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낮으로 변할 때
2019. 12. 28. – 2020. 2. 9.
아트선재센터 2층
밤이 낮으로 변할 때
아트선재센터는 2019년 12월 28일부터 2020년 2월 9일까지 «밤이 낮으로 변할 때»를 개최한다.
한 해 한 해 가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지만 시간은 그저 연속의 한 자락일 뿐이다. 21세기를 맞이한다고 소란했던 이후로도 어느덧 20년이 흘렀고, 세상은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믿고 싶지만 되돌아보면 과연 무엇이 달라졌나 생각하게 된다. 여러 사람들이 힘을 모아 회의의 순간을 희망으로 돌리려 애를 쓰고 다시 좌절하는 굴곡을 넘어가는 그 사이로 시간이 흘러갔다. «밤이 낮으로 변할 때»는 다섯 명의 여성 작가와 함께 지금의 이 흘러가는 시간을 바라보며, 시간과 함께 변해온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그리고 변해야 할 것에 대해 생각하며 만들었다. 강은영, 안초롱, 송민정, 윤지영, 이혜인은 각각 식물, 사진, 영상, 조각, 회화의 다른 매체를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작업해 오고 있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과 그 결과를 겹치며 시간과 대상을 함께 기록하는 이혜인, 사진이 특정 장면을 포착하며 그 시간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 여러 형태의 설치로 탐구하는 안초롱, 플라워 샵의 운영자이자 동시에 작가로 활동하며 식물의 구성을 통한 서사적 상상을 발휘하는 강은영, ‘희생’과 같은 심리적, 관계적 상황을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을 탐구해오다 오래된 신화가 왜곡해 온 불평등의 구조에 대한 조각적 전복을 시도하는 윤지영,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여러 층위의 타임라인과 장소를 넘나드는 영상 작업으로 지금의 이 시간을 질문하는 송민정의 작업이 한 공간 안에 만났다. 이처럼 서로 다른 작업들은 과거를 돌아보고 시간을 기입하는 각기 다른 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여성 화자와 여성의 서사로서 모아진다. 근거리에서 먼 거리에서 만연한 비극을 오래된 뉴스처럼 자주 목격해 온 지난 시간들을 기억하며, 전시는 아직 낯선 미지의 숫자, 2020을 기다린다.
강은영(b.1985)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동양화를 부전공 하였다. 판화에서 이미지를 만드는 레이어의 개념으로 식물과 꽃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판화와 식물 사이의 유사점을 찾아 ‹감광생활›(반지하, 2015)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Cross-plane›(의외의 조합, 2018)를 기획하고 참여하였다. 2017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글로리홀과 협업했고, ‹죄의 정원›(엘리펀트 스페이스, 2018)에 참여하였으며 박민희 작가의 ‹춘면곡› 무대를 꽃밭으로 만들기도 하였다.
송민정(b.1985)
송민정은 건국대학교 현대미술과를 졸업했다. ‹아시아필름 앤 비디오아트 포럼›(국립현대미술관, 2019), ‹젊은모색›(국립현대미술관, 2019), ‹PRO-TEST›(SeMA 벙커, 2019), ‹퍼폼›(일민미술관, 2018), ‹로터스랜드›(광주아시아문화전당, 2017) 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고 ‹COLD MOOD(1000% soft point)›(취미가, 2018)와 ‹Double Deep Hot Sugar-The Romance of Story›(반지하, 2016) 등의 개인전을 열었다.
안초롱(b.1987)
안초롱은 다양한 형태와 물질로 변환이 가능한 사진 매체의 유연함과 가능성을 탐구하는 사진가이다. 입체작업에 모티프가 되었던 물체를 찍은 사진을 모아 『피동사물』(2015)을 독립 출판하고 이를 계기로 사진 매체 작업을 시작하였다. 2016년 김주원과 사진 듀오 ‹압축과 팽창(CO/EX)›을 결성한 이후 사진을 일정한 룰에 따라 공간에 구현하는 방식, 물리적 신체를 획득한 사진 이미지가 번역되는 방식에 대해 고민 중이다. 주요 참여 전시로 ‹서울바벨›(서울시립미술관, 2016), ‹Honey and Tip›(아카이브 봄, 2017), ‹유령팔›(서울시립미술관, 2018), ‹PRO-TEST›(SeMA 벙커, 2019)가 있으며 사진 전시/판매 플랫폼 ‹더 스크랩›의 기획에 참여한 바 있다.
윤지영(b.1984)
윤지영은 어떤 사건이나 상황이 환경으로서 개인에게 주어질 때 더 ‘잘’ 살기 위해 혹은 더 ‘나아지기’ 위해 개인이 취하는 태도를 드러내는 것에 관심이 있다.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감춰져 있는 ‘희생의 구조’를 드러내는 것에도 관심을 두고 작업한다. 최근 참여한 전시로 ‹막간극›(인사미술공간, 2019), ‹에이징월드›(서울시립미술관, 2019), ‹생태감각›(백남준아트센터, 2019), ‹We don’t really die›(원앤제이갤러리, 2019) 등이 있다.
이혜인(b.1981)
이혜인은 개인의 신체가 주어진 환경적 조건을 즉각적으로 지각하는 방식으로서 그리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작업한다. 베를린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2013), 금천예술공장(2014), 두산 뉴욕 레지던시 프로그램(2015) 등에 참여하였다. ‹완벽한 날들›(대구 미술관, 2013), ‹Sync›(신도문화공간, 2018) 등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아티스트 파일 2015: 동행›(국립현대미술관, 도쿄 국립신미술관, 2015), ‹언더 마이 스킨›(하이트컬렉션, 2016), ‹Will you be there?›(Project Fulfill Art Space, Taipei, 2018)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오프닝 리셉션
2019. 12. 27. 5pm
출판
기획자와 참여 작가들의 글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