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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2025. 12. 2. – 12. 12.

(투게더)(투게더)

하이킹

본 전시는 동시대 도시 구조와 사회적 맥락에 내재된 물질성, 이미지성 및 텍스트성에 대한 탐구를 중심에 두고 있다. 서울과 비엔나라는 상이한 도시적 조건 사이에서 정희민과 시기 호퍼는 사적 경험과 지정학적 간극을 넘어, 시지각의 층위에 잔존하는 다층적 대화의 장을 열어 보인다. 회화에 기반한 정희민의 작업은 오늘날 우리가 지각하고 경험하는 이미지 프로세스에 질문해왔다. 디지털 환경과 현실세계의 조건을 오가며 물질이 생성되는 과정에 개입해온 작가의 작업은 보이는 것과 경험되는 것 사이에서 이해와 오해의 경계를 뒤흔든다. 한편, 서울이라는 도시공간을 장시간의 보행을 통해 경험한 시기 호퍼는 도시의 다층적 구조와 색채에 대한 시지각적 독해를 시도한다. 트레이싱 페이퍼 위에 루프 형식 및 텍스트 구조로 제작된 작업에서 작가가 포착한 도시의 인상은 겹겹이 중첩된 레이어를 통해 시각적으로 응축된다.

이 전시에서 두 작가를 잇는 것은 경계와 분할의 지점에서 대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대안적 시선이다. 서로 다른 도시 사이에서 물질과 비물질, 기억과 경험의 경계를 넘나드는 두 작가의 작업은 사회적 경계와 분할로부터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과 마찰의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두 도시와 두 작가가 교차하는 이번 전시는 분리와 간극 속에 남겨진 흔적과 울림을 지속적인 생성의 과정으로 바라보며, 사회적·문화적·도시적 경계를 가로지르는 변화와 변주, 그로부터 확장되는 새로운 대화의 장을 제시한다.

* 본 전시는 오스트리아 BMWKMS의 후원을 받았습니다.

정희민(b. 1987)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정희민(b. 1987)은 가파르게 변화하는 세계에서 이미지와 물질, 디지털과 현실 사이의 전이 상태가 주는 감각적 경험을 탐구해 왔다. 작가의 작업에서 물질과 가상, 경험과 재현, 가시성과 비가시성 사이의 상호작용은 핵심적 주제로 다뤄져 왔다. 물성적 실험으로부터 3차원 형상과 2차원 데이터 사이에서 발생하는 정보와 물질의 유실에 주목한 작가의 작업은 기술 기반의 세계와 물리적 현실 사이의 간극을 탐색한다.

시기 호퍼(b. 1970)
비엔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기 호퍼(b. 1970)는 현재 SCA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서울에서 머물고 있다. 이미지와 텍스트에 내재된 기호의 보편성과 관습에 질문을 던져온 작가는 의미 체계의 통합 속에서 드러나는 모순을 노출함으로써, 개별 기호가 지닐 수 있는 대안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드로잉, 회화, 조각, 설치, 텍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그의 작업은 공간적·시간적 맥락을 재조직하며 기성 커뮤니케이션 구조 속에서 발생한 미끄러짐과 균열에 주목할 뿐만 아니라, 시각적 인식 안에 내재된 대안적 소통의 가능성을 밝혀낸다.

기간
2025. 12. 2. – 12. 12.
장소
(투게더)(투게더)
참여작가
정희민, 시기 호퍼
주최
아트선재센터, 스페이스 포 컨템포러리 아트
기획
심소미, 쿠페 인터내셔널 (미하엘 슈트라서)
기타사항
오프닝 리셉션: 2025. 12. 2. (화) 17:00 – 20:00 관람시간: 화 – 일 12:00 –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