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 공간 프로젝트 #2: 마르쿠스 미이센 – 담론적 사우나
2014. 09. 12 – 2015. 04. 01
아트선재센터 정문 앞
아트선재 공간 프로젝트 #2: 마르쿠스 미이센 – 담론적 사우나
<담론적 사우나(Discursive Sauna)>는 아트선재센터의 커미션으로 베를린 소재의 ‘스튜디오 미이센(Studio Miessen)’이 디자인한 장소특정적 구조물로 미술관 정문 앞 주차장에 위치하여 항상 행인들로 붐비는 골목을 바라보고 있다. 파빌리온 규모의 이 작업은, 규모의 문제를 조명하는 방식과 제도적 건축물 간의 관계를 고찰하는데, 이는 건축가 마르쿠스 미이센(Markus Miessen)이 ‘집합의 문화(Cultures of Assembly)’라고 불러온 개념과도 연결된다.
<담론적 사우나>는 비공식적인 집합의 마이크로사이트(micro-site)이자 일상의 쉼터이고 동시에 좀 더 공식적인 장소로서도 존재한다. 이로써 아트선재센터는 물리적으로뿐만 아니라 거리의 존재로서도 일시적으로나마 스스로의 규모를 축소하여 대중과 소통하는 대안적인 규모와 형식을 탐구하고 조성한다. 이렇듯 <담론적 사우나>는 미술관의 문지방을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본 프로젝트는 ‘사우나’라는 상자의 규모를 통해 사회적 교류의 환경 안에서 생겨나는 마찰과 긴장에 대해 고민하고자 한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는가? 담론적 환경 안에서 우리는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여기에는 어떤 사회-공간적 프로토콜이 작동하는가?
구조물의 입구 상단에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중인 작가 리암 길릭(Liam Gillick)의 텍스트 작업인 “WITTESLEARNINGANDSTUDIE”(Wittes, Learning and Studie)가 설치되어 있다. “study”를 “studie”라 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구절은 독어와 불어의 영향을 엿볼 수 있는 고대 영어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이 작업은 지성의 세 가지 표현 형태를 제시한다. “Witte”는 기지 내지는 재치(wit)와 같은 직관적인 지능이다. “Learning”과 “Stud(ie/y)”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지능 구현 방식이다. 이처럼 건축과 텍스트를 연계한 작업인 <담론적 사우나>는 유토피아의 적용 가능성을 실험하고자 한다.
건축가 소개
마르쿠스 미이센(Markus Miessen, 1978)은 건축가이고 글을 쓰는 이다. ‘파티시페이션(Participation)’ 운동의 창안자이며 비평적 공간 사용, 기관 건축물, 공간 정치학 등에 주목하며 작업한다. 그의 스튜디오 미이센(Studio Miessen)은 현재 EACC(Espai d’ Art Contemporani de Castelló), 아트선재센터, 함부르크 쿤스트베레인(Kunstverein), 이스탄불 비엔날레, 쿤스틀러하우스 스투가르트(Künstlerhaus Stuttgart), 바르겐 어셈블리(Bergen Assembly), 퍼포마 비엔날레, 네덜란드 로테르담 현대미술관(Witte de With), 코소보 국립미술관, 벨트쿨투른 박물관(Welt-kulturen Museum) 등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튜디오 미이센이 진행한 가장 큰 규모의 작업으로는 독일의 예전 NATO 군 지대 내의 새로운 쿤스트할레(Kunsthalle) 건물 및 전략 프레임워크 구축이 있다. 미이센은 2008년 쿠웨이트에 윈터 스쿨 미들 이스트(Winter School Middle East)를 세웠다. 프랑크푸르트의 스테들슐(Städelschule)에서 비평적 공간활용을 가르쳤으며 현재 제네바 HEAD와 로스 엔젤레스의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다. http://www.studiomiessen.com/
+ 공간 프로젝트
아트선재센터는 미술관 공간 곳곳을 예술적 개입으로 변모시키는 공간 프로젝트를 2014년부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미술관 공공 공간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는 건축의 가능성뿐만 아니라 미술과 건축의 상호관계성을 탐구할 것이다. 그 첫 프로젝트로 건축가 최춘웅을 초대하여 미술관 1층 라운지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선보였다.
마르쿠스 미이센
스튜디오 미이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