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프로그램
그린뉴딜을 위한 탈식민적 큐레이토리얼 의제: Summit 2022
2022. 11. 15. – 11. 16.
아트선재센터 2전시실 (3F)
그린뉴딜을 위한 탈식민적 큐레이토리얼 의제: Summit 2022
드리프팅 커리큘럼(Drifting Curriculum)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국제예술공동기금사업『2021-2022 한국-네덜란드 교류 협력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다학제적 큐레이토리얼 리서치 플랫폼입니다. 이 유연한 플랫폼은 학교, 박물관, 미술관 등 세계적으로 수많은 문화 기관들이 직면한 탈식민화와 탈탄소화에 대한 긴급한 요청에 대응하여, 대안적 형태의 배움과 새로운 실천의 장소로서 구상되었습니다.
2022년 드리프팅 커리큘럼(Drifting Curriculum)에서 발족한 협의체 ‘그린뉴딜을 위한 탈식민적 큐레이토리얼 의제(DCAG)’는 국제사회와 정부 또는 기관이 기후위기나 자원고갈 및 환경문제를 다루는 근본적인 방식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비평적 내러티브를 구성해 다종적 연대를 실천해 나가는 아트-리서치 콜렉티브입니다.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활동하며 예술, 과학, 사회학, 인류학, 법학, 철학 등 여러 분야에서 인류세 담론을 연구하는 10명의 보드를 중심으로, 학자, 큐레이터, 아티스트, 활동가,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초기 멤버 40여 팀이 재난과 기후위기에 대한 정책적, 입법적, 제도적 문제에 예술적 개입을 시도해 7개의 어젠다를 만들었고, 1년 동안 진행해 온 각각의 의제에 관한 자신들의 연구와 예술실천을 공유하고자 <그린뉴딜을 위한 탈식민적 큐레이토리얼 의제: Summit 2022>를 개최합니다.
박물관학자이며 암스테르담대학 교수인 Colin Sterling, 런던 UCL 교수인 Rodney Harrison, 인도출신의 법학자이자 변호사, 행동가인 Radha D’Souza, KASIT 인류세연구센터 센터장 박범순 교수, 최명애 교수 등을 비롯해 5명의 연구진 등이 패널로 참여하고, 아티스트 그룹인 Unmake Lab의 렉처 퍼포먼스, 시인/사회학자 심보선과 아티스트 최태윤의 토크, 재난학교 프레젠테이션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이틀간 진행됩니다.
[Day 1] 2022년 11월 15일 (화요일) 15:00 – 18:00
15:00-16:00 인간 너머 세계에서의 박물관과 유산
16:00-17:00 모바일 시나리오 2: 비미래를 위한 생태학
17:00-18:00 (개인사업자로서, 공동체로서, 이끼로서) 예술가가 지금 해야 할 일
[Day 2] 2022년 11월 16일 (수요일) 15:00 – 18:00
15:00-16:00 재판정에 선 법: 세대 간 기후범죄법
16:00-17:00 Disaster Haggyo : 다학제간 협업을 통한 대안적 교육 모델 실험
17:00-18:00 인류세의 땅, 새, 불
[Day 1]
인간 너머 세계에서의 박물관과 유산
일시: 2022년 11월 15일 (화요일) 오후 3시 – 4시
패널 : 콜린 스털링(박물관학자, 암스테르담대학 교수), 로드니 해리슨(박물관학자, 런던 UCL 교수)
모더레이터 : 조주현 (Drifting Curriculum 큐레이토리얼 디렉터)
2020년의 글로벌 팬데믹, 기후 비상사태, Black Lives Matter 시위는 환경적, 인종적, 사회적 불의의 영향이 중첩되고 교차한다는 인식을 고조시켰다. 박물관의 문화재를 송환하라는 이들의 요구는 식민지 기념물을 겨냥한 시위와 문화 기관을 ‘탈식민화’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광범위한 토론과 일치했으며, 이와 병행하여 뮤지엄과 문화 기관들이 화석 연료 후원을 포기하고 빠르게 탈탄소화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같은 도전을 고려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인 이익이 강조되었지만, 이러한 지식을 공유하고 실천, 정책 및 사회로 변환할 수 있는 개념적 프레임워크, 포럼 및 이니셔티브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인간 너머의 세계에서 뮤지엄의 역할을 어떻게 재해석할 수 있을까? 