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홈리: 호주 현대작가전
1998. 8. 5. – 9. 27.
아트선재센터
언홈리: 호주 현대작가전
《언홈리(Unhomely)》전은 경주의 아트선재미술관과 서울의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호주 현대 작가전이다. 당시 호주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큐레이터인 제이슨 스미스(Jason Smith)가 큐레이팅한 전시로 기존에 열렸던 호주미술의 일반적인 소개와는 다른 구성을 보여준다.
전시 제목인 ‘언홈리’는 샐리 스마트(Sally Smart)의 작품 <친숙하지 않은 신체(The Unhomely Body)>에서 비롯된 것으로, 개인적이고 편안한 공간인 집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하면서 그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검증해 보고자 하는 의도의 전시였다. 집은 양육의 장소이며 일종의 성역처럼 인식되는 곳이자, 사회적인 조건화와 문화적 정체성이 작용하는 공간이다. 기획자는 이처럼 친숙한 공간에 대한 사고의 전환으로 신체와 정신,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과 그 연관성에 접근하려 했다.
《언홈리》전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작업에 나타나듯 전시는 익숙한 것을 익숙하지 않게 만들어버리는 작품의 개념적인 측면을 강하게 부각시켰다. 출품작들은 일상적인 것과 형이상학적인 것 사이에 습관처럼 존재하는 개념을 집이라는 장소를 통하여 다시 생각하게 하면서, 그 공간에 대한 이상적인 공간으로서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드러낸다. 《언홈리》전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업에 의해 집이라는 평범하고 안정된 공간을 색다른 느낌으로 만나게 하고, 또한 호주에서 활발히 작업을 하는 젊은 미술가들을 소개함으로 호주미술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문화적 상황을 가늠하게 하는 계기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