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리닝

‘필름 큐레이터십’ 강연 시리즈 :

2018. 7. 13. – 7. 18.

아트선재센터 B1 아트홀

‘필름 큐레이터십’ 강연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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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소개

아트선재센터는 (사)무빙이미지포럼과 함께  2018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EXiS 15주년을 맞아 ‘필름 큐레이터십’ 강연 시리즈 ‹필름 큐레이팅의 역사와 실천›을 개최한다.

이 프로그램은 ‘영화를 선정하고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이 단순하고 오랜 활동의 역사와 동시대적 의미에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 보고자 준비되었다. 영화를 ‘선택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사람들의 역할은 복잡한 역사적 궤적을 그리면서 발전했지만 그간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의 직업을 표현하는 방식조차 명확히 규정되고 있지 않았다. <필름 큐레이팅의 역사와 실천>은 ‘영화를 선정하고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개념의 오랜 역사와 동시대적 의미에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보고자 준비되었다.

7월 13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강연자 아홉 명, 마크 토스카노, 토마스 비어드, 에릭 뷜로, 사카모토 히로부미, 자비에 가르시아 바르동, 오준호, 동 빙펑,  도 훈 핑, 울란다 블레어를 초청하여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한국, 미국, 프랑스, 벨기에 등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에서 그간의 활동과 연구의 내용을 발표합니다. 이번 ‹필름 큐레이팅의 역사와 실천›은 무빙이미지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듣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 7.13(금) 

오후 2:00

– 물질의 언어 

필름 복원가이자 실험영화에 전문성을 가진 큐레이터인 마크 토스카노의 작업 과정에서 필름 매체가 가진 물질적 특성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지는 사진의 감광유제에 빛으로 심겨진 것으로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이다. 즉 필름은 물질이다. 실험영화의 역사 안에서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많은 예술가들은 작품 제작 과정의 한 부분으로서 매체 자체가 가진 물질적 특성에 대해 탐구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필름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일은 예술가들이 물질을 통해 실현하고자 했던 생각과 의도를 인식하고 사유하는 과정이다.
마크 토스카노는 이번 발표를 통해 그 과정, 또한 필름의 물질성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과 정보를 선보이고 제안할 것이다. 대표적으로 스탠 브래키지, 타시타 딘, 데이비드 리머, 칙 스트랜드, 모건 피셔 그리고 그가 다른 여러 작가들의 작품의 복원 과정에 참여하면서 작가들과 직간접적으로 나누었던 대화와 물질을 기반으로 한 예술에 대한 정보를 함께 나눌 것이다.

마크 토스카노

마크 토스카노는 로스 앤젤레스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화감독이자 큐레이터 그리고 필름 복원전문가이다. 2003 년부터 오스카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 필름 아카이브에서 일하고 있으며, 아티스트 필름의 복원과 보존, 그리고 기획을 전문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100 여명이 넘는 영화감독, 예술가들의 작품 복원 과정에 참여했으며 대표적으로는 스탠 브래키지, 바바라 해머, 타시타 딘, 휘트니 브라더스, 치크 스트랜드, 페넬로페 스피리스, 팻 오닐, 구스 반 산트, 수잔 피트 등이 있다. 필름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뉴욕현대미술관, 네덜란드 아이 필름뮤지엄, 테이트 모던 등의 미술관과 로테르담, 오버하우젠 등의 페스티벌에 다양한 영상 작품을 소개해왔다. 로스앤젤레스 필름포럼의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고, 캘리포니아예술대학에서 실험애니메이션의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오후 4:30

– 미국 대안 영화 소사

이 강연은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아티스트 런 플레이스 라이트 인더스트리의 역사에 관한 것이다. 라이트 인더스트리의 주관심사는 영화와 일렉트로닉 아트 분야이다. 연사인 토마스 비어드와 영화 비평가 에드 할터는 지난 10 년간 라이트 인더스트리를 주도했다. 라이트 인더스트리의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매주 초청 작가와 비평가, 큐레이터가 참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영과 퍼포먼스, 그리고 강연 등으로 이루어진 정규 프로그램을 통해서 라이트 인더스트리는 현대미술과 실험 영화, 그리고 다큐멘터리 등의 서로 다른 세계를 한데 모으고자 한다. 그러나 라이트 인더스트리는 뉴욕 대안 예술의 역사에서 최근의 한 에피소드에 불과하다. 그 이전에는 에이모스 보겔과 마르시아 보겔의 ‘시네마 16’, 요나스 메카스와 ‘필름메이커스 시네마테크’, ‘리빙 시네마 콜렉티브’, ‘로버트 벡 메모리얼 시네마’ 등이 있었다. 또한 이 강연에서는 지역의 선구적인 소규모 시네마 전통 뿐만아니라 이와 연관된 미국 전역의 사례를 통해서 시네마의 환경, 사회구조, 그리고 미적 경험의 재구성 가능성을 살펴볼 것이다.

