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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불-안: 전남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 가마미해수욕장, 불안, 불-안: 전남 영광군 홍농읍 성산리

정주하(1958-)

불안, 불-안: 전남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 가마미해수욕장, 불안, 불-안: 전남 영광군 홍농읍 성산리

<불안, 불-안: 전남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 가마미해수욕장>(2004)과 <불안, 불-안: 전남 영광군 홍농읍 성산리>(2004)는 원자력 발전소 주변 마을의 일상적 풍경을 담은 정주하의 ‘불안, 불-안’ 사진 연작이다. ‘불안, 불-안’은 정주하 작가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에 걸쳐 국내의 원자력 발전소(서해의 영광, 동해의 울진, 월성, 고리) 주변 마을의 풍경과 인물을 소재로 한 연작으로 2008년 아트선재센터에서의 개인전 《불안, 불-안, A Pleasant Day》(2008.5.1.-7.27)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전시는 한글과 영어를 병치한 제목처럼 원자력 발전소와 바닷가 휴양지의 일상을 중첩하여 ‘불안, 불-안’한 위험과 ‘어느 좋은 날’이 공존하는 모순적인 상황을 ‘은폐된 불안’과 ‘대낮의 불안’이라는 주제로 제시했다. ‘불안, 불-안’ 연작 중에서도 <불안, 불-안: 전남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 가마미해수욕장>은 전경의 바닷가에서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는 피서객들의 모습과 후경에 늘어선 돔형의 원자력 발전소를 한 화면 안에 담아 일견 즐거운 하루의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 위험한 상황을 내재하고 있는 원전마을이라는 역설적 주제를 잘 드러낸다. <불안, 불-안: 전남 영광군 홍농읍 성산리>는 폐장된 가게인 듯한 쇼윈도 속에 서서 카메라를 응시하는 주민의 모습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떠도는 불안한 분위기를 포착한다. 정주하는 ‘불안, 불-안’ 연작에서 평범한 일상의 이면에 도사리고 위험을 담담한 시선으로 제시함으로써 원전의 안전성 문제와 자연 생태 환경의 위기에 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할 뿐만 아니라 물질적 풍요, 편리성, 효율성과 경제 논리를 우선시하는 우리 사회를 성찰한다.

정주하(1958-)

정주하는 <혜생원>(1982-1983), <사진적 폭력>(1986-1988), <땅의 소리>(1996-1998), <서쪽 바다>(1998-2002), <불안, 불-안>(2003-2007),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2011-) 등 사회 현상과 환경에 주목하는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한다. 독일 쾰른대학교 자유예술대학 사진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마이스터)를 받았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사람/거리/광장》(파브릭 헤더 갤러리, 1991), 《땅의 소리》(금산갤러리, 1999), 《서쪽바다》(한미사진미술관, 2004), 《불안, 불-안, A Pleasant Day》(아트선재센터, 2008), 《경기전》(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시민갤러리, 2010),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나가노 무언관, 사카마미술관, 세션하우스, 마루키미술관, 2013), 《정주하―모래 아이스크림》(한미사진미술관, 2017) 등이 있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흡수와 소외》(시카고 현대 사진 미술관, 1998), 《한국 현대 사진가들―새로운 세대》(윌리엄스 타워 갤러리, 2000), 《사람 바람》(사이타마 근대미술관, 2002), 《한국 현대사진 60년》(국립현대미술관, 2008), 《욕망의 메트로폴리스》(부산시립미술관, 2016),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투손 크리에이티브 사진센터(CCP), 2023) 등이 있다. 사진집으로는 『불안, 불-안』(눈빛, 2008),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눈빛, 2012), 『바야흐로 바람결이 바위 위에 불어올 때』(배다리, 2022) 등이 있다. 제14회 동강국제사진상(2015)을 수상했고,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 국립현대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백제예술대학 사진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