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의 10년: 인도네시아 영화/비디오
2010. 5. 19. (수) – 5. 20. (목) 14:00
아트홀(B1)
개혁의 10년: 인도네시아 영화/비디오
상영작
Selected from 9808
Sugiharti Halim [Ariani Darmawan | 2008 | 09’52”]
Meet Jen /Bertemu Jen [Hafiz | 2008 | 16’39”]
Happiness Morning Light [Huan Chen Guang [Ifa Isfansyah | 2008 | 15’00”]
Yesterday /Kemarin [Otty Widasari | 2008 | 13’02”]
Our School, Our Lives [Sekolah Kami, Hidup Kami [Steve Pillar Setiabudi | 2008 | 11’45”]
Selected from Akumassa
The Edge of Ciujung River [ Tepian Sungai Ciujung [2009 | 12’49”]
The Fisherman’s Friend [Teman Nelayan [2009 | 12’41”]
Magic Water [Negosiasi Atas Air [2009 | 9’18”]
The Edge of Ciujung River [ Tepian Sungai Ciujung [2009 , 12’49”]
The Fisherman’s Friend [Teman Nelayan [2009 , 12’41”]
Magic Water [Negosiasi Atas Air [2009 , 9’18”]
2010년 5월, 아트선재 스크리닝 프로그램에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소재한 사회문화연구단체인 포럼 렌뗑(Forum Lenteng)의 디렉터이자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오티 위다사리(Otty Widasari)가 구성한 인도네시아의 영화/비디오 작업들을 소개한다. 상영 작품들은 “1998년 인도네시아 혁명”의 10주년을 기념해, 10명의 작가들이 단편 영화를 제작했던 ‘9808’ 프로젝트와 포럼 렌뗑의 프로그램인 ’아쿠마사(Akumassa)’에서 선별된 -전문가들과 지역사회의 일반인들이 다큐멘터리를 공동 제작하는 프로그램- 총 8편이다.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 일본과 같은 열강들의 식민 지배를 거쳐, 근대 이후 군정의 폭압에 억눌린 굴곡의 역사를 가진 나라이다. 또한 90년대 후반 아시아의 경제 위기와 함께 찾아온 정치적 혁명은 급격한 정세 변화를 불러 일으켰고, 이후 현대 인도네시아에는 사회적으로 다양한 이슈들이 촉발되어 왔다. 문화적으로도, 영화 산업의 흥망과 새로운 매체인 비디오의 출현과 맞물려 새로운 양상이 전개되었는데, 소위 ‘비디오 현상(video phenomenon)’ 이라 불리는 것이다. 이는 역사와 사회를 기억하고 서술하며, 나아가 배우려는 동시대 인도네시아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반이 되는 현상으로, 본 프로그램은 이러한 인도네시아의 상황을 반영한다.
9808
9808 프로젝트
‘1998년 인도네시아 혁명’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시각 예술가, 음악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단편 영화 제작 그룹 쁘로옉 빠융(Proyek Payung/Umbrellar Project)을 조직하였다. 이들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매체로 영화를 선택하여 개혁기 10년간 개인들의 기억과 삶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9808’ 프로젝트로 풀어냈다.
Sugiharti Halim(수기하르티 할림)
Producer, Director, Writer: 아리아니 다르마완(Ariani Darmawan) 2008 09’52
Cast: 나디아 헹키 히다얏(Nadia, Hengky Hidayat)
DOP: 쥬디스 크리스띠안또(Joedith Tjhristianto)
Editor: 아츄 쁘라시댜(Astu Prasidya)
Art Director: 쁘릴라 따니아(Prilla Tania)
Sound: 아리아니 다르마완(Ariani Darmawan)
이름이 무슨 문제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기하르티 할림에게 이름은 끝이 없는 질문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름이란 때때로 우습고, 짜증스럽고, 모순적이다: 사람에게 정말로 ‘진짜’ 이름이란 것이 필요한가? 당신은 당신의 이름을 팔 수 있는가? 당신은 당신의 아이덴티티를 이름 뒤에 숨길 수 있다고 믿는가? 수기하르티 할림은 희극적이고 도발적이며 맥락적인 동시에 마땅히 오늘날 재검토되어야 할 관점을 제공한다.
* 대통령령 127조(no. 127/U/Kep/12/1966)에서 중국계 민족에게 인도네시아어 발음의 이름을 쓰도록 의무화했다. 예를 들면 림은 할림으로, 로/리옥은 루끼또로 개명하도록 하였다.
