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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기쁘게!》 연계 퍼포먼스 프로그램 〈스킨 페스티벌〉
《즐겁게! 기쁘게!》 연계 퍼포먼스 프로그램 〈스킨 페스티벌〉
아트선재센터 전시 《즐겁게! 기쁘게!》와 연계해 퍼포먼스 프로그램 <스킨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춤과 타로 카드 그리고 음악 공연이 있는 이틀 밤의 축제이다. 이런 이름의 축제가 마련된 이유는 몸의 보호막인 피부를 통한 감각과 지각, 느낌을 기념하는 축제를 ‘함께하기(togetherness)’와 공동체 형성의 표식으로서 열기 위해서다. 퍼포먼스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표현하는 본질적인 언어이다. 퍼포먼스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질문인 젠더, 미래 그리고 기쁨과 행복에 대해 경험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느끼는지를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번 축제는 《즐겁게! 기쁘게!》뿐 아니라 같은 기간 열리는 하이디 부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을 통찰하는 방식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스킨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안은미 컴퍼니, 레지스터 코리아, 박론디, 클레어 めぐみ(메구미)는 다양한 퍼포먼스로 집단적인 에너지를 일깨운다.
첫 번째 밤: (피부의) 꿈 “꿈은 행동만큼 큰 영향을 미친다.”
일시: 2023년 4월 10일 (월요일) 오후 5시
장소: 아트선재센터 전관
아티스트: 안은미 컴퍼니
안은미 컴퍼니, <조상님게 바치는 댄스>
• 안무 및 연출: 안은미
• 영상촬영: 남지웅, 김승환, 이상화, 이태석
• 영상디자인: 이태석
(왼쪽) 안은미(안은미 컴퍼니 예술감독). 사진: 윤석무
(가운데, 오른쪽) 안은미 컴퍼니,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사진 제공: 안은미 컴퍼니
“이날 밤에는 미술관 전 층에서 안무가 안은미의 특별한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 할머니들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는 안은미 컴퍼니의 댄서들이 할머니들에게 춤을 권하며 삶의 잠재력과 뜨거운 생명력을 끌어낸다. 각자의 삶의 방식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할머니들의 주름진 몸이 만들어내는 생생한 움직임과 소박하고 근원적인 몸의 리듬은 과거의 시간과 공간의 기록이다. 한국의 현대사를 기억하는 할머니들의 몸은 나아가 세계의 할머니, 이들의 딸인 다음 세대의 여성들의 역사와 연결되며 확장된다.”
두 번째 밤: (피부의) 재생 “모든 영혼은 새로워져야 할 선율이다.”
일시: 2023년 5월 18일 (목요일) 오후 5시
장소: 아트선재센터
아티스트: 레지스터 코리아, 박론디, 클레어 めぐみ
레지스터 코리아, ‹레지스터 코리아의 즉흥 합주›
레지스터 코리아, ATM 페스티벌에서의 공연 모습, 2022. 사진 제공: 레지스터 코리아
“레지스터 코리아는 사운드 또는 전자음악에 관심이 있는 퀴어 혹은 여성들이 음악을 만들고 서로 도우며 함께 배우는 모임이다. 사운드는 우리가 젠더를 인식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을까? 사운드는 자유의 공간을 창조할 수 있을까? 레지스터 코리아는 즉흥 합주를 통해 우리를 소리의 여행으로 초대하여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엿보게 한다.”
• 연주: 김민아, 김수진, 루킴, 박지수, 손윤원, 신원정, 이두호, 전지애, 카로리네 라이즈
박론디, ‹운명의 장난콩›
박론디, <운명의 장난콩> 퍼포먼스, 2016. 작가 제공
“전시 «즐겁게! 기쁘게!»의 참여 작가이기도 한 박론디는 시간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만의 타로 해석 체계를 개발했다. 무엇이든 물어보라. 박론디가 어쭙잖은 통찰력으로 당신의 현재, 과거, 미래 그리고 가까운 사람의 속마음까지 점쳐준다. 열린 마음과 소정의 복채를 들고 오면 ‹운명의 장난콩›을 만나볼 수 있다. 복채는 어릴 때 소중하게 여긴 물건의 사진이나 실물을 가져오면 된다. 복채가 가진 기억이 진심일수록 적중률이 더욱 더 높아진다.”
