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두 플래닛
파트 1: 2025. 10. 25. – 2025. 11. 25. / 파트 2: 2025. 12. 19. – 2026. 2. 22.
방콕예술문화센터
언두 플래닛
매년 무더위와 한파가 극심해지며, 기후 변화의 영향이 일상 속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산림 분포와 식생대가 북상하고, 산림·산호초·북극 등과 같은 특정 생태계는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 또, 어류의 이동 경로 변화, 해양 내 산소량 감소, 질병 증가 등 해양 생태계도 큰 영향을 받아, 물고기나 어패류의 집단 폐사가 이제는 흔한 일이 되었다. 빙하가 줄어들면서 물 부족 국가들은 수질 악화와 물 공급 문제를 겪고 있고, 기후대 변화는 식량 생산 방식에도 영향을 주며, 병충해가 증가하고 토양·수질 오염도 심화되고 있다. 가뭄, 홍수, 성장 부진은 농업·임업·수산업 전반에도 큰 타격을 미치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저지대가 침수되고, 해안선이 후퇴하며, 습지가 물에 잠기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폭염, 집중호우, 산사태, 산불, 허리케인 같은 이상 기후 현상은 더 자주,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말라리아 등의 열대성 질병과 각종 전염병의 확산도 늘고 있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인명과 재산 피해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특히 빈곤층, 아동, 노인, 원주민 등의 취약계층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 해수면 상승, 기후재난, 식수 및 식량 부족은 인간의 생존 조건을 악화시키고, 결국 이주, 갈등, 빈곤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언두 플래닛》은 예술을 통해 자연 회복의 가능성을 조망하는 전시이다. 전 지구적 기후 변화에 대해 작가들과 함께 고민하며, 위기의 지구를 어떻게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을지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제안을 담고 있다. 제목의 ‘언두(Undo)’는 ‘원상태로 되돌리다’라고 정의되지만, ‘열다’, ‘풀다’라는 의미도 내포한다. 《언두 플래닛》은 ‘지구(행성)를 원상태로 되돌리다’ 혹은 ‘닫힌 행성을 다시 열다’는 의미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안의 자연과 생태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시이다. 지구는 땅, 바다, 동식물, 곤충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근대 이후의 인간 중심 분류 체계는 이러한 관계를 단절시켰다. 이 전시는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더라도, 예술가의 시선을 통해 그동안 배제되어온 환경을 바라보고 근대화 이후 분리되었던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이어보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다시 모색하고자 한다.
《언두 플래닛》은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첫 번째 파트는 한국전쟁 정전 이후 만들어진 디엠지를 중심으로, 이 지역의 역사와 생태 환경에 대해 예술적으로 접근한다. 디엠지는 1950년에서 1953년까지 이어진 한국전쟁 이후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각 2km씩, 총 길이 248km에 걸쳐 형성된 지역이다. 70여 년간 인간의 출입이 제한되면서, 이곳은 자연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디엠지의 생태 환경을 예술로 풀어낸 첫 번째 파트, ‘언두 디엠지’는 2025년 10월 25일부터 11월 25일까지 개최된다. 2025년 12월 19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진행되는 두 번째 파트인 ‘랜드아트와 비인간’ 은 더욱 확장된 시선으로 생태와 지구 환경을 다룬다. ‘언두 디엠지’가 한국의 디엠지라는 특정 지역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면, ‘랜드아트와 비인간’은 1960-7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대지미술 작업들을 아우르며, 동·식물과 같은 비인간 존재들에 주목한다.
본 전시는 투어링 케이-아츠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후원을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