Meet Jen / Bertemu Jen(브르뜨무 젠)
Producer, Director, Writer: 하피즈(Hafiz) 2008 16’39”
“삶은 제게 시간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 시간을 진정으로 살기 위하여 사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젠은 큰 꿈과 소망을 가진 평범한 사람이다. 그러나 시간은 그를 지나쳐 갔고,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젠은 지난 10년간 무엇을 해 왔는가? 정치적 변화가 젠의 삶을 그렇게 많이 변화시키지는 않았다. 그에게 일어난 것은 단지 선명한 꿈이었을 뿐이다. 그 기억은 그가 목격한 사건에 대한 ‘영화’가 되었다.
Happiness Morning Light / Huan Chen Guang(후안 첸 궝)
Producer, Director, Writer: 이파 이스판샤(Ifa Isfansyah) 2008 15’00”
Line Producer: 배천역(Bae Chun Yeok)
Camera: 트란 호아이 남(Tran Hoai Nam)
Editor: 김재림(Kim Jae Rim)
Sound: 해경(Hae Kyong), 정완(Jung Woan)
첸궝(Chen Guang)은 베이징에 살고 있는 21살의 중국 여성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인도네시아인으로 자카르타에서 일어난 1998년의 5월 폭동 중 사망했다. 그 후, 첸궝은 계속하여 그녀를 괴롭히는 끔찍한 기억을 지우고 좋은 기억들로 채워 넣기 위해 한국으로 향한다. 한국에서의 첫 날, 첸궝은 꽤 오랫동안 한국에 머물렀던 동갑의 중국 여성 후안(Huan)을 만나 그들의 여행이 시작된다. 하루를 온전히 함께 보낸 후, 첸궝과 후안은 작은 모텔의 방에서 하룻밤을 지낸다. 그들 사이에는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음 날 아침, 첸궝은 베이징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녀가 찾고 있었던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행복이다.
Yesterday / Kemarin(끄마린)
Producer, Director,Writer: 오티 위다사리(Otty Widasari) 2008 13’02”
작가 겸 감독 오티 위다사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순환으로서의 탄생, 유년기, 결혼, 죽음, 성장과 같은 삶의 다양한 단계를 ‘먹는 문제와 먹을 것을 찾는 문제(to eat and to find what to eat)’에 대한 개념으로 탐구한다. 그녀의 영화 <어제>는 10년의 기간을 한 개인의 삶의 자서전과 같이 보여준다.
Our School, Our Lives / Sekolah Kami, Hidup Kami(스콜라 까미 히둡 까미)
Producer, Director, Writer: 스티브 필라 스띠아부디(Steve Pillar Setiabudi) 2008 11’45”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스티브 필라 세티아부디는 처음에는 그의 어린 연구 대상들로부터 민주주의와 정치적 의식에 관한 이해를 얻으려고 했다. 연구 대상은 솔로(Solo)에 위치한 고등학교 3학년생들로 그들은 곧 졸업하여 대학생으로서 인생의 또 다른 단계로 접어들기 직전이었다. 이는 그들이 곧 있을 2009년 선거에서 선거권을 가지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감독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연구 대상들은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던 부패 행위를 폭로하는 데에 주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 어린 학생들은 성공적으로 유효한 증거를 찾을 수 있는 매우 체계적인 조사를 수행했다.
2003년 설립된 비영리 사회문화 연구기관 포럼 렌뗑(Forum Lenteng)이 진행하는 워크숍 프로그램인 아쿠마사는 전문가와 비전문가들이 공동 작업으로 다큐멘터리 비디오를 제작한다. 이를 통해 매체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높이고 사회 문제에 대한 일반인의 참여 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한다.
The Edge of Ciujung River / Tepian Sungai Ciujung(뜨비안 숭아이 찌우중)
Production : 포럼 렌뗑(Forum Leteng) & 사이자 포럼(Saidjah Forum) 2009 12’49’’
Language 인도네시아 어/순다어, 영어 자막 (Bahasa Indonesia/Sundanese) with English Subtitle)
Video Digital/Color/NTSC
By : 아꾸마사 르박, 반튼지역(akumassa Lebak, Banten)
캄뿡 제룩(Kampung Jeruk=오렌지 마을) 사람들의 생활에 관한 이야기이다. 찌우중(Ciujung) 강변은 목욕, 세탁 그리고 화장실로 사용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곳이다. 더불어 그 곳은 유동적인 사회 공간으로 변화되어 왔다. 이 곳 강가를 드나드는 랑까스빈뚱(Rangkasbitung) 사람들의 친밀한 잡담은 바로 그들의 초상이기도 하다. 오늘과 내일의 사소한 일상에 대한 다양하고 솔직한 그들의 이야기는 개인적인 소통을 통하여 결속되었다.
