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 퍼포먼스: 패스, 킥, 폴 앤 런
2020. 10. 1. – 10. 3.
아트선재센터 2, 3F
아트선재 퍼포먼스: 패스, 킥, 폴 앤 런
아트선재센터는 오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아트선재 퍼포먼스 «패스, 킥, 폴 앤 런»을 개최한다. 무용과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네 명의 작가-노경애, 박민희, 이윤정, 정금형-가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의 제목은 현대무용의 대가 머스 커닝햄(1919-2009)이 안무하고 존 케이지(1912-1992)가 사운드를 맡아 1965년 초연된 작품 제목 ‹How to Pass, Kick, Fall and Run›에서 가져왔다.
아트선재센터가 커미션한 이번 퍼포먼스 프로그램에서 작가들은 커닝햄 작업의 제목에 나타난 네 개의 동사-패스, 킥, 폴, 런-에서 출발하여 각자의 새로운 작업을 만든다. 제시된 네 개의 동사는 신체 움직임의 작동 방식을 드러내는 기본적이며 일상적인 움직임으로 이를 기반으로 파생된 안무와 소리의 전달 형식을 만드는 한편 각각의 단어가 함축하는 의미에 대한 해석으로 전개되기도 한다. 특히 작가들은 각자가 기존에 진행해왔던 작업의 주제와 관심을 이 네 개의 동사와 연결하고 있다.
안무가 노경애는 떨어지는 동작들을 되돌아보며 떨어짐을 위해 필요한 신체의 상태를 고려하고, 떨어짐이 가진 다양한 사회적 의미들을 함축한다. 그러면서 본질이 변해 다른것이 되는 현상에 대해 질문한다. 이윤정은 ‘런’을 선택하여 인간의 내부에서 움직이는 가장 미세한 단위인 세포의 달리기를 추적한다. 정금형은 자신의 작업 방식과의 연결점을 발견한다. 그는 기존의 자신의 여러 안무 작업에서 사물의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 동작들을 네 개의 동사를 기준으로 재정리한다. 박민희는 ‘패스’를 선택하여 대취타를 해석하고 미술관 공간 전체를 활용하는 퍼레이드를 구성한다. 이 네 개의 장면은 3일의 공연 기간 동안 매일 1회씩 순차적으로 공연되면서 일련의 작업으로 묶인다. 머스 커닝햄이 제시했던 네 개의 동사는 각기 다른 작업 간의 연결과 교차의 순간을 엮는 관절이자 감상의 한 통로가 된다.
*이 프로그램의 제목은 머스 커닝햄의 ‘어떻게 패스하고, 발로 차고, 떨어지고, 달리는가'(1965년 시카고 하퍼 극장 초연)에서 차용했습니다.
+아트선재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노경애, 박민희, 이윤정 작가의 인터뷰 영상도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작가 소개
노경애
노경애는 네덜란드의 ArtEZ University of the Arts에서 안무를 전공하고, 벨기에에서 유럽의 안무가들과 함께 콜렉티브그룹 CABRA로 활동했다. 기호, 결합과 배치, 듣기 등에 관심을 가지며 움직임과 글자, 소리, 공간, 사물을 통해 작업을 이루어 간다. 퍼포먼스 작업과 함께 최근 다양한 리서치 프로젝트를 통해, 작업의 방법론과 관점을 관객과 공유하는 작업들을 해오고 있다.
박민희
박민희는 공연창작자로 14세부터 시조를 시작으로 가곡, 가사 등 한국전통음악 교육을 받았다. 20대 중반부터 동시대 공연예술계에서 퍼포머로 활동을 시작했다. 유럽전통에 근거한 미학담론이 지배적인 한국사회에서 한국전통음악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의미와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작품의 출발점이다. 전통음악의 음악 구조로부터 공연 방식 및 사회적 의미에 이르는 문제들을 작품의 구성조건으로 적용시켜, 음악하는 행위와 듣는 행위의 장치적 맥락을 재편성한다.
이윤정
이윤정은 댄스프로젝트 뽑끼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즉흥과 스코어를 기반으로 한 작업들을 통해 다양한 ‘사이’에 관한 질문들을 던지며 몸을 통한 신체의 접촉과 크고 작은 그 신체적 갈등 속에서 여러 사이들로부터 발생하는 나와 타인, 개인과 사회, 소수와 다수, 균형과 불균형의 관계에 몰두하고 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11월X 이윤정 춤 이어추기›를 통해 지속적인 창작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몸과 사회’라는 주제를 가지고 몸의 구성요소와 몸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 접근 방식을 탐구하고 있다.
정금형
정금형은 호서대 연극영화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졸업했고,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연출과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국내외 다양한 페스티벌과 전시에 참여했으며, ‹7가지 방법›(2009), ‹유압진동기›(2008), ‹휘트니스 가이드›(2011), ‹심폐소생술연습›(2013), ‹재활훈련›(2015) 등의 공연을 통해 무용가, 퍼포머, 안무가, 작가로서의 독특하고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다.
노경애, 박민희, 이윤정, 정금형
노경애, 박민희, 이윤정, 정금형
아트선재센터
김해주, 이윤정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