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션
꽃, 수위실, 스포츠식 꽃꽂이, 전망대
정서영(1964-)
꽃, 수위실, 스포츠식 꽃꽂이, 전망대
<꽃>, <수위실>, <스포츠식 꽃꽂이>, <전망대>에서 정서영은 서로 다른 재료 간의 균형 혹은 긴장을 만들어 “조각적 순간”을 형성한다. 작가는 사물의 익숙한 기능을 묘사하는 동시에 조각을 구성하는 물질에 관해 탐구한다. 잎이 만개하는 듯한 역동적인 형상인 <꽃>은 구체적인 형태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를 배제한 채 작가가 스티로폼을 깎아 나가다 도달하게 된 이미지다. 조명 기구를 좌대 위에 올려 두어 경계의 시선을 은유한 <수위실>은 사각형 좌대 가장자리에 동그란 조명을 배치해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스포츠식 꽃꽂이>는 권투 장갑이 씌워진 은색의 각목을 꽃다발처럼 장식한 작품이다. <전망대>는 휴가 여행 중인 친구가 보낸 엽서 속 극히 작은 크기의 전망대를 인상 깊게 본 찰나를 기억한 작가가 전망대의 외형에 착안해 작업한 것이다. 이처럼 정서영의 조각은 일상적인 사물에 부여된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는 상황을 만든다. 해당 작품들은 아트선재센터에서 2000년에 개최된 정서영 개인전 《전망대》(2000. 3. 17. – 5. 14.)에서 처음 소개되어 소장되었으며, 아트선재센터의 소장품을 전시의 형식으로 소개했던 《커넥트1: 스틸 액츠》(2016. 8. 27. – 11. 20.)에서 재조명된 바 있다. (글: 유승아)
정서영(1964-)
정서영은 서울 출생으로 서울에서 거주하며 작업한다. 작가는 사물에 덧입혀진 의미들을 흐트러뜨리고 재조합해 새롭게 인식하는 순간을 만든다. 그리고 드로잉, 사운드,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조각의 문제를 다룬다. 정서영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대학원에서 수학한 후, 독일 슈트트가르트 미술대학 연구과정을 졸업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머리도 꼬리도 없이》(티나킴 갤러리 뉴욕, 2024), 《오늘 본 것》(서울시립미술관, 2022), 《공기를 두드려서》(바라캇 컨템포러리, 2020), 《큰 것, 작은 것, 넓적한 것의 속도》(일민미술관, 2013), 《책상 윗면에는 머리가 작은 일반못을 사용하도록 주의하십시오. 나사못을 사용하지 마십시오》(아뜰리에 에르메스, 2007) 등이 있으며, 창원조각비엔날레(2024), 기륭미술관(2024), 아시아 퍼시픽 트리엔날레(2024), 국립현대미술관(2020, 2019, 2011, 2008, 2000), 서울미디어시티 비엔날레(2014),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2003) 등의 단체전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정서영의 작업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