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 일본만화의 새로운 표현
2010. 12. 4. – 2011. 2. 13.
아트선재센터
망가: 일본만화의 새로운 표현
‘망가’(Manga, 일본 만화)는 2000년대 이후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으며 독자층을 넓혀가고 있는 시각 매체로서 창의성을 효과적으로 일깨울 수 있는 대중 매체로 급부상해 왔다. 망가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범위로 확장되며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고 다양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아트선재센터는 다양한 표현 형식을 지닌 아홉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망가가 가지는 예술적인 가능성과 소통 수단으로서의 매체적 가능성을 살펴본다. 본 《망가: 일본만화의 새로운 표현》전은 일본,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필리핀의 미술기관이 협력하여 기획하였고, 각 국가에서 차례로 개최된다. 아트선재센터는 본 전시를 통해 기존의 미술 전시로 한정되었던 프로그램을 대중 문화의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미술관을 보다 흥미로운 공간으로 만듦으로써 대중 문화 향유의 기회를 높이고자 했다.
본 전시는 최근 10여 년간 일본 만화의 스토리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만화의 현재를 보여준다. 전시작품으로는 <넘버 파이브>, <신만이 아는 세계>, <슈가 슈가 룬>, <벡>, <해수의 아이>, <소라닌>, <역에서 5분>, <센넨 화보>, <노다메 칸타빌레>가 있다. 그 중 2층에서 전시될 작품인 마쓰모토 타이요의 <넘버 파이브>는 생태계가 파멸된 이후 인류가 만든 초인류 평화대와 저항자에 대한 이야기로 전시장 초입에 만화의 배경이 크게 확대되어 설치됨으로써 관람객에게 마치 망가의 세계에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해롤드 사쿠이시의 <벡>은 밴드의 콘서트 장면을 3개의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데, 사운드 없이 감상하게 함으로써 본래 만화에서처럼 음악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현되었다.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에콜로지(생태학)에 관한 만화인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해수의 아이>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바다를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연출된다.
3층 전시 공간에는 아사노 이니오의 <소라닌>에 등장하는 남녀 주인공의 대사와 함께 20대 젊은이들이 살 법한 원룸이 설치되어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교 마치코의 인터넷 연재 만화 <센넨 화보>는 만화의 보급 형태가 인쇄 매체에서 ‘웹’ 매체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원화가 전시된다. 또한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제작되어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니노미야 토모코의 <노다메 칸타빌레>는 자동피아노로 연주되는 음악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아트선재센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망가를, 일본만화라는 지역적 특성을 뛰어넘는 보편적인 표현 언어로 소개하고, 작품 별로 다양한 전시공간을 구성한다. 《망가: 일본만화의 새로운 표현》전은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즐기며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전시로 기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