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활동가들: 동시대 동남아시아 퍼포먼스 아카이브
2023. 9. 9. (토) 15:00-18:00
아트홀, 스페이스1(퍼포먼스), 더그라운드-L(강연, 토크)
기억 활동가들: 동시대 동남아시아 퍼포먼스 아카이브
「기억 활동가들: 동남아시아 퍼포먼스 아카이브」는 동시대 동남아시아 예술을 장기적으로 연구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2023년 프로그램은 해상 국가인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의 퍼포먼스 예술에 초점을 맞춘다. 현재성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퍼포먼스가 큐레토리얼 개입과 더불어 미술관 맥락에서 어떻게 구체적인 역사적, 지역적 아카이브로 작동하는지 살펴본다.
이번 프로그램은 인도네시아 작가 아궁 쿠르니아완의 퍼포먼스와 필리핀 작가 아이사 혹슨의 퍼포먼스를 소개한다. 쿠르니아완의 퍼포먼스 <스리>는 1965년 대학살의 생존자들의 못다한 이야기를 위해 만들어졌다. 혹슨의 퍼포먼스 <코포노미>는 아카이브로서 예술가의 신체와 사회적 이동과 이주 속에 녹아 있는 몸-정치를 드러낸다. 이후 쿠르니아완은 아론 시토(자카르타 누산타라 현대미술관)와의 퍼포먼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혹슨은 호셀리나 크루즈(마닐라 현대미술디자인미술관)와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셍 유 진(싱가포르 국립 미술관)의 강연은 몸의 정치학에 대해 싱가포르 아티스트 빌리지의 역사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일정
퍼포먼스
15:00-15:40, 아궁 쿠르니아완, 스페이스1(2F)
15:45-16:25, 아이사 혹슨, 아트홀(B1)
토크
16:30–17:00, 아궁 쿠르니아완, 아론 시토, 더그라운드-L(1F)
17:00–17:30, 아이사 혹슨, 호셀리나 크루즈, 더그라운드-L(1F)
렉처
17:30–18:00, 셍 유 진, 더그라운드-L(1F)
퍼포먼스&토크
아궁 쿠르니아완, <스리>, 2017
<스리(Sri)>는 1965년 인도네시아에서 있었던 공산당에 동조자 학살 사건 생존자들의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들의 이야기에 담긴 잔혹성과 비인간성은 양날의 비수가 된다. 그들이 못다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그들은 더 넓은 사회로부터 학대를 당한다. 반대로 이야기를 간직한다면 그들은 스스로 정신적 고통을 받는다. 이 퍼포먼스는 5년 동안 투옥되었던 가수 스리(Sri)가 인도네시아 공산당 동조자로 비난받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아궁 쿠르니아완(Agung Kurniawan)은 비극의 해(1965년)를 나타내는 65개의 단어로 그녀의 이야기를 압축했다. 이 퍼포먼스에서 아궁 쿠르니아완은 지휘자의 역할을 맡는다. 지휘자는 65명의 관람객에게 각자 하나의 단어 또는 구를 읽게 한다. 이 단어들이 퍼포머들에 의해 발화될 때, 맥락과 내러티브를 잃게 된다. 이렇게 무작위의 순서와 서로 다른 억양으로 단어들이 발화된 뒤, 그 단어들은 다시 원래대로의 순서대로 읽히며 완전한 (압축된) 이야기를 드러낸다. 이 충격적인 이야기는 65명의 관객 구성원들의 참여에 의해서만 완성될 수 있다. 그들이 없다면 이야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채 남아있을 것이고, 단어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글자들의 조합일 뿐이다.
아궁 쿠르니아완
아궁 쿠르니아완(Agung Kurniawan)은 족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시각예술 아카이브(IVAA), 끄다이 끄분 포럼(KKF)을 공동 설립했다. 《성묘의 요동(2017)》, 《오직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다(2015)》, 《당신을 생각나게 하는 대사들(2011)》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의 작품은 반 아베 미술관(네덜란드), 싱가포르 국립 미술관, 존 톰슨 박물관(방콕) 등에 소장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광주비엔날레(2012)의 참여 작가였으며, 《아시아의 지금(2003)》에 큐레이터로서 참여하였다.
대담자: 아론 시토
아론 시토(Aaron Seeto)는 자카르타 누산타라 현대미술관(MACAN)의 관장이다. 이전에 퀸즈랜드 아트 갤러리에서 아시아 및 태평양 미술 큐레토리얼 매니저를 역임했으며, 2015년 제8회 아시아 태평양 현대미술 3주년 전시회에서 큐레토리얼 팀을 이끌었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4A 현대 아시아 미술 센터의 관장을 역임했다.