박물관 자체가 인종 불평등, 인간 예외주의 및 관념론을 뒷받침하는 진보 서사 개발과 식민지 프로젝트의 중심이 되었을 때 기후, 정당한 전환, 반인종주의/반식민주의 의제를 위한 행동은 어떻게 지원되었는가? 기후 변화 및 폐기물과 같이 덜 가치 있는 인간의 유산을 행성, 인간 너머, 인간 이후의 준거 틀로 전환하면서 유산을 이해하는 어떤 새로운 방법론이 등장할 것인가? 본 세션은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이니셔티브 및 진행중인 연구 프로젝트를 참조하여 이러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변신하는 존재들을 위한 모바일 시나리오 #2: 비미래를 위한 생태학
일시: 2022년 11월 15일 (화요일) 오후 4시 – 5시
아티스트 : Unmake Lab
<변신하는 존재들을 위한 모바일 시나리오>는 Drifting Curriculum의 지난 1년 간 공동 리서치 프로젝트의 연구내용을 3개의 시나리오로 제작해 선보이는 쇼케이스이다. “표류”와 “이동”, “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를 키워드로 하는 본 리서치/협업 프로젝트는 기술과 생태학적 환경의 관계를 탐구하며, 다양한 시공간에서 벌어진 행성적 차원의 재난과 수많은 갈래의 미래를 연결한다.
모바일 시나리오Scene #2를 구성하는 Unmake Lab의 <비미래를 위한 생태학>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GAN과 같은 생성 신경망으로 만들어진 사진으로 나타난다. 이 ‘존재하지 않는 것들’은 식민 시기 박제된 동물,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 미확인 동물, 합성 사진 등의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생성된 것들이다. 본 시나리오를 제작하기 위해 Unmake Lab은 산불로 서식지를 잃은 동물들, 식민/근대 시기에 이상하게 박제된 동물들, 미확인 존재들 및 합성 이미지들을 모은 후, 전부 원본 이미지처럼 보이는 네거티브 필름 형식으로 전환시킨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셋은 인공지능 생성 신경망을 통해 새로운 얽힘의 비생물로 만들어 진다. <비미래를 위한 생태학>은 공유된 파국의 감각과 인간의 시간을 떠난 미래에 대한 인공적 시각기술의 관측이다.
(개인사업자로서, 공동체로서, 이끼로서) 예술가가 지금 해야 할 일
일시: 2022년 11월 15일 (화요일) 오후 5시 – 6시
패널 : 심보선(시인/사회학자,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최태윤(아티스트)
21세기 사회문제에 대한 예술적 개입은 특히 일국을 넘어 지구적 차원에서, 예술계를 넘어 통섭적인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예술가와 사회과학자, 엔지니어, 활동가가 함께 그러한 개입의 실천을 도모하고 구현하는 방식은 매우 보편화되었다.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개입은 새로운 형태의 지원 및 행정을 요구한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이 새로운 아젠다와 새로운 실천을 도모하지만 이것이 구현되는 양상은 조직적이고 제도적인 지원 체계에 달려 있다. 이 지원 체계는 예술적 개입의 한계와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
이 토크에서 시인이자 사회학자인 심보선은 최태윤 작가와 대화를 통해 기후변화 및 새로운 사회적 의제에 개입하는 예술가들이 당면하는 어려움과 기회를 살펴보고 나아가 그러한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구성되는 창발적 예술 실천을 그려보고자 한다.
