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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삶

히만 청(1977-)

지난, 삶

<지난, 삶(Past, Lives)>(2015)은 아트선재센터의 1995년부터 2014년까지 89개의 전시 제목 중 일부를 차용한 텍스트로 이루어진 포스터 작업이다. 히만 청 작가의 2015년 개인전 《절대, 지루할 틈 없는(Never, a Dull Moment)》(2015.2.7-3.9)에서 처음 선보였다. 전시는 “중년의 위기를 맞은” 한 가상의 전시 공간을 의인화하여 작가가 쓴 짧은 소설에서 출발하여 미술과 전시, 전시 공간, 예술의 생산 방식과 시스템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담아내고자 했다. 또한, 개관 20주년을 맞은 아트선재센터가 선보여 온 지난 전시에 관해 리서치하고 신작을 위한 아이디어의 일부로 포함함으로써 미술과 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미술 기관과 전시의 역사에 대해서도 조명하고자 했다. <지난, 삶>은 아트선재센터가 정식 개관하기 이전인 1995년 미술관 터에 있던 한옥과 양옥집에서 열린 《싹》전부터 2014년의 마지막 전시였던 《김성환: 늘 거울 생활》과 《그만의 방: 한국과 중동의 남성성》에 이르기까지 총 89개의 전시 제목 중 일부를 영문 텍스트로 재구성한 것으로 A1 사이즈의 포스터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전시에서는 전시장 바닥에 포스터를 쌓아 두고 관람객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한 미술 기관의 전시사를 텍스트화한 <지난, 삶>은 각각의 전시 제목에서 떨어져 나와 마치 밤하늘의 별자리처럼 서로 연결되거나 재조합되기도 하는 텍스트들을 통해 미술관이 살아온 ‘지난 삶’을 시적으로 시각화했다.

히만 청(1977-)

히만 청은 예술가, 큐레이터, 작가이다. 말레이시아 무아르 출생으로 싱가포르와 뉴욕에서 거주하며 활동한다. 그는 ​​미래를 상상하는 개인과 공동체의 철학적 개념, 근거와 방법론을 탐색하며 오브제, 이미지, 설치, 상황 그리고 텍스트 등의 다양한 매체로 작업한다. 2006년에는 더블린의 프로젝트 아츠 센터에서 글쓰기 워크숍을 운영하며 공상과학소설 『필립(PHILIP)』을 공동 저술했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로테르담 현대미술 비트 드 비드 센터 및 홍콩의 스프링 워크숍과 함께 ‘모더레이션(들)’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원소유자가 읽지 않은 기증 도서로 구성되는 도서관인 <읽지 않은 책의 도서관>의 공동 디렉터이자 설립자이다. 최근의 주요 개인전으로는 《끝없는 여름》(UCCA 현대미술센터, 2024), 《적도의 책》(아만다 윌킨슨 갤러리, 2024), 《그림자 도서관에 관한 명상》(싱가포르 STPI, 2024), 《읽지 않은 책의 도서관》(2024 서펜타인 파빌리온, 2024) 등이 있다. 제50회 베니스 비엔날레(2003)에서 싱가포르관을 대표했으며 샤르자 비엔날레(2025), 제3회 라호르 비엔날레(2024), 제7회 싱가포르 비엔날레(2022), 제20회 시드니 비엔날레(2016), 제1회 잉촨 비엔날레(2016), 제10회 광주비엔날레(2014), 아시아 퍼시픽 트리엔날레(2012), 퍼포마 11(2011), 모멘텀 2011(2011), 매니페스타 8(2010), 제2회 싱가포르 비엔날레(2008), 부산비엔날레(2004), 제10회 인도 트리엔날레(2000) 등의 국제 비엔날레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