아이사 혹슨, <코포노미>, 2009
<코포노미(Corponomy)>는 신체를 뜻하는 코포리얼(corporeal)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가 합쳐진 신조어이다. 코포노미는 신체의 역할 변화를 포함해 각각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른 층위들을 드러내는 퍼포먼스 렉쳐로 기획되었다. 다양한 동작들을 포함하는 작가의 개인적인 아카이브에는 리서치, 훈련과정과 스승-제자 사이의 교류 기록도 포함되어 있다. 이 아카이브를 통해 아이사 혹슨(Eisa Jocson)은 그녀의 예술적 실천 속에 존재하는 다중적인 몸의 생산과 서사를 공유한다. 비디오, 텍스트, 사운드, 그리고 라이브 작업과 재현을 섞어, 움직임-언어, 사회적 이동성 그리고 이주 속에 녹아있는 사회-문화적 몸-정치를 포함한 각각의 체현을 구축하는 다른 물리적 체제를 드러낸다. 이 퍼포먼스 렉쳐는 폴 댄싱의 정치<폴 댄서의 죽음(2011)> 마초 댄싱<마초 댄서(2013)>, 일본의 필리핀 호스티스 문화<호스트(2015)>, 디즈니랜드에서 활동하는 필리핀 연예인들<프린세스(2017)>에 대한 혹슨의 과거 작업을 포함한다.
아이사 혹슨
아이사 혹슨(Eisa Jocson)은 발레를 배경으로 하는 시각 예술가로서 훈련받은 필리핀 출신의 현대 무용가이자 코레오그래퍼이다. 그는 <폴 댄서의 죽음(2011)>, <마초 댄서(2013)>, <호스트(2015)> 등 동시대의 주요 페스티벌로부터 커미션을 받았다. 특히 마초 댄서(2013)는 2013 취리히 시어터 스펙타켈에서 명성 있는 취리히 칸토날뱅크 상을 받았다.
대담자: 호셀리나 크루즈
호셀리나 크루즈(Joselina Cruz)는 마닐라 현대미술디자인미술관(MCAD)의 관장이자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마닐라의 로페즈 기념관과 싱가포르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한 경력이 있다. 2008년 제2회 싱가포르 비엔날레의 큐레이터였으며, 2017년 제 57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필리핀 파빌리온 큐레이터였다. 일본 재단의 아시아 퍼블릭 인텔리전스와 아시아 문화 위원회의 펠로우이다. 필리핀 대학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고, 런던 왕립예술대학에서 현대미술 큐레이팅을 전공했다.
강연
신체의 여행: 싱가포르 퍼포먼스 아트의 정치학과 예술가 지역교류(ARX)
싱가포르의 예술계에서 아티스트 빌리지의 성립과 활동은 싱가포르에서 퍼포먼스 아트의 발생에 매우 중요하다. 이 곳에 모인 작가들은 생태학, 기후 변화, 도시화, 정치, 공공장소 및 성소수자와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응하고 비판적으로 참여해 왔다. 싱가포르에서 퍼포먼스 실천은 글로벌 동시대성과 함께할 수 있는 예술적 언어를 제공했다. 퍼포먼스는 또한 싱가포르에서 연극, 음악 및 시와의 학제간 협업을 촉매했다. 싱가포르에서는 문화 담론에서 ‘급진적(radical)’이라는 용어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 대신 ‘대안 예술(alternative art)’이 인기를 얻었다. 강연자는 이 강연을 통해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퍼포먼스 아트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용어를 살펴보고자 한다.
강연자: 셍 유 진
셍 유 진(Seng Yu Jin)은 싱가포르 국립 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이자 큐레이터 및 전시 부문 부관장이다. 이전에는 라셀 미술대학에서 아시아 미술사 석사 및 미술학 학사 프로그램에서 강의를 맡았고, 현재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미술사 부전공 프로그램에서 강의하고 있다. 그는 멜버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주로 동남아시아 미술사에 초점을 맞춘 지역 미술사를 다루며, 관심 분야는 이주,이동성 및 문화적 전달에 관한 연구이다. 현재는 동남아시아의 전시와 예술가 집단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어 예술활동과 역사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본 프로그램의 렉쳐와 토크는 영어로 진행됩니다.
*본 프로그램은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의 지원을 받아 제작됩니다.
셍 유 진, 아궁 쿠르니아완, 아론 시토, 아이사 혹슨, 호셀리나 크루즈
아트선재센터
문지윤, 김현미
마닐라 현대미술디자인미술관, 자카르타 누산타라 현대미술관, 싱가포르 국립 미술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시각예술창작산실
당일 미술관 관람권 소지자에 한하여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