The Fisherman’s Friend / Teman Nelayan(뜨만 넬라얀)
Production : 포럼 렌뗑(Forum Leteng) & 가르도 우늬(Gardu Unik), 2009,,12’41’’
Language 인도네시아어/자바어(Bahasa Indonesia/Javanese Language)
Video Digital/Color/NTSC
By : 아쿠마사 찌르본(서부 자바 북부 해안 도시, Akumassa Cirebon)
자바의 어류 경매장인 찌르본(Cirebon)에서 일하는 어부들의 생활을 담고 있다. 바다에서 일하는 그들은 두 달 후면 집에 돌아갈 수 있기에 만족한다. 참여자인 야햐 말릭(Yahya Malik) 은 어부들이 흔히 앓고 있는 피부 질환과 비 오는 밤이면 잠을 못 이루는 증상에 대해 말한다. 그들은 또한 생계를 위한 대안으로서 고기잡이 배를 타야 하는 삶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농담을 주고받으며 전통적인 레드 와인과 몇 잔의 맥주를 마시는 일이 그들이 돌아가서 행하는 의식이다. 그들의 몸은 술을 마심으로써 회복된다. 대다수의 어부들은 북부 찌르본 지역의 데사 까쁘따깐(Desa Kapetakan) 출신이고, 몇몇은 찌르본의 도시에서 왔다. 이 비디오는 그들의 58일간의 고기잡이 과정을 보여준다.
Magic Water / Negosiasi Atas Air(네고시아시 아따스 아일)
Production : 포럼렌뗑(Forum Leteng) & 가르두 우늬(Gardu Unik), 2009, 9’18’’
Language 인도네시어/찌르본어, 영어 자막(Bahasa Indonesia/Cirebon Language–with English Subtitle)
자바의 찌르본 해안가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자바 해안의 관리인인 오디(Odi) 아저씨와의 인터뷰에 의하면, 이 바닷물은 뇌졸증에 걸리거나 몸이 마비된 사람들을 치료하는 마술적 힘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미네랄 함량과 빛의 투과력이 좋은 높은 등급의 소금 때문일 것이다. 그 곳에서는 보트를 타고 나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목욕을 하기 위해 가격 흥정이 벌어지고, 그 곳에 도착한 사람들은 목욕을 하고 집에서 사용할 물을 길어온다.
포럼 렌뗑(Forum Lenteng)은 평등주의를 지향하는 비영리단체로 2003년 7월, 커뮤니케이션/저널리즘 전공 학생, 연구자, 문화 분석가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포럼 렌뗑은 인도네시아의 사회/문화적 연구를 지지하고 그 범위를 확장시켜나가기 위해 여러 사회/문화 관련 이슈들을 면밀히 조사하는 기관이다. 시대의 성장과 함께 변모하는 연구의 틀 안에서 포럼 렌뗑은 역사적인 것 뿐 아니라 현재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도네시아와 다른 지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회/문화적 문제에 접근하기 위한 몇몇의 방법을 제공한다. 포럼 렌뗑은 이러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시청각 자료(필름과 비디오)와 출판물(책, 잡지와 웹사이트)을 활용한다.
오티 위다사리(Otty Widasari)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소재한 사회정치연구소(The Institute of Social and Political, 1992-1997)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1998-1999년에는 신문사 기자(journalist)로 근무했고 그 후 2000-2003년에는 민영 TV 방송국에서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2년 이후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을 시작하면서, NGO와 정부 기관 등과 함께 환경, 인권 그리고 성정체성 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2003년 비영리 사회문화연구기관 포럼 렌뗑 (Forum Lenteng)을 설립하였다.
오티의 영화와 비디오 작업들은 오베르하우젠 국제영화제(독일), 로테르담 국제영화제(네덜란드), 빌바오 단편영화제(스페인), 상파울로 국제영화제(브라질)과 같은 여러 영화제에 소개되기도 했다. 작가로서 그녀는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포럼에 참여해왔으며 현재,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아쿠마사 프로그램-인도네시아 지역 기반 미디어 지식 및 공동체 개발 프로그램-의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동시에 ‘아쿠마사Akumasa’ 커뮤니티 저널의 편집장으로도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