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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강연: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2016 – 정근식, ‘폐허에 관하여: 철원에 대한 상상력’
2016. 11. 19. (토) 17:00
아트홀(B1)
인문학 강연: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2016 – 정근식, ‘폐허에 관하여: 철원에 대한 상상력’
리얼디엠지프로젝트 기획위원회는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2016》의 일환으로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원장인 정근식 교수와 함께 하는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정근식 교수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평화인문학 연구진과 철원을 답사하면서 느꼈던 인문학적 예술 감성을 ‘폐허’라는 키워드로 도출하여 다각적인 관점에서 이를 고찰한다. 그는 폐허를 ‘나’와 ‘우리’를 바라보게 만드는 응시의 지점이지만 동시에 비어있는 장소, 원래 존재했었던 것이 사라진, 그러나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흔적을 남긴 공간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잉태하는 생명을 상상한다.
“한국의 20세기가 식민주의와 냉전분단의 폭력으로 점철되었다면, 철원이라는 공간은 이를 대변하며, 폐허는 이를 요약한다. 철원의 노동당사와 그 밖의 폐허들은 독특한 폐허미를 가진다. 단순한 폐허가 아니라 독특한 아우라를 만들어내는 미학적 폐허이다. 우리는 노동당사의 허물어진 벽 사이로 하늘이 보이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바람은 이곳이 텅 빈 폐허가 아니라 생명을 잉태하는 폐허임을 느끼게 된다. 유한공간에서 무한공간으로 전환되는 지점에 생명력이 깃드는데, 폐허의 벽에 작은 풀들이 살고 있음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정근식
정근식
정근식 교수는 서울대 사회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하버드 엔칭, 교토대, 시카고대학교, 베를린 자유대학교의 방문교수를 역임했으며, 한국사회사학회 비판사회학회 회장을 거쳐 현 한국구술사학회 회장과 냉전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또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장,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부원장,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센터장을 지내고 현재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식민지 유산, 국가형성, 민주주의』, 『(탈)냉전과 한국의 민주주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