심으로, 퀴어 공동체의 역사와 기록 그리고 그들의 몸에 대한 정체성과 감수성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이번 리딩리스트에서는 퀴어 문학과 영화의 텍스트를 통해 퀴어 예술이 어떻게 사회적·젠더적 구조에 도전하고, 또 퀴어적 정체성과 감수성을 재구성하는지에 대해 논의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어로만 진행됩니다.

프로그램 내용 및 구성

회차날짜강연제목발표자텍스트
111. 6.반란을 일으키는 닭과 옆으로 자라는 어린이
― 잭 핼버스탬의 『실패의 기술과 퀴어 예술』 읽기
강연: 유지원(큐레이터)
모더레이터: 조희현
(아트선재센터 전시팀장)
잭 할버스탬(허원 역),
『실패의 기술과 퀴어 예술』
211. 13.캠피한 것들의 세계
― 미학화된 주제들
강연: 서동진(문화평론가)
모더레이터: 남웅(미술평론가)
서울 퀴어 아카이브(서동진 역),
『호모 아방가르드』
311. 20.트랜지션으로서의 글쓰기강연: 김비(소설가)
모더레이터: 오혜진
(문학평론가)
김비, 『나나 누나나』 중
「나나 누나나」, 「해수탕」
김비, 『플라스틱 여인』
411. 27.퀴어적 글쓰기강연: 김봉곤(소설가)
모더레이터: 이용우
(미디어역사문화연구자)
김봉곤, 「기록적」

1회차: 반란을 일으키는 닭과 옆으로 자라는 어린이 ― 잭 핼버스탬의 『실패의 기술과 퀴어 예술』 읽기
잭 핼버스탬의 『실패의 기술과 퀴어 예술』은 냉소적 체념이나 순진한 낙관에 기대지 않는, 곧 “다르게 존재하고 다르게 관계 맺는 방법”으로서의 저급 이론을 제안한다. 아방가르드 퍼포먼스와 퀴어 예술, 그리고 어린이용 애니메이션까지 위계 없이 가로지르며, 핼버스탬은 이성애 규범적 자본주의 사회가 강화하는 긍정의 신화와 상승 욕망에 맞서 ‘실패’를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대안을 탐색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책의 서문과 함께, 반란을 일으키는 닭들의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 〈치킨 런〉, 펭귄 다큐멘터리 등 일상의 텍스트를 퀴어하게 독해한 1장을 중심으로, 인간중심주의와 승리의 서사를 무력화하는 급진적 시도를 함께 살펴본다.

유지원 (큐레이터)
미학을 전공했으며, 서울을 기반으로 기획자·비평가·번역가로 활동한다.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어시스턴트 큐레이터와 리움미술관 큐레이터를 역임했으며, 현재 프로그램 및 전시 공간 YPC SPACE를 공동 운영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강의한다. 최근에는 동시대 아시아 미술을 가로지르며 페미니즘, 퀴어, 장애이론의 관점에서 문화적 인프라를 탐구하고, 비인간 존재와의 얽힘에서 비롯되는 비평적 사유와 대화를 통한 지식 생산을 큐레토리얼 실천으로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희현 (아트선재센터 전시팀장)
조희현은 큐레이터학과 국제문화정책·매니지먼트를 전공하였고, 주영한국문화원(2014)과 아시아문화원(2015-2016)을 거쳐 현재 아트선재센터(2017-)에서 전시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최근 아트선재센터에서 《오프사이트》(2023), 《작아져서 점이 되었다 사라지는》(2021), 《카미유 앙로: 토요일, 화요일》(2020)을 기획하고,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 적군의 언어》(2025), 《서도호: 스페큘레이션스》(2024), 《리너스 반 데 벨데: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2024), 《문경원 & 전준호: 서울 웨더 스테이션》(2022) 등을 공동기획하였다.

2회차: 캠피한 것들의 세계 ― 미학화된 주체들
케네스 앵거, 잭 스미스, 그리고 어쩌면 앤디 워홀의 몇몇 영화들은, 수전 손택이 “캠프”를 다룬 기념비적인 에세이에서 소개한 바 있는, 성소수자의 미적 감수성을 제시하였다. 한편 그들의 영화는 미국 언더그라운드 아방가르드 영화를 대표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서울퀴어영화제의 후신인 서울퀴어아카이브는 이 영화들을 소개하는 상영회를 마련하며 <호모 아방가르드>란 책을 출간하였다. 기억하는 이가 거의 없을 그 텍스트를 다시 읽는 자리에 초대받으며, 우리는 성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정상성’을 역설하며 보편적인 시민의 지위에 속하려는 소망과 자신의 ‘끼’를 기꺼이 과시하며 ‘차이’를 말하려는 충동 사이에서 분열될 수밖에 없는 조건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리고 기호와 상징이 주된 상품이 되어버린 세계에서 이러한 캠피한(혹은 끼스러운) 정체성의 퍼포먼스가 어떻게 소비되고 착취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서동진
서동진은 계원예술대학교 융합예술학과 부교수이다. 비판사회학회 회장,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운영위원, 광주비엔날레 저널 『눈』 편집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과 협력하여 다양한 전시, 기획, 공연, 비평 등에 참여하였다. 저서로는 『비동맹독본』(편저, 2020), 『동시대 이후』(2018), 『변증법의 낮잠』(2014) 등이 있다. 최근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전시 《봄의 선언》에 <석탄 백탄 타는데: 면(綿)-탄(炭)-기(機)>라는 작업으로 참여하였다.

