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 월페인팅: 샌정
2016. 08. 27 –
B1 아트홀 계단 및 로비
아트선재 월페인팅: 샌정
샌정은 아트선재센터 지하 아트홀로 향하는 계단실의 벽과 아트홀 앞 로비의 천장을 활용한 작업을 선보인다. 샌정의 천장화 <to the wind and to the stars>와 벽화 <the synthetic flower scent>는 기하학적 추상과 구상이 어우러진 작업으로 자연을 향한 시적 서정성과 노스탤지어 등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작은 벽면 뒤의 무한한 세계를 꿈꾸는 듯하다.
샌정, <the synthetic flower scent(더 신테틱 플라워 센트)>
2016, 벽에 유화
아트선재센터 아트홀로 내려가는 계단실의 직사각형 벽면을 캔버스로 하여 가장 기본적인 추상 요소인 선과 색면, 그리고 최소한의 색톤과 여백으로 구성한 작업이다. 작가는 단조로울 만큼 기본적인 회화의 요소들만 사용함으로써 오히려 그 뒤로 깊어져 가는 우리들의 사유와 심미안을 기대한다.
샌정, <to the wind and to the stars(투 더 윈드 앤드 투더 스타즈)>
2016, 천장에 유화
아트선재센터 아트홀 앞 로비의 큰 원으로 구획된 천장에 그려진 천장화로, 회화의 기본 요소와 기하학적인 추상 요소들이 마치 우주의 여러 행성들에 대한 알레고리처럼 펼쳐지며 소우주를 이룬다. 고대신화에 대한 동경, 그리고 잡히지 않는 머나 먼 다른 세계에 대한 노스텔지어 등에 대해 회화적 언어로 접근하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볼 수 있다.
“한 작가로서의 개인적인 관심의 영역은 의미론과 실존주의 사고에 바탕을 두고, 사유의 가운데 지점에 알레고리적 형식을 빌리는 고대신화, 노스탤지어, 멜랑콜리아, 그리고 순수추상이 머문다. 그것들은 세계론과 존재론의 질문들과 희석되며, 상징적이고 메타포적인 구상이미지에서 추상이미지까지 색면과 붓 터치로 회화의 틀 안에서 시도된다. 작품 안에서 물리적으로 보여지는 요소들은 주로 색상대비, 사각형, 원을 포함하는 기하학적 추상과 원칙 밖에서 움직이고자 하는 붓터치와 대기감을 조성하는 톤의 변화 등이다.
늘 다시 시작되는 듯이 화면에 자리하는 이런 것들은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흡수되고 회오리 치면서 여과된 시각물이며, 여기에서 선택되는 형태, 그림의 구도 그리고 색상은 보다 직감에 의존하면서 어떤 필연성 안에서 마무리되어 지려한다. 각각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돌고 있는 우주의 행성들처럼, 각 작품들은 관조적 사유 뒤에 오는 미적 판단과 재해석의 결과물로 작가가 기대하는 또 다른 의미론의 궤도를 형성한다. 이를 위해 동양적 감수성에 바탕을 둔 회화 위에 서양회화의 표현요소와의 만남을 꾀하여, 지속적으로 회화적 숙제로 안고 있는 현대적 관점에서의 ‘회화 미학’ 또는 ‘미적 판단’의 개인적 스터디를 그림 위에서 표면화 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
-작가노트
작가소개
샌정(1963년 전주 출생)은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 후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와 영국 런던 첼시 컬리지 어브 아트 앤 디자인에서 페인팅을 전공으로 졸업했다. 현재 뒤셀도르프에서 거주하며 작업 중이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갤러리 엠(2016), 누크 갤러리(2015), 파리 갤러리 드보아(2015), 뉴욕 티나킴 갤러리(2011), 벨기에의 트라이앵글 블뤼(2010), 국제갤러리(2009), 일민 미술관(2008), 쿤스트페어아인 하이델베르그(2005), 뒤셀도르프의 갤러리 콘라드스(2003), 록켄하우젠의 다니엘 헨리 칸바일러 하우스(2000) 등이 있고, 주요 단체전으로는 제 7회 리버플 비엔날레 《도시 국가(City States)》(2012), 뉴욕 안드레아 로젠 갤러리(2009), 영국 킹스린 아트 센터에서의 《겸손한 순간들, 한국 현대미술(Modest Monuments, Contemporary Art from Korea)》(2008), 독일의 쟈르브뤽켄의 쟈르 페른가스 융에 쿤스트, 쟈르란트 뮤지엄(1998) 등에 참여했다. 그 외에도 뉴욕 국제 스튜디오 & 큐레토리얼 프로그램(ISCP)(2009) 등에 참가했다. 샌정의 작업에는 형식과 내용의 여러 가지 층들이 함께 공존하며 신선하고 가상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구상과 추상이 결합된 그의 페인팅은 작가의 지극히 사적인 사색과 감성적 접근으로 전개되며 내적인 심상을 솔직하게 담아낸다.
아트선재 월페인팅
아트선재센터는 2016년 8월부터 ‘아트선재 월페인팅’을 통해 미술관 곳곳을 작가들의 벽화 작업으로 변모시킨다. ‘아트선재 월페인팅’은 2015년 겨울부터 시작된 미술관의 리노베이션 공사와 함께 기획된 것으로 그간 잘 사용되지 않았거나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미술관 공간들을 새롭게 발견하도록 기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