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시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2015

2015. 8. 29. – 11. 29.

아트선재센터 1, 3층, 정원 등, 한옥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2015

아트선재센터는 2015년 8월 29일부터 11월 29일까지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2015(REAL DMZ PROJECT 2015)》를 개최한다. 2012년 첫 전시 이후 올해 4회째를 맞는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는 크게 강원도 철원 동송 시내와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두 개의 전시로 구성된다. 아트선재센터에서의 전시에 앞서 철원 동송 시내에서 열흘간 진행되는《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2015: 동송세월(同送歲月)》전에서는, 민간인통제선 안팎의 접근이 제한된 장소를 중심으로 진행되어왔던 지금까지의 프로젝트와는 달리 비교적 접근이 용이하고 상업 및 문화시설이 밀집한 시내로 전시 대상지를 넓히면서 지역주민과의 친밀한 소통을 시도하고자 했다. 이 전시는 다시 서울로 확장되어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삶, 그리고 긴장과 일상이 공존하는 DMZ 접경지대와 관련된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획자와 참여 작가들은 철원 DMZ 접경지역과 서울의 미술관이라는 상이한 지역성을 기반으로, 서로 다른 관람객, 그리고 일상 공간과 공적 공간 등 다양한 맥락을 고려해 전시를 구상했다.

이번 아트선재센터에서의 전시는 DMZ의 장소성, 역사성 등을 장기간 연구하거나 접경지역의 주민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면서 동시대 미술이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지를 실험해 온 국내외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한다. 임민욱은 한국전쟁 후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수도국 자리에서 학살되었다고 전해지는 300명에 대한 기록을 찾아나서는 작업을 최근 수년간 지속해 왔다. 2014년 12월, 서울에서 철원으로 가는 버스와 수도국 현장에서의 퍼포먼스를 진행했고, 올해는 300명의 흔적을 찾는 과정을 아카이브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다츠오 미야지마(Tatsuo Miyajima)는 2008년에 경기도 DMZ 접경 지역인 파주 임진각과 태풍전망대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참가자들이 선택한 의미 있는 숫자를 그들 몸에 직접 그려 넣고 촬영한 사진 작업을 소개한다. 마그누스 뱃토스(Magnus Bärtås)는 평양과 용산의 전쟁기념관에서 촬영한 영상을 두 화면에 나란히 보여주는 신작을 소개함으로써 남북한이 각각 한국전쟁을 어떻게 기억하고 재현하는지를 비교한다. 독일의 저술가인 잉고 니어만(Ingo Niermann)은 남북한을 직접 방문하고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통일된 한국을 위한 열 한 개의 시나리오인 『해법 264-274: 훈련 국가(Solution 264-274: Drill Nation)』를 출간한다. 2014년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전시를 통해 집필 중이던 책의 첫 장을 읽는 낭독 퍼포먼스(reading performance)를 진행했는데, 올해 전시에서는 정식 출간된 책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전시장뿐만 아니라 미술관 내외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회화, 사진, 영상, 사운드, 장소특정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식의 작업들을 소개한다. 한옥 앞 야외에서는 건축가 김동세와 미술가 정소영이 철원의 버스 터미널과 성당 마당에 각각 설치했던 한 쌍의 ‘터미널’을 새로운 조합과 설치 방식으로 선보인다. 미술관 정원 내에 있는 한옥에서는 김지평이 철원에서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덟 곳의 경치로 일컬어지는 ‘철원팔경’을 새롭게 해석한 병풍 형식의 회화 및 영상 작업을 설치한다. 그리고 1층 라운지 공간에는 영상 매체를 통해 실제와 가상의 상황들을 오가며 DMZ를 다루는 다양한 작업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강원도 철원의 옛날 모습을 담은 이미지들, 현재 철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회화 작업들, 전시 기록 사진 등을 모아 전시한다.

본 전시와 함께 다양한 퍼블릭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8월 28일 전시 오프닝에 맞춰 안무가 마리아 하사비(Maria Hassabi)가 퍼포먼스 <쇼(SHOW)>를 미술관 앞마당에서 선보이며, 전시 기간 중에 참여 작가 및 기획자의 토크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2015년은 분단 및 광복 70주년을 맞는 해이다. 우리에게 가깝고도 멀게 느껴지는 DMZ의 역사, 의미, 풍경, 일상, 그리고 지역민 등에 주목하는 작업을 통해 서울의 관객들 또한 DMZ와 강원도 철원 DMZ 접경지역을 보다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남북한의 대치 상황 속에 유지되고 있는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동시대적 의미를 다시금 환기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REAL DMZ PROJECT)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는 한반도의 비무장지대 DMZ(Demilitarized Zone)와 그 접경지역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동시대 미술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비무장지대의 역설적 상황과 그 역사가 내비치는 문제 의식으로 시작해 ‘참된’ 비무장의 의미를 고찰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는 프로덕션, 전시뿐만 아니라 포럼, 지역 리서치, 컨퍼런스, 출판 등 인문 사회 과학 분야의 조사와 연구를 지속하고, 이 조사와 연구를 모아 공유할 수 있는 아카이빙 플랫폼을 마련하고자 하는 장기적 비전의 프로젝트다.

2012년 DMZ 접경지역 중 철원의 안보관광 코스의 일부 시설을 전시장으로 활용함으로써 전시 형태로 구체화된 프로젝트를 선보였고, 2013년에는 강원도 철원과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각각 전시를 개최하고 더불어 월례 학술 포럼, 지역 리서치, 인문학 토크 등을 진행했다. 2014년에는 기존의 철원 안보관광 동선을 확장하여 DMZ 접경지역 내 마을과 인근 시설을 프로젝트 장소로 사용하여 지역의 삶과 동시대 예술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모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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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5. 8. 29. – 11. 29.
장소
아트선재센터 1, 3층, 정원 등, 한옥
참여작가
강석규+정승익, 강신대, 강현아, 강희정, 고영택, 권용주, 권하윤, 김경호, 김도희, 김라연, 김선경, 김소영+심보선, 김이박, 김준, 김준아, 김준영, 김지평, 김진주, 김태동, 김현주, 다츠오 미야지마, 마그누스 뱃토스, 박경진, 박유미, 배민경, 배병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DMZ 스튜디오, 신제현, 신지선, 알랭 드클레르크, 양연화, 양윤임, 염중호, 오재우, 유목연, 이재호, 이해민선, 임민욱, 잉고 니어만, 정기훈, 정소영+김동세, 정원연, 조영주, 조혜진, 진철규, 진희웅, 최대진, 최진욱, 함혜경, 해미 클레멘세비츠, 허수빈, 홍유경, 홍이현숙
주최
리얼디엠지프로젝트 기획위원회, 아트선재센터
주관
사무소
기획
김남시, 김선정, 임혜진, 한금현
협찬
넥스트이온, 케이티링커스(주)
후원
IASPIS, 강원도, 강원문화재단, 서울특별시, 철원군, 프랑스문화원 본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