남웅 (미술평론가)
인권운동과 더불어 시각문화 및 미술평론을 한다. 2011년 제 4회 플랫폼 문화비평상 미술비평 부문에 “동성애자 에이즈 재현에 관련된 논의—에이즈 위기부터 오늘의 한국사회까지”로 당선되었고, “오늘의 예술 콜렉티브—과거의 눈으로 현재를 보지만, 얼마동안 빛이 있는 한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로 2017년 제2회 SeMA—하나 평론상을 수상했다. 공저로는 『감염병과 인문학』(2014), 『메타유니버스—2000년대 한국미술의 세대, 지역, 공간, 매체』(2015), 『한국의 논점 2017』(2016), 『퀴어미술대담』(2024) 등이 있다. 현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상임활동가이다.

3회차: 트랜지션으로서의 글쓰기
김비 작가의 초기작들과 문학적 행보를 중심으로 ‘여성작가’ 혹은 ‘트랜스젠더 작가’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질문한다. 특히 글쓰기와 트랜지션의 중첩, 트랜지션의 한 장치로서 ‘글쓰기’라는 수행에 관심 갖는다. PC통신 동호회와 제도문학장에서 ‘여성-트랜스젠더-작가’라는 정체성이 발명되는 장면에 집중할 것이다.

김비(소설가)
1997년부터 소설을 썼고 2007년에 『여성동아』 장편소설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개년이』(2002), 『플라스틱 여인』 (2007), 『빠쓰 정류장』 (2012),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2015)과 소설집 『나나 누나나』(2006), 『다이어트 홀릭』(2009, 공저) 등을 썼다. 에세이 『못생긴 트랜스젠더 김비 이야기』(2001), 『네 머리에 꽃을 달아라』(2011) 등을 혼자 썼고, 『별것도 아닌데 예뻐서』(2018), 『제주 사는 우리 엄마 복희 씨』(2020) 등을 같이 사는 파트너와 함께 펴냈다. 로런스 프리드먼의 『에리히 프롬 평전』(2016)을 우리말로 옮겼다. 『한겨레』 토요판에 칼럼 「달려라 오십호」(2020~2023)를 연재했고, 연극 「물고기로 죽기」(2021/2023)의 희곡을 썼다.

오혜진(문학평론가)
서사·표상·담론의 성정치를 분석하고 역사화하는 일에 관심 있다. 평론집 『지극히 문학적인 취향(2019)을 펴냈다. 『비평 포럼』(2025), 『19호실로부터』(2023), 『연구자의 탄생』(2022), 『원본 없는 판타지』(2020),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2020),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2018), 『을들의 당나귀 귀』(2019), 『민주주의, 증언, 인문학』(2018), 『그런 남자는 없다』(2017), 『저수하의 시간, 염상섭을 읽다』(2014) 등을 동료들과 함께 썼고, 『한겨레』와 『씨네21』, 웹진 『핀치』 등에 칼럼을 연재했다. 대학에서 문학비평 및 문화이론을 강의한다.

4회차: 퀴어적 글쓰기
그의 최신 단편 「기록적」(2023)을 중심으로, 개인의 삶을 이루는 수많은 순간과 감정을’기록’하는 행위 자체가 어떻게 퀴어 서사를 재구성하는 힘을 지니는지 탐구한다. 김봉곤 작가는 동시대 ‘퀴어적 글쓰기’가 무엇일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고 감각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김봉곤(소설가)
작가는 한국 남성 동성애자의 일상과 내면을 구체적이고 섬세한 언어로 포착해 온 소설가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사회적 논의나 정체성 정치의 차원을 넘어서, 한 개인의 삶과 정동(情動) 그 자체로 퀴어 서사를 환원하는 ‘자기민족지(auto-ethnography)’적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는 거대 담론 속에서 쉽게 소외될 수 있는 사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인간 경험—사랑, 욕망, 고독, 기억, 상실—을 문학의 가장 작은 단위에서부터 세심하게 기록한다. 이를 통해 ‘퀴어’를 하나의 범주가 아닌, 구체적인 삶으로 호명하는 문학적 실천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용우(미디어 역사문화연구자 | 홍콩중문대학교 문화연구학과 교수)
미디어 역사문화연구자이자 큐레이터. 홍콩중문대학교 문화연구학과에서 조교수로 재직하며 한국 근현대 비판적 미디어 문화연구, 동아시아 대중문화, 시각 연구, 현대 아시아 미술, 전시 및 큐레토리얼 연구, 전후 일본과 전후 남한의 지성사, 후식민적 기억에 관심을 두고 연구와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기간
2025. 11. 6. – 2025. 11. 27.
주최

아트선재센터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일시

매주 목요일 19:00-20:30

장소

온라인(ZOOM)

발표자

김봉곤, 김비, 서동진, 유지원

모더레이터

남웅, 오혜진, 이용우, 조희현

대상

만 19세 이상 성인

참가비

회당 10,000원
*전 회차(4회) 신청 시 30,000원

신청방법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를 통해 신청(아래의 ‘신청하기’ 링크 참조)

마감 및 환불조건

– 1회차(2025.11.6.): 2025.10.30. 23:59 마감, 2025.10.31부터 환불 불가 *전 회차 신청자: 동일
– 2회차(2025.11.13.): 2025.11.6. 23:59 마감, 2025.11.7부터 환불 불가
– 3회차(2025.11.20.): 2025.11.13. 23:59 마감, 2025.11.14부터 환불 불가
– 4회차(2025.11.27.): 2025.11.20. 23:59 마감, 2025.11.21부터 환불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