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시

2014 아트선재 라운지 프로젝트 #1: 사이먼 몰리 – 북-페인팅

2014. 03. 07 – 03. 23

아트선재센터 3층

2014 아트선재 라운지 프로젝트 #1: 사이먼 몰리 – 북-페인팅

아트선재센터는 2014년도 첫 번째 라운지 프로젝트로 ≪사이먼 몰리 “북-페인팅”≫을 선보인다. ‘북-페인팅(Book-Painting)’은 단색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텍스트와 이미지로 이루어진 책의 표지나 속표지에 색을 입힌 것을 볼 수 있다. 몰리의 작업에서 색채는 책의 주제나 원래 표지, 역사적 맥락, 전시 장소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여 결정되고, 사이즈는 실제 책의 크기이거나 출입구 혹은 창문의 크기로 제작된다. 이는 언어적인 것과 시각적인 것 사이의 관계, 과거와 현재 간의 대화 및 문화적 차이 혹은 미디어의 변경에 의해 일어나는 변화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보여준다. 또한 색면으로 불분명하게 가리워진 책의 이미지는 작가의 표현대로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압도 당한 책 기반 아날로그 문화에 대한 애가(哀歌)”이기도 하다.

이번 라운지 프로젝트에서는 ‘북-페인팅’ 중에서도 한국의 책을 소재로 삼은 시리즈들을 선보인다. 이는 자신의 작업을 더욱 더 넓은 문화적, 역사적 맥락과 연계하고자 전시 장소의 문화적 맥락을 고려하여 작업의 대상이 되는 책을 선정하려는 작가의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코리안 화이트(The Korean White)> 시리즈(2010)는 1895년부터 1941년 사이에 저술된 한국에 대한 외국 서적을 그린 8점의 회화 작업으로, 한국의 전통을 나타내는 하얀색을 사용했다. <한국전쟁(The Korean War)> 시리즈(2011)은 한국전쟁 중 저술된 두 권의 책을 기반으로 했으며, 한국 청자의 색을 사용했다. 한편, 폴란드의 포츠난 비엔날레를 위해 제작한 세폭화인 <차라투스트라(Zarathustra) (1924/1943/1950)>(2012)가 소개된다. 이 작품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세 가지 다른 버전의 독일어 서적 표지에서 가져온 것으로, 세 번의 발행연도는 당시의 혼란스러웠던 독일 역사를 상기시킨다. <모노그래프(Monograph)> 시리즈(2012)는 1930년부터 1965년 사이에 출판된 피카소, 모네 같은 화가들에 관한 책을 그린 11점의 회화 작업이다. 개별 작품의 색채는 책의 표지나 화가들의 스타일과 관련된다. 그 외에도 본문의 텍스트에 색을 입혀 기하학적 추상화를 만든 ‘패러그래프-페인팅(Paragraph-Paintings)’, 카프카의 서명을 벽화로 그려서 세로쓰기를 통해 손 글씨의 시각적이고 추상적인 성격을 더욱 부각시키는 ‘시그니처 페인팅(Signature-Painting)’ 등이 소개된다.

기간
2014. 03. 07 - 03. 23
장소
아트선재센터 3층
참여작가
사이먼 몰
기획
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