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시

2018 아트선재 프로젝트 #2: 시민을 위한 노래: 인도네시아, 음악, 정치

2018. 3. 3. – 4. 8.

2018 아트선재 프로젝트 #2: 시민을 위한 노래: 인도네시아, 음악, 정치

«2018 아트선재 프로젝트 #2: 시민을 위한 노래: 인도네시아, 음악, 정치»는 음악이 정치적인 싸움의 장이 된 사례들을 소개하며 음악과 정치라는 두 영역이 대중 및 권력 개념과 긴밀히 연관되는 방식을 조명한다. 여기서 정치는 정치의 장과 저항 정신으로서의 정치를 모두 아우른다. 예술가와 음악가는 종종 본인의 작업과 활동이 사회 내 저항과 변화를 촉발시키기를 바란다. 예술과 정치에서의 참여는 점점 액티비즘 개념으로 기울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예술가는 사회정치적 운동에 능동적으로 동참한다.

인도네시아 음악 현장은 항상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움직였다. 이는 정치가 정체성 개념과 워낙 밀접히 연결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1960년대에 수카르노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은 당시 굉장한 인기를 구가하던 밴드 코에스 플러스(Koes Plus)의 활동을 금지시키면서 이들 음악이 인도네시아인의 정체성을 나타내지 않을뿐더러 제국주의자들 음악의 영향을 받았다고 비난했다. 코에스 플러스와 같은 밴드들은 수카르노 대통령이 비극적으로 물러난 뒤에야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고 이들의 복귀가 오늘날의 인도네시아 음악 산업을 탄생시켰다. 이 역사적 사실에서 영감을 받아, 루앙루파 ruangrupa는 수카르노 대통령에게 활동 금지령을 받은 이후 호주로 망명해 그곳의 청년운동가들과 연대한다는 이야기를 가진 상상의 밴드 ‘더 쿠다(The Kuda)’를 만든다. 이 가상 밴드의 ‘아카이브’를 구성하고, 콘서트 영상과 밴드 멤버의 인터뷰, 음악 평론가들과의 인터뷰 등의 자료를 한데 모은 이 작업은 2012년 호주 브리즈번 현대미술갤러리에서 개최된 아시아퍼시픽 트리엔날레에서 처음 전시되었다.

정치적 맥락이 드러나는 또 다른 작품으로 1965년의 국가 전복 사태와 정치 혼란기 이후, 공산당과 연루됐다는 혐의로 수년간 수감 생활을 한 여성들의 작업을 예로 들 수 있다. 수감 기간 동안 이들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1965년의 생존자들 가족과 함께 디알리타 Dialita라는 합창단을 구성해 활동하기 시작했다.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부르고 음반도 발매한 이들은 노래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한 것이지만, 동시에 신체제 아래 활동이 금지됐던 여성 운동과 액티비즘을 회고하기 위해 활동하는 것이기도 하다. 1965년도의 정치적 파국과 그 이후의 세월이 이들 음악 활동의 정치적 맥락을 구성하고 있다. 카르티카 자자 Kartika Jahja는 이 합창단의 공연 기록과 더불어 인터뷰와 일상 생활을 기록으로 남긴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인도네시아의 대중음악과 언더그라운드 씬이 사회정치적 소재를 각기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다. 실제로 대중음악 영역의 이름 있는 스타들이 강력한 ‘정치 협상력’과 자신들의 영향력을 통해 정치적 싸움에 뛰어든 경우가 있다. 음악 리서치 콜렉티브 라라스 LARAS는 이와 관련된 서사들을 살펴 음악가들이 어떻게 정치적인 힘을 획득하며, 명성과 리더쉽에서 오는 권력을 어떻게 감당하는지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발굴한다. 이들 리서치는 두 명의 인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첫 번째는 ‘민중을 위한 노래’lagu untuk rakyat로 잘 알려진 인기 록스타 이완 팔스(Iwan Fals)인데, 팔스 개인만이 아니라 그를 중심으로 구성된 칸타타 타크와 등 팔스 주변의 음악 씬을 아우른다. 두 번째는 인도네시아 포크 음악 스타인 로마 이라마(Rhoma Irama)로, 이라마는 애초 이슬람웨이브의 영향을 받은 뮤지션으로 자신의 음악 활동을 통해 이슬람 사상을 사회에 전파하고자 했다.

대중 음악은 그 성격상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기 마련이지만, 그와 성격을 달리하는 언더그라운드 음악 씬은 다른 방식으로 흥미로운 운동의 추세를 보여준다. 언더그라운드 씬에서는 정치적 이슈에 대한 시각과 비전을 표현하는 밴드가 유독 많다. 욕야카르타 출신 음악 콜렉티브 멜랑콜릭 비치 Melancholic Bitch는 가드자 마다 대학에서 공부하고 1998년 개혁 시대를 연 여러 투쟁을 겪으며 성장한 멤버들로 구성된다. 이들 중에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학생 운동을 했던 멤버들도 있는데, 그 영향을 멜랑콜릭 비치의 노랫말에서도 확인할 수가 있다. 특히 이들의 최근 앨범 에서 이 영향이 두드러지는데, 이 음반은 한 시대를 돌아보며 신체제 정권과 당대의 사상에 기반한 정책들이 인도네시아 가족들의 삶에 미친 실질적이고 강력한 영향들을 짚어낸다.

참여자 소개 

루앙루파(ruangrupa)는 자카르타 예술가 그룹이 2000년도 설립한 예술인 이니셔티브다. 비영리 조직으로서 도시라는 맥락에 적합한 예술 아이디어를 창안하고 개발하며 전시와 페스티벌, 아트 랩, 워크샵, 연구와 저널 발행 등을 통한 보다 광범위한 문화 영역에서의 활동을 통해 이를 전파하고자 한다. 루앙루파는 광주 비엔날레와 아시아퍼시픽 트리에날레,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가한 바 있으며, 2017년 10월에는 파리 퐁피두 미술관 단체전에 참여했다.

