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시

팬시 댄스

1999. 9. 10. – 12. 12.

아트선재센터

팬시 댄스

《팬시 댄스(Fancy Dance): 1990년 이후의 일본 현대미술》전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일본 젊은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우리의 상황을 조망해 보고자 마련된 전시이다. 설치, 사진, 비디오, 애니메이션,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작업들이 선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설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미 한국과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건축과 디자인 외에도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만화, 음악과 같은 대중문화를 매개로 상호 소통의 장을 마련해왔기 때문이다.

전시의 제목인 ‘팬시 댄스’는 오카노 레이코(岡田玲子, Okano Reiko)의 만화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가업을 계승하기 위해 펑크 음악을 그만두고, 수련을 위해 절로 들어가는 젊은이의 이야기는 일본에서의 전통과 현대성의 관계를 주제로 하고 있다. 서구 주도의 급격한 현대화를 겪었던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의 젊은이들이 그렇듯이, 일본의 젊은 세대들도 전통과 동시대성의 간극에서 고민하고 있다. 이 전시의 목표는 바로 이러한 젊은 세대의 상황을 예술이라는 표현수단을 빌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상하듯, 도약하듯’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일본 현대미술의 오늘을 소개하는 《팬시 댄스》는 이러한 젊은 세대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언어의 작업을 통해 한국과 일본, 더 나아가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공유하는 세계관과 새로운 정체성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본 전시는 정부의 대 일본 문화개방정책 발표 이후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대규모 일본미술 전시로, 유코 하세가와(Yuko Hasegawa, 전 세타가야 미술관 큐레이터/ 현 일본 카나자와 21세기 미술관 큐레이터)가 큐레이팅하였다. 또한 아트선재가 주력하고 있는 아시아 네트 워킹(Asia Net Working) 작업의 일환으로, 1997년에 열렸던 《중국현대미술의 단면》전에 이은 두 번째 아시아 미술 전시이기도 하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기간
1999. 9. 10. – 12. 12.
장소
아트선재센터
참여작가
덤 타입, 마리코 모리, 메이와 덴키, 모토히코 오다니, 미와 야나기, 세이노코 야마기시, 신야 추지, 아이디얼 카피, 유타카 소네, 카추요 세지마&류 니시자와, 카추히코 하치야, 타케하루 오가이&아이 오가와, 토시아키 타카야수, 플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