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센터는 다가오는 8월 세 개의 여름스터디 강연을 개최합니다. 강연자는 유운성(영화평론가), 윤원화(시각문화연구자), 이용우(미디어 역사문화연구자)로 각각의 관심 분야와 연구 주제에 따라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미디어 환경 안팎에서 발생하는 작업, 현상, 행위 등을 다각도로 다룰 예정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면 수업이 어려워진 상황이나 아트선재센터는 방역 규칙을 준수하며 강연 공간인 아트홀 내 거리 두기가 가능한 최소한의 인원으로 강연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수강자분들의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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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근대성 / 강연자: 이용우
 
본 강의는 아시아 시각문화와 기억, 아카이브의 문제점들에서 출발해서, 아시아에서 시각 문화와 소리 및 대중음악 등 미디어 문화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주었던 식민 경험과 서양 이론에 대한 국내적 반향, 다양한 미디어 문화이론 자장 하에 촉발된 근대성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논의들, 케이스 스터디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식민기로부터 근대 국민국가 형성기에 나타난 아시아의 미디어 문화와 국가주의, 민족주의, 인종주의 등 근대성에 대한 다양한 표상으로서의 시청각 문화들을 재고찰하고, 식민성과 후식민역사의 기억 서술에 대한 매개이자 “공유된 감각”으로서의 근대성을, 당시 생활상과 근대적 의식들이 살아 숨쉬는 아카이브를 통해 사유하고 기억의 매체로서 미디어 문화를 재고찰하고자 하는 강연이다.
 
1강 아시아라는 대중 서사
아시아라는 근대적 토포스의 탄생, 국민국가 형성기에 배태된 다양한 미디어문화의 파노라마와 냉전기 아시아의 반공주의 프로파간다를 통한 대중 서사의 탈식민적 구축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라는 시간성 contemporaneity 안에 균열을 일으키는 파국의 지형들과 집합 기억의 흔적, 전후 한국의 후식민적 상황이 겪고 있는 외상 증후와 기억문제들을 다양한 미디어 풍경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2강 근대라는 청각성
동아시아 대중음악, 노이즈, 소리 연구, 냉전기 아시아에서 배태된 반공주의의 문화적 양상과 대중 문화의 심상 지리학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1960년대에서 80년대 냉전-독재시기라는 기억을 공유한 아시아의 국가들에서 파생된 다양한 소리와 대중음악을 통해 아시아의 집단적 망탈리테를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

3강 동물로 표상화된 인종과 젠더
원시성의 귀환과 근대 동물 기계로의 인종과 젠더의 재현 양상을 살펴보고, 애니미즘과 토테미즘으로 촉발된 토속 신앙, 동물에 대한 재현성, 동물성animality라는 개념을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베트남 전쟁을 거치면서 민족주의와 탈/재남성화, 국권의 상실과 원시성의 귀환 등 집단적 기억의 다양한 단계에 시각적 담론적으로 반영되어온 인종/젠더의 동물적 재현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4강 미래의 기억으로서의 아카이브
근대 국민 국가와 메가이벤트를 통해 전후 한일의 국민 동원과 국가주의의 재현양상이라는 아카이브를 고찰하고 나아가 현재 디지털 환경으로 촉발된 아카이브의 개념과 정체성, 디지털로 인해 얻게 된 아카이브의 불멸성과 미래의 기억으로서의 아카이브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해보고자 한다.
 
강연자 소개
이용우는 미디어 역사문화연구자이자 현 서강대학교 트랜스내셔널 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이며 미국, 일본, 한국의 여러 대학 및 기관에서 비판적 미디어 문화연구, 시각 이론과 동아시아 소리 및 영상 문화, 한일 정신사, 한국현대미술, 대중문화와 문화매개론 등에 관한 연구 및 강의를 병행했다.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관 《아시아 디바: 진심을 그대에게》(2017)를 공동 기획했으며, 중국 안렌 비엔날레(Anren Biennale 2017)과 홍콩 파라사이트의 《흙과 돌, 영혼과 노래 Soil and Stones Souls and Songs》(2016-2018)에 객원 큐레이터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