토마스 비어드

토마스 비어드는 라이트 인더스트리의 창립자이자 예술감독이며 링컨 센터 필름 소사이어티의 프로그래머이기도 하다. 그는 2012 년 휘트니 비엔날레와 2010 년 MoMA PS1 에서의 전시의 시네마 프로그램을 공동 큐레이팅 했다. 또한 퐁피두 센터, 뉴욕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 등 다수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의 상영 프로그램을 조직하기도 하였다.

오후 7:00

– 퍼포밍 더 스크리닝: 영사기사의 소멸에 대해 

영사기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는 실로 엄청난 일인데,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이는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 오랫동안 시네마라는 매체는 수행적 예술로 간주되어 왔다. 영사기사는 영사기를 조작하고, 도구를 준비하고, 스크리닝을 진행하고, 다른 기계를 테스트하고, 영사실 유리창 뒤 그림자 속에 있어야 했다. 이제 디지털 영사는 인간의 존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영사기사는 그의 전문 지식과 추억을 가지고 사라질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정말로 새로운 것인가? 필름이 탄생한 이래로 영사기사의 작업은 수행성과 자동기술 사이에 존재해 왔다. 1920 년대에 마술사인 펠리시앙 트루웨이는 영사 기계의 등장에 대한 거부감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 바 있다.

“영사기는 이제 많이 발전되어 전기 모터로 작동하지만, 전기 모터는 기계일 뿐이고 기계는 손으로 영사기를 돌리는 사람을 결코 대체할 수 없다.”

스크리닝은 손으로 움직이는 퍼포먼스 예술이었다. 영화감독 그레고리 마르코풀로스가 영사의 조건에 집착한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그는 “미래에 영사기사는 단순한 기술자나 노동자가 아니라 교향곡의 지휘자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영사기사는 사라지는 매개자인가? 아니면 통역자인가? 설치작품에는 영사기사가 필요한가? 내가 유튜브에 영화를 업로드할 때, 나는 영사기사인가? 아니면 사용자가 새로운 영사기사인가? 이 강연은 과거와 미래의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영사기사의 예술에 관한 역사적이고 이론적인 개괄을 할 것이다. 여기에는 버스터 키튼, 빌리 와일더, 라울 루이스 등의 고전-모던 영화와 그레고리 마르코풀로스, 브루스 맥클루어, 피터 밀러 등의 실험영화적 전통, 로사 바바, 타시타 딘, 필립 파레노 등의 현대미술의 사례들이 포함된다.

에릭 뷜로

중간에 있는 다수의 작품들을 연출했다. 영화작가로서 그는 영화의 형식적이고 시적인 힘을 탐구한다. 그의 작품은 파리 퐁피두센터, 제네바 무빙이미지비엔날레, 바르셀로나 현대예술센터 CCCB, 뉴뮤지엄, 뉴욕현대미술관 등지에서 상영된 바 있다. 그의 최근 저작으로는 『필름과 그 분신』(2017)과 『퍼포머티브 필름』(2018) 등이 있다. 그는 뉴욕주립대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CIA 의 방문교수이기도 했다. 그는 유럽시각예술학교에서 “다큐멘터리와 현대미술 Document and contemporary art” 석사 프로그램의 책임자였으며, 현재는 부르주 국립고등예술학교 에서 영화를 가르치고 있다.


 ● 7.14(토) 

오후 3:30

– 마츠모토 토시오와 전후 일본의 무빙이미지 

일본에서 전후 아방가르드 예술의 경계를 넘어선 확장은 교육 영화와 다큐멘터리 장르에서 활동하던 노다 신키치와 마츠모토 토시오에 의해 발전되었다. 마츠모토는 1958 년 6 월 ‘기록 영상’이라는 잡지에 알랭 레네의 <게르니카> 분석을 기반으로 새로운 리얼리즘을 개척할 전망을 제시한 ‘전위영화기록론 前衛記録映画の方法について’을 발표한다. 1950 년대는 순수 예술에 천착해 전후 예술의 실천과 이론에 관심을 둔 다양한 운동이 형성되던 시기였다. 잡지 ‘기록 영상’은 당시 노다 신키치와 마츠모토 토시오가 이끌었던 기록영화작자협회에 의해 발행되었다. 당시 이 잡지의 핵심적인 논의는 아방가르드와 다큐멘터리의 통합에 있었으며, 마츠모토의 1960 년 작품인 <안보조약 安保条約>으로 구체화된다. 이번 발표를 통해 사카모토 히로부미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마츠모토의 아방가르드 다큐멘터리 이론이 <니시진 西陣>(1961), <돌의 시 石の詩>(1963) 그리고 <찢어진 오른쪽 눈을 위하여 つぶれかかった右眼のために>(1968)와 같은 작품의 제작에 구체적으로 드러나는지 살펴볼 것이며 이러한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어긋남과 혼돈의 성격에 대해서도 논할 것이다.

