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시

프란시스 알리스: 지브롤터 항해일지

2018. 8. 31. – 11. 4.

프란시스 알리스: 지브롤터 항해일지

아트선재센터는 2018년 8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프란시스 알리스의 국내 첫 개인전《지브롤터 항해일지》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쿠바의 하바나와 미국 플로리다의 키웨스트, 그리고 아프리카와 유럽 대륙 사이에 위치하는  지브롤터 해협에서 진행한 두 번의 ’다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국가의 경계와 충돌이 존재하는 지역의 지정학적  이슈에 대한 작가의 발언을 특유의 시적이고 은유적인 언어로 들려준다.

1959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1986년 멕시코대지진 이후의 복구를 위한 국제구호활동에 참가하기 위해 멕시코시티로 이주한 프란시스 알리스는 이후 멕시코시티에 정착하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멕시코와 라틴 아메리카의 도시에 대한 관찰과 근대화의 열망에 대한 간접적인 코멘트를 주로 행위를 통해 보여주었던 작가는 90년대 중반부터는 그 반경을 넓혀 세계 여러 나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국경과 경계의 개념을 질문하며 ’세계화’라는 구호 아래 서로에게 제도적 장벽을 치며 살아가는 동시대의 모순을 말하고 있다.

〈다리〉(2006)는 쿠바 이민자들과 미국 이민당국과의  갈등의 사례에서 착안하여 시작한 첫 번째 다리 프로젝트로 양국의 어선을 이용하여 미국과 쿠바 사이에 은유적인 해상 다리를 놓는 시도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상이다.  이 영상은 하바나와 키웨스트의 어민들이 양쪽 해안에서  각각 출발해 어선을 줄지어 배치함으로써 두 대륙을 연결하는 물에 떠 있는 다리를 만드는 듯한 광경을 연출한다. 영상은 이 프로젝트의 진의를 알지 못하는 두 나라의 참여자들이 이 같은 특별하고 낯선 행위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지를 보여준다.

전시장 2층, 두 개의 마주보는 스크린에 설치된 〈지브롤터 항해일지〉(2008)는 전략적 요충지로 열강의 이권싸움과 쟁탈전의 중심이 되어온 지브롤터 해협에 두 번째 다리를 시도했던 프로젝트이다. 폭이 13km로 좁아 앞서 〈다리〉에서처럼 배를 대는 방법을 사용한다면 쉽지는 않아도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잇는다는 가설을 생각해봄직 하지만, 여기서는 기존의 방법 대신에 아이들 같은 상상을 더한다. 스페인과 모로코의 아이들은 신발로 만든 배의 모형을 손에 들고 양쪽 해안가에서 각각 줄지어 출발해 수평선에서 만나기를 시도한다. 참여자들의 긴장과 의문 속에서 진행된〈다리〉와 달리 아이들은 순수한 관심과 흥미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즐겁게 파도를 향해 걷는다. 물리적인 다리와 어선 대신에 신발로 배를 만들고, 아이들 스스로가 파도 위 배를 띄우는 전설 속 거인처럼 수평선을 향해 걷는 이 시도는 어른들의 세계가 만든 인위적 경계를 무력화하는 우화이다.

이 전시에는 또한 남, 북아메리카의 운명을 결정지은 상징적 분할을 가리키는 행위로서 오랜 세월이 흘러 지워진  파나마 운하 지대에 위치한 도로 중앙분리선을 다시 칠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은〈페인팅〉(2008), 지브롤터 해협  인근의 도시인 모로코 탕헤르에서 물수제비를 뜨는 아이들을 기록한〈아이들의 놀이 #2: 물수제비뜨기〉 (2007), 극도로 엄격해진 미국 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한 대응으로서, 멕시코로부터 미국으로 향하는 국경을 바로 넘지 않고 반대 방향을 선택하여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출발해 파나마, 산티아고, 시드니, 방콕, 앵커리지를 거쳐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도달하는 29일 동안의 여정을  표시한〈루프〉(1997)를 비롯한 20점의 페인팅과 영상, 설치를 통해 오늘날 우리의 곁에 산재한 경계의 의미를 질문한다.

토크 – <마치 그것이 다리인 것처럼: 프란시스 알리스의 선線 에 대한 몇가지 시각들>
일시: 2018. 8. 30 (목) 오후 4시
장소: 아트홀(B1)
강연자: 문영민(매사추세츠 주립대)
입장료: 무료

*강연 이후 프란시스 알리스와의 질의응답이 이어집니다.

*한-영 순차통역으로 진행됩니다.

프란시스 알리스가 그의 행위를 통해 보이거나 제시하는 선(line)들은 늘 정치적 몸이 존재하는 특정한 장소와 그 주위를 근거로 한다. 이 강연은 알리스 작업에서 보이는 선의 여러 의미와 그가 세상에서 관측자이자 참여자로서 취하는 미묘한 입장들을 살펴본다.

작가 소개

프란시스 알리스는 1959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1980년대 중반 멕시코시티로 이주하여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알리스는 일상에 대한 관찰과 개입을 통해 마주하게 되는 인류학적, 지정학적 문제를 작가 특유의 시적이고 상상적인 감성으로 전달한다.

토론토 온타리오아트갤러리(2017), 부에노스아이레스의 MALBA(2017), 하바나국립미술관(2017), 멕시코시티의 타마요현대미술관(2015), 카셀도큐멘타(2012), 뉴욕 모마미술관(2011), 런던 테이트모던(2010)등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기간
2018. 8. 31. – 11. 4.
참여작가
프란시스 알리스
주최
아트선재센터
기획
김선정(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
후원
매일유업(주), 벨기에대사관
기획 보조

조희현(아트선재센터 어시스턴트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