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션

늘 거울 생활, 마나하타스 댄스

김성환(1975-)

늘 거울 생활, 마나하타스 댄스

2014년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최된 김성환의 개인전 《김성환: 늘 거울 생활》은 2층과 3층에서 진행되었는데, 전시 이후 2층의 모든 설치를 소장한 것이 〈늘 거울 생활〉(2014)이다. 이 작품은 조명, 커튼, 합판, 상영을 위한 방과 좌대, 거울, 테이블, 드로잉 3점,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늘 거울 생활>은 관객의 동선을 면밀히 설정한 작가의 방법론과 이를 연동시키는 구조물을 총체적인 작업으로 다루어 소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시를 위해 작가는 이례적으로 2개월간 전시장을 사용했으며, 2층에서 진행된 연계 퍼포먼스 <수박의 아들들>(2014)은 전시 공간을 먼주 조성한 뒤, 이를 무대 삼아 퍼포먼스의 초안을 준비했다. 작가는 이 모든 과정을 관객이 건축적 공간을 따라 움직이며 여러 다른 시야를 만들어내도록 하여 전시의 역학을 묻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한다. 제목 ‘늘 거울 생활’은 초등학교 음악, 미술, 체육 통합 교과서 이름이었던 ‘즐거운 생활’을 연상시키는 언어유희로 지어진 것이다. 이는 즐거움이라는 기호가 제도에서 교육된다는 발상을 새로운 앎의 방법 중 하나라고 여겨지는 전시와 병치시키고자 한 기획 의도와 연관된다. 함께 소장된 <마나하타스 댄스>(2009)는 같은 곳에 전시되었던 16분 길이의 영상 작업이다. ‘마나하타스’는 델라웨어 선주민들이 사용한 ‘맨하탄’의 옛 이름이다. 1911년 뉴욕 화재 사건을 암시하고, 2009년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사 중 한 문장을 반복적으로 읽는 한편, 어긋나는 동작과 사운드는 변화하는 시공간에서 이 도시가 경험한 발전과 희망, 그로 인한 간극을 담아낸다. (글: 이예인)

김성환(1975-)

김성환은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뉴욕과 호놀룰루를 기반으로 활동한다. 작가는 비디오, 드로잉, 퍼포먼스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방법론으로 건축적인 설치를 고안한다. 그의 작업은 인종, 다양성, 이주와 같은 현재의 문제를 다루지만 일화, 고전, 전래동화, 희곡의 언어를 참조하여 출발한다는 점에서 은유적이다. 특히 작가는 <표해록>(2017-)을 통해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이민자에 관해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다중 연구 연작으로 풀어내고 있다. 개인전으로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서울시립미술관, 2024), 《Protected by roof and right-hand muscles》(ZKM, 2024, 반아베미술관, 2023), 《Temper Clay》(뉴욕현대미술관, 2021), 《The Tanks Commission: Sung Hwan Kim》(테이트 모던, 2012) 등이 있다. 아트선재센터에서는 개인전이었던 《김성환: 늘 거울 생활》(2014. 8. 30. – 11. 30.)과 건물 외벽에 영상 작업 <템퍼 클레이>(2012)의 한 장면을 현수막으로 보여주는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 #3: 김성환 – 템퍼 클레이》(2014. 8. 6. – 12. 2.)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