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서울 2010: 프로젝티드 이미지
2010. 11. 3. – 11. 19.
아트선재센터, 아트선재센터 B1 아트홀
플랫폼 서울 2010: 프로젝티드 이미지
2006년부터 시작된 플랫폼은 매년 다른 주제를 가지고 전시, 심포지엄, 아티스트 토크, 강연회, 새로운 프로덕션 등을 통해 전시 장소와 작품의 관람 방식에 대한 다른 접근을 제안함으로써 동시대미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는 실험의 장이다. 이번 플랫폼 2010 “프로젝티드 이미지” 는 비주얼 아티스트의 영상 작업을 극장에서 상영하고, 영화 감독 출신 작가의 작업은 전시장에서 보여준다. 즉 플랫폼 2010에서 관람객은 전시장 대신 극장에서 영화제와 유사한 방식으로 일정한 시간에 영화를 보듯이 아티스트의 영상 작업을 감상하게 된다.
1960-70년대부터 마이클 스노우나 폴 샤리츠와 같은 실험 영화 감독들이 영상을 전시 환경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선보였고, 비슷한 시기에 아티스트들은 비디오를 사용해 퍼포먼스를 기록하고 나아가 비디오라는 매체의 성격을 실험했다. 이러한 영상 작업들이 전시 공간에 설치되기 시작하면서 관객은 관람시간, 시선의 위치 등 관람 경험에 있어서 자유를 얻게 됐지만, 한편으로는 한 작품을 집중적으로 관람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근래에는 픽션이나 다큐멘터리와 같은 영화 형식의 영상 작업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전시장 안에 극장 환경(black box)을 만들어 설치하기도 한다. 이번 플랫폼에서는 초기 기록으로서의 비디오 작업과 영화, TV등 매체의 속성을 이용한 작업, 매체 실험적인 작업, 그리고 영화의 형식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작업 등을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보여준다.
플랫폼 2010 상영회의 전반부에서는 비디오 아트의 태동기인 1960년대에서부터 1980년대까지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비디오 아트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그간 비디오 아트의 역사가 미국을 위주로 단선적으로 소개되어 온 점에 주목하여, 유럽과 아시아의 큐레이터와 학자를 초청해 강연을 열고 그와 연관된 다양한 작품을 보여준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2000년 이후 영상 작업의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별하여 상영하고, 아티스트 토크와 강연을 마련한다. 아티스트와 영화감독이 기존의 맥락에서 벗어나 서로의 매체와 방법론을 혼성하고 작업의 영역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맥락이 형성되고 있는 지금, 이러한 작품들의 내용, 제작 및 전시 방식, 배급의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동시대의 시각예술이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제안하고자 한다. 특히 사무소가 제작에 참여한 로렌스 위너와 준 양의 신작들이 처음으로 공개하며 폐막작으로 상황주의 인터내셔널의 기수 기 드보르의 작품 <스펙타클의 사회>(1973)를 상영하여 “역사와 현재”에 대한 다양한 담론의 장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