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서현석, ‹천사 – 유보된 제목›
2017. 8. 29. – 2017. 9. 3.
남산예술센터
퍼포먼스: 서현석, ‹천사 – 유보된 제목›
반원형의 무대와 객석, 낡은 목조 기둥은 60분 동안 오직 단 한 명에게만 모습을 드러낸다. 관객은 혼자만의 여정을 통해 극장이 지나온 세월을 감각한다. ‘장소특정 퍼포먼스 <천사-유보된 제목>의 주인공은 남산예술센터 건물 그 자체이다. 르 코르뷔지의 영향 아래 모더니즘의 비전을 서울에 가져운 건축가 김중업의 1962년 작품은 아직도 원래의 윤곽을 간직하고 있다. 관객은 텅 빈 극장 속으로 홀로만의 여정을 떠난다. 극장에서 벌거벗겨지는 ‘연극적 체험’에는 건축적 기반이 깔려 있다. 민낯의 무대 장치들은 관객 스스로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천사의 얼굴은 과거를 향하고 있다. 우리가 여러 다른 사건들로 파악하는 과거가 천사의 눈에는 하나의 거대한 대참사로 보인다. 그것은 천사의 발 앞에 계속 잔해들을 게워낸다. 천사는 그곳에 머물며 죽은 자들을 깨워내고 부숴진 것들을 다시 온전한 하나로 복원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천국으로부터 불어닥치는 폭풍이 그의 날개를 꺾고, 그 과격한 힘을 이길 수 없는 그는 미래로 떠밀린다. 하늘을 향해 치솟는 엄청난 잔해 더미를 바라보기만 하면서.” -발터 벤야민
작가 소개
서현석
연출을 맡은 서현석은 모더니즘과 공간에 관한 리서치와 창작을 하고 있다.<헤테로토피아>(서울 세운상가 일대, 2010-11), <영혼매춘>(영등포시장 일대, 2011), <매정하게도가을바람>(요코하마, 2013), <바다로부터>(도쿄, 2014), <객>(도쿄, 2016) 등 모더니즘의 흔적이 남은 장소에서 장소특정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세운상가를 다룬 <잃어버린 항해>(2011-), 북한의 김정희를 다룬 <하나의 꿈>(2014-), 조민석과의 협업 <Zoom out/Zoom out>(2014-15) 등 건축 관련 영상을 제작하였고, 그 연장선상에서 단게 겐조, 반 몰리반, 제프리 바와 등을 조망하며 아시아 모더니즘 건축의 궤적을 좇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제작 중이다.
서울특별시
(재)서울문화재단, 아트선재센터
남산예술센터, 아트선재센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서울디자인재단
3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