클레어 めぐみ, ‹석탄의 눈물이 모두의 볼 살갗을 태운다›
클레어 めぐみ, <석탄의 눈물이 모두의 볼 살갗을 태운다>, 2023. 작가 제공
“스위스 바젤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겸 안무가 클레어 めぐみ(메구미)가 우리와 함께 하기 위해 서울에 도착했다. 클레어 めぐみ는 다다미 4.5장 크기의 방 한구석을 연상시키는 패브릭 설치에 둘러싸인 채 반복적이고 강박적인 활동에 몰두한 듯한 움직임을 신체로 표현한다. 자신이 직접 작곡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이 상상의 방에서 클레어 めぐみ는 우리의 현존에서 출발하여 기쁨의 문제를 상세하게 다룬다. 우리는 하룻밤 사이에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물론이다! ”
안은미 컴퍼니
1963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안은미는 “인간은 춤추는 동물”이라는 기조 하에 이 땅의 모든 춤의 자연사를 창작의 주제로 삼는다. 1988년 안은미 컴퍼니를 창단하여 몸으로 표현하는 언어, 신비한 색감, 에너지, 유머, 역사가 융복합된 파격적인 춤으로 활약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Let Me Change Your Name>,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드래곤즈> 등이 있다. 안은미 컴퍼니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무대를 시작으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으며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개인 무용단으로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최근 아시아 밀레니얼을 주제로 한 <드래곤즈>와 인도네시아 무용수들이 참여한 <잘란잘란>을 발표하며 또 한 번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레지스터 코리아
2018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WORM의 전자음악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결성된 된 레지스터(Re#sister)는 사운드 또는 전자음악에 관심이 있는 퀴어 혹은 여성들이 음악을 만들고 서로 도우며 함께 배우는 모임이다. 2022년 3월, 레지스터의 한국 지부인 레지스터 코리아가 서울에서 결성되었고 정기적인 모임(Plug-In)을 통해서 음악과 예술, 창작에 대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박론디(b.1993)
박론디는 영국 브라이튼대학을 졸업한 후, 다수의 그룹전과 한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텍스타일과 퍼포먼스, 세라믹 등 다양한 매체 안에서 개인의 역사를 사회적 현상으로 증폭시키는 것에 집중한다. 또한 익살스러움, 귀여움, 흥미로움과 같은 정서가 가진 미학적인 힘을 탐구하며 이것과 사회와의 관계성을 욕망 또는 욕구를 매개체로 사용해 네러티브를 풀어간다. 주요 전시로는 개인전 《And I need you more than I want you》(화이트노이즈서울, 2021)와 그룹전 《끝에서 두 번째 세계》(하이트컬렉션, 2022), 《이 공간, 그 장소: 헤테로토피아》(대림미술관, 2020) 등이 있다.
클레어 めぐみ(b. 1996)
클레어 めぐみ(메구미)는 스위스와 일본 국적을 가진 작가로, 회화, 설치, 텍스트, 사운드, 움직임 등의 작업을 통해 수행적인 상황을 만들어낸다. 그녀의 관심사는 일상 생활에서 선택한 기본적이고 사적이며 진정성 있는 행동들의 사회적이고 미적인 측면에 있다. 이런 행동들은 그녀의 다문화 정체성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녀의 작품을 통해 움직이는 회화-이야기(painting-tale)로 나타나는 내러티브를 구성하면서, 단순한 집단 행동을 모방하고, 시간을 늘이고, 퍼포먼스를 확대하거나 축소함으로써 관객을 자극하기를 좋아한다. 지금까지 바이엘러재단(바젤슈타트), 쿤스트하우스바젤란트(바젤란트), 게스네랄레(취리히), 소울2소울(제네바), DISPO(베른), 제네바현대미술센터(제네바), 마노아드콜로니(제네바) 등 다양한 스위스 기관과 오프사이트에서 전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