카르티카 자자(Kartika Jahja)는 ‘티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독립 싱어송라이터다. 티카 앤 더 디씨던츠라는 밴드에서 활동하며 작가이자 배우, 사업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2016년 11월, 영국 BBC가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거나 영감을 주는 여성으로 꼽은 «여성 100인»명단에 들었으며 2015년 8월에는 음악, 예술, 팝문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젠더 정의를 확산하고자 레베카 무어 박사와 함께 야야산 베르사마 프로젝트를 설립했다. 티카는 여성 콜렉티브인 콜렉티프 베티나, 마리 제웅 레붓 켐발리 등의 멤버기도 하다.

디알리타(Dialita)는 1965/1966년 인도네시아의 공산당 숙청 당시 붙잡혀 고문 당하거나 추방된 부모, 친척, 친구들을 가진 여성들로 구성된 합창단이다. 디알리타(‘50세 이상’을 뜻하는 문장을 줄인 말이다) 합창단원들은 노래를 통해 저희 이야기를 전하는 동시, 함께 힘을 합쳐 사회 변화를 실현하고 건강과 회복력의 의미를 새로이 구축하고자 한다. 공산당 숙청 시절의 상흔을 입은 여성들이 본인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멜랑콜릭 비치(Melancholic Bitch)는 우고란 프라사드(Ugoran Prasad)와 요세프 헤르만 수실로(Yosef Herman Susilo)가 1999년 결성한 록 밴드다. 철학과 문학,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이들 노래 가사에서 엿볼 수 있다. 지난 20년간Anamnesis, The Ballads of Joni and Susi, Re-Anamnesis, NKKBS (1부) 등 총 네 장의 음반을 냈으며, 이 음반들은 «롤링스톤스 인도네시아» 외 여러 잡지에 베스트 앨범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멜랑콜릭 비치의 현재 멤버는 우고란 프라사드, 요세프 헤르만 수실로, 리차르두스 아디타(Richardus Adita), 옌누 아리엔드라(Yennu Ariendra)다.

라라스(LARAS)는 음악의 사회적 역할과 사회와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스터디 공동체다. 사회 속 음악을 살피는 과정에서 라라스는 토론과 발표, 전시 등 여러 형식의 활동을 통해 학자와 연구자, 예술가들의 참여와 관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큐레이터&아티스트 토크: 알리아 스와스티카&레자 아피시나>

일시: 2018.03.03, 토요일 4 pm

장소: 아트선재센터 한옥

발제자: 알리아 스와스티카(큐레이터), 레자 아피시나(루앙루파) 입장권: 전시관람권(일반 5,000원 / 학생 3,000원)

* 영-한 순차통역

이 프로그램은 전시를 기획한 알리아 스와스티카(Alia Swastika)와 자카르타 예술가 그룹 루앙루파의 멤버인 레자 아피시나(Reza Afisina)의 대화로 이루어지며, 인도네시아 근현대사의 사회정치적 논의를 형성한 핵심 시기인 1970년대의 인도네시아 음악 현장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수카르노 대통령 치하의 구체제에서 수하르토 대통령의 신체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음악과 정치의 복잡한 관계를 루앙루파가 만든 가상의 밴드 ‘더 쿠다(The Kuda)’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발제자 소개

알리아 스와스티카Alia Swastika는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아크 갤러리 프로그램 디렉터를 지냈으며 여러 국제전의 큐레이터, 프로젝트 매니저, 작가로 활약 중이다. 2011년에는 수만 고피나트Suman Gopinath와 함께 제11회 족자 비엔날레(2011) «그림자 윤곽: 인도네시아, 인도를 만나다»를 기획했고, 2012년에는 제9회 광주 비엔날레(2012) «라운드테이블»에 공동예술감독으로, 아트 두바이 인도네시아 작가 특별전에 기획으로 참여했다. 최근에는 유로팔리아 아트 페스티벌의 인도네시아 현대작가전을 기획하며 벨기에 겐트 현대미술관(S.M.A.K.), 안트베르펜 현대미술관(M HKA), 그랑오르뉘Grand-Hornu와 암스테르담 아우데 케르크Oude Kerk에서 인도네시아 작가들을 소개했다. 2015년도 족자 비엔날레 감독을 지낸 스와스티카는 국제비엔날레협회 이사회 멤버이며, 최근 인도네시아 현대미술 리서치 플랫폼인 ‘예술 프랙티스 연구Study on Art Practices’를 설립했다.

레자 아피시나Reza Afisina는 자카르타 예술가 그룹이 2000년도에 조직한 루앙루파ruangrupa의 멤버이다. 루앙루파는 비영리 조직으로서 도시라는 맥락에 적합한 예술 아이디어를 창안하고 개발하며 전시와 페스티벌, 아트 랩, 워크샵, 연구와 저널 발행 등을 통한 보다 광범위한 문화 영역에서의 활동을 통해 이를 전파하고자 한다. 루앙루파는 광주 비엔날레와 아시아퍼시픽 트리에날레,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가한 바 있으며, 2017년 10월에는 파리 퐁피두 미술관 단체전에 참여했다.

참여: 루앙루파, 카르티카 자자 & 디알리타, 라라스(사회 음악 연구), 멜랑콜릭 비치

기간
2018. 3. 3. – 4. 8.
주최
아트선재센터
기획
알리아 스와스티카
후원
인도네시아 교육문화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