[Day 2]
재판정에 선 법: 세대 간 기후범죄법
일시: 2022년 11월 16일 (수요일) 오후 3시 – 4시
패널 : 라다 드수자(변호사, 행동가, 런던 Westminster Univ. 교수), 박태현(강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환경법·환경소송/법조실무)
인간 공동체와 문화, 동식물 대량 멸종의 첫 번째 물결은 식민지 시대에 처음으로 나타났다. 식민주의는 살아있는 세계를 재산과 상품으로 바꾸었고 그것은 법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후 위기는 지난 500년 동안 지속되어 온 식민 위기이며, 이는 상상으로 만들어진 지배적인 법률 시스템의 도움과 부추김을 받아왔다.
인도 출신의 법률가이자 변호사, 활동가인 라다 드수자(Radha D’Souza)가 만든 제안하는 ‘세대간 기후 범죄법(Intergenerational Climate Crimes Act)’는 인간과 비인간 세계에 걸친 세대 간 상호 의존성, 회생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법적 상상이다. 이 법의 비전은 궁극적으로 법이 아닌 정의, 인간과 동물과 식물이 동지들로 모여 세상을 새롭게 재건하는 것이다.
이 토크에서 라다 드수자는 <지구를 위한 법학>의 저자 박태현 교수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와 ‘세대간 기후 범죄법’에 대해 논의하며, 이 법이 새로운 지구 시스템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법적, 예술적 프레임워크 안에서 토론할 예정이다.
Disaster Haggyo : 다학제간 협업을 통한 대안적 교육 모델 실험
일시: 2022년 11월 16일 (수요일) 오후 4시 – 5시
패널 : 스캇 가브리엘 놀스(KAIST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금현아(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현빈, 조엘 샴펠레이(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세계적으로 그 종류와 영향이 다양한 재난은 연구, 협력, 그리고 재난 정의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요구한다. 재난학교는 재난 학교(Disaster Haggyo)는 Scott Gabriel Knowles, Kim Fortun, Buhm Soon Park, Jacob Remes로 구성된 팀이 이끄는 프로젝트로, 예술, 운동(activism), 학문 연구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형태의 결과물을 지향한다. 재난 학교의 대안적 교육 프로그램의 핵심은 협업, 그 중에서도 ‘다학제 간’ 협업이다. 재난학교에 참가하는 예술가, 연구자, 학생들은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경계가 뚜렷한 ‘교실 모듈’의 한계를 넘어, 유연하게 교류하고 소통하며 서로의 전문 지식과 연구 과제를 공유한다.
2022년 여름 카이스트 인류세 연구소 소속 학자들을 비롯하여, 드리프팅 커리큘럼 큐레토리얼 팀이 초청하는 다국적 · 다학제적 예술가 및 연구자들은 한국 인류세 재난 현장― 제주도, 안산의 다양한 장소― 에서 환경학자, 피해자 지원 활동가 등 현지 공동체 일원들과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재난의 역사가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각도로 학습했다.
본 프로그램에서는 재난학교를 이끈 Scott Gabriel Knowles 교수와 금현아, 박현빈 학생(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이 재난학교 다학제간 협업을 통한 대안적 교육 모델 실험 과정을 소개한다.
인류세의 땅, 새, 불
일시: 2022년 11월 16일 (수요일) 오후 5시 – 6시
모더레이터 : 박범순(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인류세연구센터 센터장)
패널 : 최명애 교수, 김수현 박사, 성한아 박사, 김준수 박사과정 (KAIST 인류세연구센터 연구팀)
<인류세의 땅, 새, 불>은 인류세의 공간성(spatiality)과 시간성(temporality)을 탐구하며,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변한 지구의 모습을 다종간(multi-species), 다물질간 (multi-materials) 관계 속에서 포착한다.
DMZ는 그 분단을 실질적으로 유지하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분단된 나라에서 살아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정신적 폭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KAIST 인류세연구센터 센터장이며 과학사학자인 박범순 교수와 4명의 연구진(인문환경지리학자 최명애 교수, 고생태학자 김수현 박사, 과학기술자이자 다종 연구자인 성한아 박사, 도시정치생태학 분야의 김준수 연구원)은 이러한 흔적들을 땅과 새와 불의 상징들로 한반도를 과학사회학, 인류학, 고생태학, 도시정치생태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포스트 인류세적 서사를 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