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시

미니멀리즘-맥시멀리즘-메커니즈즈즘 1막–2막

2022. 1. 20. – 3. 6.

아트선재센터 스페이스1, 스페이스2

미니멀리즘-맥시멀리즘-메커니즈즈즘 1막–2막

야콥 파브리시우스가 총 네 막으로 구분하여 개념화하고, 미켈 엘밍이 그 중 4막의 기획으로 참여하는 «미니멀리즘[1]-맥시멀리즘[2]-메커니[3]즈즈즘[4] 1막–4막»은 두 차례로 나누어 1월 20일부터 3월 6일까지 1막과 2막을, 3월 17일부터 4월 24일까지 3막과 4막을 선보인다. 전통적 표현을 비전통적이고 실험적인 배경에서 이번 전시는 명확한 기획 의도를 바탕으로 작가들이 재료를 어떻게 선택하고, 사용하고, 작업에 적용하는지 살핀다. 전시를 구성하는 네 개의 막은 전통적 배경과 물리적으로 정지된 상태에서 출발하여 점차 참여적, 관계적, 촉진적 전시로 발전한다. 네 막을 경험하는 동안 관객은 작품을 보여주는 큐레토리얼 방법과 기관의 접근을 전파, 경험, 활용, 생각, 질문하는 다양한 방식들과 마주하게 된다.

1막은 미니멀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작품은 그것을 만드는 흔적들의 각인이고, 과정이 작업의 근본적인 요소이다. 자연이나 도시적 환경에 영향을 받은 작업 방식은 대게 작업의 물성을 좌우한다. 1막의 작업들이 촉각적이고 감각적인 캔버스, 종이, 조각 작업들로 이루어진 반면 2막에서는 도시나 전원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묘사하는 회화 작업들을 소개한다. 작가의 스토리텔링은 기억을 기반으로 생성되며, 실존 혹은 허구의 인물과 캔버스를 통해 작업의 물성을 경험하게 한다. 1막과 2막은 작업과 제작 과정 그리고 관찰자 사이에 사색적 관계를 생성하고, 이후에 열리는 3막과 4막은 관객이 자신의 신체와 정신을 이용해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상호작용하도록 유도한다.

«미니멀리즘-맥시멀리즘-메커니즈즈즘 1막–4막»은 작가가 어떻게 재료를 선택하고, 주변과 일상의 이야기를 전달하는지 살피며 작업과 관찰자 사이를 연결한다. 나아가 기획자가 이러한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탐색한다. 네 개의 막은 개별 전시로써도 관람될 수 있지만, 여러 막들을 지나면서 대중과의 직간접적인 상호작용에 의한 반전을 경험할 수 있다. «미니멀리즘-맥시멀리즘-메커니즈즈즘 1막–4막»은 네 막의 의미와 연결고리가 어떻게 공간적으로 형성되는가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관객에게 전하기 위해, 기관이 어떻게 스스로와 미술 그리고 관찰자를 가시화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리플렛 외에도 전시장에는 확장된 캡션이 적힌 긴 분량의 인쇄물이 있다. 작가들은 작업을 만드는 방법(1막), 이야기를 전하는 방법(2막)에 대한 설명서 작성을 요청받았다. 이 설명서는 미술 작업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여러번 생각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개념적 설명서는 시카고현대미술관에서 1969년에 선보인 전시 «아트 바이 텔레폰(Art by Telephone)» 에서 영감을 받았다. 설명서는 관객에게 원본과 복사본, 카피라이트와 카피레프트, DIY 관객에 대해 논의하도록 유도한다. 작가들의 비전과 더불어, 이 설명서가 관객들에게 더 많은 격려와 영감을 주길 바란다. «미니멀리즘-맥시멀리즘-메커니즈즈즘 1막–4막»의 첫 번째 두 막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한다.

[1] 미니멀리즘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양에서 시작된 미술 사조이며, 1960년대와 1970년대 초 미국 미술계에서 두드러졌다. 일반적으로 추상표현주의와 모더니즘의 반작용으로 나타났다고 해석되는 이 사조는 본질 외의것들을 모두 벗겨냈다.

[2] 예술에서 하나의 사조는 일반적으로 다른 예술 사조에 대한 반응인데, 맥시멀리즘은 과잉의 미학을 지닌, 미니멀리즘의 반작용으로 등장한 사조였다. 맥시멀리즘 철학은 “많을수록 좋다(More is more)”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는 미니멀리즘의 “적을수록 좋다(Less is more)”와 대비된다.

[3] 메커니즘은 주로 기계적 시스템 혹은 기계라 불리는 더 큰 과정의 일부분을 의미한다. 때로는 기계 전체를 메커니즘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자동차의 조종 메커니즘, 손목시계의 태엽 메커니즘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여러 메커니즘의 묶음을 기계라고 한다. 미술 분야에서 역시 여러 메커니즘의 묶음을 볼 수 있는데, 이를 미술 기계라 부른다.

[4] 즈즈즘(ssmmm)은 의도적인 철자 오류로 말을 더듬듯이(일련의 반복되는 소리를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것), 혹은 마치 기계가 어딘가 막혀버려서 생기는 반복되는 기계음처럼 읽어야 한다. 관객은 자신이 기관에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자주 방문하는 미술관이 말을 더듬었는지, 했던 말을 반복하며 말문이 막혀버린 것은 아닌지 자문할지도 모른다. 그 소리는 영국의 일렉트로닉 그룹 언더월드(Underworld)의 칼 하이드(Karl Hyde)가 의식의 흐름이라고 묘사한 ‘음 고층 건물이여 사랑하오(Mmm Skyscraper I Love You)’ 라는 노래같이 쾌락의 소리로 경험될 수도 있다.

 

기간
2022. 1. 20. – 3. 6.
장소
아트선재센터 스페이스1, 스페이스2
참여작가
1막: 아스게르 뒤브바드 라르센, 프레드리크 베르슬레브, 강동주, 모니카 본비치니, 오소 파라도, 페르닐레 카페르 빌리암스, 실라스 이노우에, 토니 루이스 / 2막: 팽창콜로니, 허찬미, 켄트 이베뮈르, 리란, 노원희, 서용선, 트레버 시미즈
주최
아트선재센터, 쿤스트할오르후스
기획
야콥 파브리시우스(아트허브코펜하겐 디렉터)
후원
아트허브코펜하겐, 아우구스티누스기금, 덴마크예술재단, 주한이탈리아대사관, 주한이탈리아문화원, 망누스칼손갤러리, 크누드회이가르스재단, V1갤러리
진행 보조

조은채(아트선재센터 큐레토리얼 어시스턴트)

전시 진행

조희현(아트선재센터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