사카모토 히로부미

사카모토 히로부미는 1974 년생 출생으로, 교토세이카대학에서 “전위기록영화론의 전후적 의미: 1970 년까지의 마츠모토 토시오 저술 활동을 중심으로 前衛記録映画論の戦後的意味: 1970 年まで の松本俊夫の諸活動をも”(2016)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후 일본의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비디오 아트, 미디어 아트 등 일본 영상 예술의 역사를 연구하기 위한 상영 기획, 저술 활동, 아카이빙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현재 와카나이후쿠세이가쿠엔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NPO 법인인 “전후영상예술 아카이브 The Postwar Japan Moving Image Archive(PJMIA)”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전후 일본 실험영화 아카이빙과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일본과 유럽 그리고 북미의 다양한 기관들과 일본의 실험영화를 소개해왔다. 모리미술관 등 일본의 여러 미술관과 함께 일본의 초기 비디오 아트와 실험영화 연구와 기획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으며, 뉴욕의 EAI 와 함께 『바이탈 시그널: 초기 일본 비디오 아트』를 공동으로 기획하기도 했다. 『미디어아트의 세계-실험영상 1960~2007 メディアアートの世界──実験映像 1960-2007』(국서간행회, 2008), 『백야몽-마츠모토 토시오의 세계 白昼夢──松本俊夫の世界』(쿠마미술관, 2012), 『아메리칸 아방가르드 무비』(신와사, 2016) 등을 공동으로 저술하였으며 『기록영화 記録映画(복각판)』(후지출판, 2015-2016)와 『마츠모토 토시오 저작집 松本俊夫著作集成 제 1 권 1953-1965』(신와사, 2016)를 편집하였다.


● 7.15 (일) 

 오후 2:00

– 첨단과 전위의 상상적 봉합 : 유현목(1925~2009)과 최일수(1924~1995)의 시네포엠(1964-66)

한국에서 전위, 실험, 대안, 언더그라운드, 독립과 같이 영화의 수식어로 사용되어 왔던 용어는 번역된 말들로 새로운 영화적 실천을 지시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이러한 영화적 개념은 자생적 실천을 토대로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용어와 정의, 이론과 실천 사이의 간극이 항상 뒤따를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과거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혁신과 융합에 대한 상상으로 영화와 미디어 예술의 역사적 경험을 도외시하거나 동시대적 실천들을 특정한 방향으로 왜곡하는 현재에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본 발표는 그동안 충분한 선행 연구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 없이 한국영화사에서 간헐적으로 전개되었던 실험과 대안의 역사적 원경험으로 제시되어 왔던 시네포엠을 둘러싼 역사적 지형을 통시적, 공시적으로 면밀히 검토해보려고 한다. 시네포엠은 유현목과 최일수가 1964 년 1 월 18 일에 32 명의 회원들과 함께 전위적 단편영화 제작을 목표로 설립했던 ‘단체의 이름’이자 동시에 ‘미학적 개념’이기도 하다.

우선 통시적으로 시네포엠이라는 개념 형성의 과정을 추적해본다. 프랑스 인상주의와 초현실주의 영화 작가들의 시네포엠 개념에서부터 1930 년대 일본의 시나리오 문학운동을 거쳐 국내에서 신문지상에서 연재되었던 영화소설들을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시네포엠 개념이 어떻게 굴절되었는지를 밝혀본다. 그리고 세 편의 시네포엠을 창작했고 이론을 정립하기도 했던 최일수가 시네포엠이라는 용어를 전유했던 방식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유현목의 필모그래피에서 독일 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평가받는 <춘몽>(1965) 중에서 오프닝 시퀀스는 ‘최일수의 시네포엠론’을 따른 결과라는 것을 보여주고, 이 시퀀스가 시네포엠이 지향하고자 했던 영화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통시적으로는 유현목이 <오발탄>(1961)으로 1963 년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에 참가했던 과정에서부터 시네포엠 발족 당시 박정희 정부의 영화 정책, 미국의 대한기술원조 사업, 국립영화제작소의 설립 과정을 살펴보고 <손>(1966)이 1967 년 몬트리올 국제박람회에 출품되었던 배경을 추정해본다. 이를 통해 단체로서의 시네포엠의 성격을 일종의 민관협의체로서 규정하고, ‘종합예술로서의 영화’와 ‘수준 높은 문화영화의 제작’이라는 목표를 (상상된) 실험과 (유입된) 해외의 첨단 경향이라는 (대외적) 명분으로 어떻게 봉합시켜 나갔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오준호

