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프로그램
북 프리젠테이션: 전유와 번역에 대하여—마르틴 라인-카노, 바바라 슈타이너, 준 양
2016. 10. 8. (토) 18:00
패럴랙스 한옥
북 프리젠테이션: 전유와 번역에 대하여—마르틴 라인-카노, 바바라 슈타이너, 준 양
아트선재센터는 10월 8일 토요일 오후 6시에 아트선재센터 패럴랙스 한옥에서 『Creative Infidelities: On the Landscape Architecture of Topotek 1(창조적 배반: 토포텍 1의 조경)』(요비스: 베를린)의 출간을 기념하여 마르틴 라인-카노(Martin Rein-Cano)와 바바라 슈타이너(Barbara Steiner), 그리고 준 양(Jun Yang)이 참여하는 북 프리젠테이션 자리를 마련한다.
이 프로그램은 베를린의 출판사 요비스(Jovis)가 출간한 『Creative Infidelities: On the Landscape Architecture of Topotek 1』과 ‘토포텍 1’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베를린, 서울, 라이프치히, 그라츠 등 여러 도시의 특별한 공간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편집자인 바바라 슈타이너와 코펜하겐의 스튜디오 코흐(Studio Koch)가 협력하여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토포텍 1과 협업자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주제를 토론하고 상영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Creative Infidelities: On the Landscape Architecture of Topotek 1』
이 책은 토포텍 1의 중요한 접근 방식들을 조명하고 주요 프로젝트와 작업을 상세히 소개한다. 건축과 미술 그리고 디자인 분야의 협력 파트너, 사적이거나 공적인 의뢰인, 설계자, 프로젝트 매니저, 그리고 계약업체까지 서로 다른 시선으로 공동 작업을 숙고하는 과정을 다룬다. 또한, 단독 작업과 협업의 관계, 그리고 문화적 경계를 넘나드는 다학제적인 접근을 집중적으로 살펴봄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조경의 복잡한 현실뿐만 아니라 협업의 과정까지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 ‘Creative Infidelities’이라는 제목은 소설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ouis Borges)를 인용한 것으로, 그의 번역과 해석에 대한 논평은 토포텍 1의 접근법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
전유(appropriation)와 번역에 대하여
아트선재센터의 ‘패럴랙스 한옥(The Parallax Honok)’에서 진행되는 이번 북 프리젠테이션은 전유와 번역의 과정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자리이다. 전유와 번역은 ‘원본(original)’과 ‘복제(copy)’라는 개념과 관련된 다양한 이상과 질적 개념에 반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번 북 프레젠테이션의 특별 초대 손님은 준 양 작가로, 그는 2016년 초 뮌헨의 바우하우스플라츠(Bauhausplatz)를 위한 공모에서 토포텍 1과 함께 협업한 바 있다. 준 양과 토포텍 1은 원본과는 구분되는 복제의 고유한 가치를 부여하는 전유와 해석의 창조적 과정에 대한 관심을 공유한다. 이들 모두는 원본과 복제의 관계를 계급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창조적인 과정의 표현으로서 오용과 재해석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패럴랙스 한옥’은 이번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이상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8월 말에 열린 아트선재센터의 카페/바인 ‘패럴랙스 한옥’은 준 양의 프로젝트이다. 제목의 ‘패럴랙스 (parallax)’는 관측자가 어떤 천체를 동시에 두 지점에서 보았을 때 생기는 방향의 차로 전치, 차이, 시차 등을 뜻한다. 준 양은 이 개념을 ‘패럴랙스 한옥’의 출발점으로 삼아 다양한 해석으로서의 복제, 진품성(authenticity)에 대한 의문 등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한다.
전유와 번역은 토포텍 1을 추진하는 중요한 개념이기도 하다. 토포텍 1은 영국식 풍경 정원(English landscape garden)의 시대에 이미 있던 정원 개념의 필수적 요소로서 양자를 검토한다. 중국의 탑과 그리스의 신전은 기본적으로 복제이자 해석이며 때로는 오역의 결과이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과 시대를 거쳐 새로운 (하이브리드) 정체성이 발전되어 온 것이다. 토포텍 1은 이러한 접근에서 나아가 ‘리믹싱(remixing)’이라는 동시대적 실천까지도 덧붙인다. 이는 기존의 재료—때로는 그것을 리폼한 재료—를 사용하여 새로운 성좌와 맥락으로 이동시키는 활동이다. 즉, 새롭게 해석하고 번역하는 일이다. 점차 증가하는 전 지구적인 이주와 상호의존에 반하여 토포텍 1은 ‘국제적’ 그리고 ‘지역적’ 정체성 사이의 관계 속에서 자라나는 역동성을 다루기 위한 모델로서 조경의 실천과 리믹싱의 기술을 이해한다. 이는 토포텍 1에게 미래에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을 구축하기 위한 자극이 된다.
발제자 소개
‘토포텍 1’은 베를린을 기반으로 하는 조경 설계 사무소로 1996년 마르틴 라인-카노와 로렌츠 덱슬러(Lorenz Dexler)가 창립하였고, 2014년에 프란체스카 베니어(Francesca Venier)가 합류하였다. 토포텍 1은 스스로를 다양한 장르, 유형, 규모 등의 경계 내에서 움직이는 집단으로 본다. 도시 공간을 디자인하고 도시 개발을 다룰 뿐만 아니라 설치와 전시를 위한 작업도 한다. 토포텍 1의 작업은 독일 도시 발전상 및 독일 건축상과 최근에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dot Design Award)의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상, IOC / IAKS 건축상, 미국 건축가 협회(AIA, 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의 국제상 등을 수상했다.
바바라 슈타이너 박사는 큐레이터이자 저자, 편집자로 활동 중이다. 2015년부터 라이프치히 시각 예술 대학(Academy of Visual Arts Leipzig)에서 큐레이터 연구 프로그램의 초빙 교수로 재직중이다. 2016년 3월부터는 오스트리아 쿤스트하우스 그라츠(Kunsthaus Graz)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작가로서 미술관, 공간 개념, 건축, 디자인 그리고 예술의 관계,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예술과 경제 등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출판해 왔다. 저서로는 『Spaces of Negotiation (with as-if wienberlin)』(2010), 『The Captured Museum』(2011), 『Scenarios about Europe』(2012), 『The Europen-Book』(2013), 그리고 『Superkilen』(BIG—야르케 잉헬스 그룹[Bjarke Ingels Group], 토포텍 1과 슈퍼플렉스[Superflex]와 공동저자) 등이 있다. 최근에는 준 양의 『모노그래프 프로젝트(The Monograph Project)』(2015)를 편집했다. 슈타이너는 빈대학교(University of Vienna)에서 미술사를 수학했고, 화이트 큐브의 이데올로기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발표했다.
준 양(1975년 중국 칭톈 출생)은 현재 비엔나, 타이페이, 요코하마를 오가며 영상, 설치, 퍼포먼스 및 공공장소에서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겸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2008년 타이페이 비엔날레에서 선보였던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타이페이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Taipei Contemporary Art Center)를 공동 설립했다. 타이 양(Tie Yang), 동응오(Dong Ngo)와 함께 2002년에는 레스토랑-바 라미엔(ra’mien)을, 2012년에는 라미엔 고(ra’mien go) 체인을 공동 창립했다. 최근에는 아트선재센터에서 ‘패럴랙스 한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 본 프로그램은 영어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