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정소영 – 밤과 낮 (오프사이트 아트선재)
2016. 08. 27 – 10. 02
오프사이트 아트선재 B1
2016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정소영 – 밤과 낮 (오프사이트 아트선재)
리얼디엠지프로젝트 기획위원회는 2016년 양지리 레지던시의 첫번째 입주작가였던 정소영 작가의 개인전을 오프사이트 아트선재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 7월 28일 철원 디엠지 지역의 민북마을인 양지리에서 열렸던 주민연계 프로그램을 서울의 전시공간에서 작품의 형태로 전환하여 퍼블릭에게 공개함으로써 대상과 공간을 아우르는 문화적 소통을 시도하고 다양한 층위로 존재하는 디엠지의 의미를 공유하고자 기획되었다. 나아가 이번 전시는 양지리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장소성과 역사에 기반한 작가의 창작활동이 다양한 문화 형태로 확장되어 통합적 의미의 예술 프로그램을 시도할 수 있는 제도적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데 의의를 지닌다.
전시 타이틀 《밤과 낮》은 극명한 밝음과 적막한 어둠이 존재하는 장소에서 레지던시 기간을 보낸 작가의 감각적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철원 평야를 실감하듯 가려진 곳 하나 없이 노출된 자연 환경은 24시간 소란하고 밝은 조명으로 휩싸인 도시 환경과 대비되며 빛에 따른 명암의 대비를 극대화시킨다. 더불어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 근대, 6.25 전쟁 전과 후, 이북과 이남, 폐허와 재건을 거치며 만들어진 다양한 역사적 층위는 심리적 명암의 대비를 선사한다. 또한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생성된 경계와 경계 사이의 인위적 공간과 이 속에서 발생되는 거리감은 밤과 낮이 주는 명암의 대비와 함께 긴장감을 유발하는데 이는 양지리 마을을 빛에 따라 극적인 변화를 보이는 무대로 언급한 작가의 비유와도 맥락을 함께한다.
반복되는 경계와 시간의 층위는 설치 작업 <빛, 온도, 바람>에서 시각화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비닐하우스를 해체한 프레임 위에 차광막, 비닐, 방풍막의 재료들을 섞어 제작하였다. 천정에 매달려 부유하는 듯한 이 작업은 전쟁 후 생성된 다양한 경계 속에서 만들어진 디엠지 혹은 양지리와 같은 민북마을을 환기시킨다. 이 외에도 작가는 <돌>, <지평선>, <하우스 파티>라는 타이틀의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세 점 모두 레지던시 기간 동안 완성한 작업으로 작가가 제작한 빛나는 돌, 파이프, 비닐하우스라는 오브제를 통해 대립적 개념이 공존하는 디엠지 지역의 빛, 공간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실체화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제주도와 철원에만 존재하는 현무암을 모티브로 양지리에서 양봉하는 주민에게 구입한 밀랍으로 초를 만들어 <오리산>이라는 조각작품으로 전시한다.
10월 2일까지 지속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디엠지 지역이 당연한 일상적 장소가 아닌 그 속에 존재하는 감각적 요소들을 사유할 수 있는 기회로 제공되길 바라며, 여전히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현재의 공간으로 인식되기를 기대한다.
* 관람시간: 오전 11시 – 오후 6시(매주 월요일휴관)
* 2016.09.14-16 추석연휴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