오준호는 영상작가이자 예술교육자이다. 그가 만든 비디오, 필름 작품들은 유럽과 북미의 여러 페스티벌에서 상영되었으며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 필름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강의해왔다. 그는 서울대학에서 재료공학을, 시카고예술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하였다. 현재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조교수로 재직중이며, 주로 퍼포먼스 기반의 영화와 교육영화, 고아 영화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오고 있다.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EXiS 에서 프로그래머로도 활동하였다. 최근 몇년 동안 한국 실험영화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색적인 문화영화: 유현목과 시네포엠(1964-66)의 실험영화 개념에 관한 제안」을 비롯하여 몇 편의 논문과 글을 발표했다.

 

오후 4:30

– 상영에서 전시로: 1988 년 이후 중국 무빙이미지 기획

만약 1988 년을 중국의 비디오 아트录像艺术가 시작된 시기로 본다면, 중국 “무빙 이미지”의 역사는 이미 30 년이 되었다. 당연히 중국에서도 이러한 역사 기술에 대한 관점과 의견은 다양하다. 현재 나와 같이 중국의 “무빙 이미지 影像艺术”의 역사가 30 년이 지났다고 바라보는 사람에게 이 역사는 일면 풍요롭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편 중국에서 무빙 이미지는 다양한 예술적 실천들과 이론적 논의가 무질서하게 뒤섞여 진행되어 온 예술로 간주되고 있다. 이번 강연을 통해 이 역사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선 보다 엄밀한 논의를 위해서는 중국의 “무빙 이미지”는 비디오 아트와 ‘뉴미디어 아트 新媒体艺术’, ‘독립영화 独立电影’, ‘실험영화 实验电影’ 등의 다양한 예술 양식과 제도의 ‘협력’이자 한편으로 ‘경쟁적인’ 체계속에 진행되어 온 복잡한 예술화 과정의 결과라는 점을 기본 전제로 해야한다. 중국 현대 미술의 역사를 다룬 일부 이론서들은, 1970 년대 후반의 예술 활동이 정부 주도 기관의 영향 하에 있다고 본다. 이러한 논의의 핵심은 당시 중국 예술이 관이 제공하는 사회적 사상에 부합하는 예술적 참여를 강요받았으며, 예술이 중국의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매개적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예술은 정부 주도 사회상의 관념적 원천으로 적극적으로 기능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1980 년대 후반 중국에서 비디오 아트가 출현한 것은 반체제적이고, 이전 세대의 욕망과 관념을 타파하면서 적극적으로 수용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시기에 활발히 전개되기 시작한 중국의 ‘독립영화 운동’과 뒤이어 나타난 ‘신기록운동 新纪录运动’ 역시 그 기조를 같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무빙 이미지가 광범위하게 보급되면서 예술 표현 형식에 자유로운 영역이 극대화되었다. 이런 영향으로 예술교육 제도가 구체화되고, 미술관을 중심으로 국제적 수준의 예술 제도와 접촉하고 그것을 수용하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중국의 무빙 이미지와 큐레이터쉽은 다양한 창작 공간들과 비평적 발전을 함께하고 있다. 미술 제도 안의 여러 미술관과 상업 갤러리나 아트 페어와 같은 미술 시장부터 독립영화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상황을 포괄적으로 접근해 보는 것이 이번 발표에서 중요한 지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비디오 아카이브부터 즉흥적 퍼포먼스에 이르는 영화적 장소에까지 확장시켜 중국의 무빙 이미지의 시대적 상황과 전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동 빙펑

동 빙펑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큐레이터이자 제작자이다. 그는 현재 중국 중앙미술학원에서 인디 미디어예술 학부의 연구원이다. 2005 년 이후 동 빙펑은 광동 뮤지엄, 울렌스 현대미술 센터에서 큐레이터로 일했으며, 리 시엔팅 영화발전 기금의 예술감독, OCAT 의 학술 감독 등으로 일해왔다. 2013 년 동 빙펑은 CCAA 중국현대미술비평가상을 수상하였으며, 2015 년에는 ‘위슈: 중국 현대미술 저널’에서 주관하는 중국현대미술비평가상을 수상하였다. 동시대 미술과 영화에 관한 다양한 책의 출판과 편집에 관여하였으며 주요 영화 감독, 큐레이터, 서구 예술, 동시대 영화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범위의 주제를 중국에 소개하는데 노력해왔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현대미술과 영화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공동으로 기획하고 편집했던 신성출판사에서 발간한 <Looking Through Film: Traces of Cinema and Self-Constructs in Contemporary Art 從電影看: 當代藝術的電影痕跡與自我建構> 등이 있다.


