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시

타렉 아투이: 더 레인

2023. 11. 3. – 2024. 1. 21.

아트선재센터 더그라운드, 스페이스1

타렉 아투이: 더 레인

아트선재센터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출생하여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하며 작업하는 아티스트이자 작곡가인 타렉 아투이(Tarek Atoui)의 국내 첫 개인전 《타렉 아투이: 더 레인》을 개최한다. 한국 전통 타악기와 전자악기를 결합시킨 사운드 설치 작업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 아투이는 소리를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타렉 아투이는 세계의 여러 전통악기 및 지역 음악사 연구를 바탕으로 재창조한 소리나는 도구를 통해서 소리를 인식하는 관례적 사고방식을 해체하고 공간과 소리, 대상과 대상, 사람과 사람 사이를 소리로 다시 연결시킨다. 또한, 작가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전자악기의 센서를 작동시켜 다양한 음들을 창조해내는 사운드 퍼포먼스와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재해석된 소리나는 장치인 악기들로 다양한 연주자들과 협력하여 공연을 펼친다.

타렉 아투이의 최근 관심은 고대원소인 물, 불, 흙(땅), 공기(바람)와 소리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이다. 물, 불, 흙, 공기 등 고대 원소는 소리를 잉태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며, 소리를 전달하는 매개물이 되기도 한다. 작가는 이러한 원소들의 변화와 순환 과정을 인류학적으로 민속학적으로 탐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악기, 소리나는 도구이자 설치물들을 만들고, 이 설치물을 연주할 수 있는 방법론을 개발하고, 그 방법론을 통해서 다양한 연령과 계층 그리고 공동체와 합주하고 사람과 사람, 소리와 소리, 도구와 도구의 관계를 모색한다. 그리고 소리로 매개되는 새로운 협력과 임시적 공동체를 만들어가며 작품을 완성한다.

이번 전시는 단일 작업, 〈더 레인(The Rain)〉으로 이루어진다.  제목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이번 작업이자 전시는 타렉 아투이가 집중하고 있는 있는 4대 원소 중 ‘물’에 집중한 프로젝트이다. 이번 전시에서 물은 소리를 형성하고 전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마치 빗방울을 연상시키듯 물장구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증폭되거나, 물에 공기를 주입시켜 나는 소리, 아투이가 직접 작곡한 빗소리와 같은 전자음 등이 들려온다. 그 외에도 바람, 열 등을 사용해 연주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4대원소가 연주를 주도한다. 그리고 이 모든 악기들의 소리가 합쳐졌을 때 빗소리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아트선재센터의 더 그라운드와 스페이스 1에서 펼쳐질 작업, 〈더 레인(The Rain)〉은 한국의 전통악기와 도구들을 출발점으로 소리를 매개로 결합되는 악기 조각들의 아상블라주이자, 총체적인 사운드 설치 작업이며, 사람들의 참여를 환영하는 사운드 플랫폼이다. 작가는 2019년부터 리서치를 위해서 한국을 방문하기 시작했으며, 한국의 전통 악기뿐만 아니라, 청자, 옹기, 한지, 짚 등 음악에 도입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탐구하고, 이러한 도구와 소재들을 통해서 소리로서 연결되면서도 새로운 조형적 상태를 드러내기 위해서 노력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지난 5년간의 탐구와 연구의 결과물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서 작가는 한국의 장인들과 협력을 시도했다. 주요 협력자로는 우리 고유의 악기인 장구와 북을 가업으로 3대째 계승, 발전시켜 오고 있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2호 서인석 악기장, 30년 이상 전통 제작 방식을 고수하며 실생활에 옹기를 접목시키는 정희창 옹기장,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도자 작품을 제작하는 젊은 도예가 강지향 등이다.

스페이스1에서는 무영고, 대북, 장구, 꽹과리, 징 등의 전통 타악기들을 해체한 후 작가만의 조형언어를 가하여 새로운 악기들로 탄생시킨 아투이만의 악기들이 펼쳐진다. 작가는 북을 해체한 후 북피 대신에 고무나 종이 등 다양한 재료로 대체하여 고정관념을 해체하는 소리가 나도록 의도하였고, 나아가 북을 연주하는 데에는 옹기 및 청자 오브제들과 더불어 다양한 매체들이 사용된다. 각각의 작품은 내장된 스피커, 북 위에 올려진 일상 오브제들의 진동, 기계화된 채의 움직임 등을 통해 소리를 내며 모두 모여 하나의 합주를 이룬다.

더그라운드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악기들을 연주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흙은 불을 만나 도자기가 되고, 도자기에 물은 떨어지고, 떨어지는 물들은 도자기의 공기 속에서 소리를 전파하는 식이다. 관객은 이러한 물질과 소리가 매개되어 순환되는 상황을 경험하며, 그 경험들은 예기치 못한 합주로 연주된다. 이번 전시에는 어린이를 위한 워크숍 퍼포먼스 등이 같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아트선재센터는 타렉 아투이의 소리에 대한 인류학적 탐구와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소리 장치들, 그리고 그 장치들의 조합을 통해서 구현되는 새로운 소리환경을 관람객들이 경험하고 소리공동체의 가능성을 꿈꾸길 기대한다.

작가 소개
타렉 아투이 (b.1980)
사운드 퍼포머, 음악가 그리고 작곡가로 활동하는 타렉 아투이는 세계 여러 전통악기 및 음악사 탐구를 바탕으로 직접 제작한 전자악기를 통해 소리를 인식하는 일반적인 사고방식을 해체한다. 최근에는 고대원소인 물, 불, 흙(땅), 공기(바람)의 변화와 순환의 개념을 담은 다양한 악기 제작과 연주법을 지속적으로 고안해오고 있다. 나아가 아투이는 작품과 연계하여 다양한 협업을 통해 콘서트, 즉흥 퍼포먼스, 워크숍 등을 직접 기획하며 진행한다. 뉴욕 플래그 아트 파운데이션(2022), 런던 테이트 모던(2016), 파리 루이비통 파운데이션(2015)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이스탄불 비엔날레(2022), 시드니비엔날레(2020), 베니스비엔날레(2019) 등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아티스트 토크
일시: 2023. 11. 4. (토) 14:00
장소: 아트선재센터 아트홀

ASJC 틴즈 · 어린이 배움 프로그램
일시: 2023. 11. 18. – 2024. 1. 21. / 1회차 13:00-15:00 / 2회차 16:00-18:00
장소: 아트선재센터 전시실
대상: 8-11세
참가비: 30,000원(입장료 포함)

기간
2023. 11. 3. - 2024. 1. 21.
장소
아트선재센터 더그라운드, 스페이스1
참여작가
타렉 아투이
주최
아트선재센터
기획
김선정(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 김지나(스페이스 포 컨템포러리 아트 프로젝트 디렉터)
협력
스페이스 포 컨템포러리 아트
후원
프랑스문화원 파리 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