 ● 7.17(화) 

오후 1:00

– 리와인드/리마인드: 20 세기 초중반 싱가포르의 영화제작

싱가포르 영화는 자국 출신의 영화작가들이 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으면서 최근 들어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 싱가포르 영화작가들의 노력이 마땅히 각광을 받는 와중, 싱가포르 영화의 ‘황금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1940 년대부터 1970 년대까지의 빛나는 고전 영화는 여전히 세계 무대에 드러나지 않은 채로 잠들어 있다. 이 시대에는 쇼 형제의 ‘말레이 필름 프로덕션’, 그리고 ‘캐세이-케리스 필름 프로덕션’이라는 두 개의 메이저 영화 스튜디오에 의해 수많은 영화가 생산되었다.

대부분 말레이시아 언어로 만들어진 다양한 영화들은 헐리우드를 본뜬 스튜디오 시스템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두 개의 스튜디오는 허기진 지역의 시장을 위해 영화 제작을 위한 경쟁을 벌였으며 (250 편이 넘는 장편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영화감독들은 가족 멜로드라마, 로맨스 이야기, 탐정 스릴러, 뮤지컬, 슬랩스틱 코미디, 공포 영화 등 장르 영화를 더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 영화들 중 몇몇은 시네필들 사이에서 고전이 되었다. 이 강연에서, 훈 핑은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 국가로 전환되던 시기 동안 만들어진 영화들 중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들을 선별하여 보여주고 토론함으로써 ‘황금 시대’의 시작부터 끝에 이르는 싱가포르 영화의 진화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도 훈 핑

도 훈 핑은 실험영화 감독이자 영화 연구자이다. 실험적인 파운드 푸티지 영화를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그는 20 세기 싱가포르의 영화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싱가포르 지역에 관한 개인 블로그 (sgfilmhunter.wordpress.com)에서 발전하여, 그는 싱가포르 로케이션 아카이브를 만들었고 이것은 싱가포르에서 제작되고 찍힌 사적인 비디오 콜렉션이다. 또한 아카이브 리소스 웹사이트도 유지하고 있다(sgfilmlocations.com). 그는 글을 쓰는 연구자로, 또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 시네마테크(런 런 쇼의 시네마 엠파이어의 재단, 젬스 오브 아모이 시네마)의 영화 프로그램 에디터로 일했다. 최근에 그는 ‘ 천 개의 싱가포르’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다방면에 걸쳐 선언되고 영화의 역사에서 영화적으로 기록되고/상상된) ‘싱가포르’라는 관념을 탐구하고, 추적하고, 기록하는 대단히 중요하고 근본적인 연구이자 무빙 이미지 프로젝트이다. 그의 연구의 표면적인 성과는 ‘천 개의 싱가포르’ 페이스북(facebook.com/sgfilmlocations)과 인스타그램(instagram.com/sgfilmhunter)에 게시된다. 게시글은 다소 장난스럽지만 비평적인 시도로, 싱가포르를 연상시키는 영화의 순간과 사회문화와 정치적 구성과 조건 사이를 연결한다.

 오후 3:30

– 유럽 실험영화 프로그래밍에 대한 고고학적 접근

이번 발표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아방가르드 시네마와 다른 인접 예술에만 오롯이 헌정되었던 ‘EXPRMNTL: 크노케-르-쥬트 영화제(벨기에, 1949~1974)’의 초기 사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아방가르드 시네마 혹은 소위 실험영화의 역사적 맥락과 이를 위한 주요 역사적 장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영화제, 미술관, 그리고 갤러리 전시를 비롯해 국제적 비엔날레 등 기존의 관습에 도전하고 과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실험영화가 보여지고 받아들여졌던 방식을 구체화한 다양한 사례에 주목할 것이다. 이러한 집합적 역사 속에 많은 콜렉티브와 협력 관계들이 있었지만 그 중 1964 년과 1967 년에 있었던 뉴 아메리칸 시네마 투어 프로그램과 60 년대 후반 독일 쾰른에서의 XSCREEN 또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GEFF 에 주목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자끄 르두, 폰투스 홀텐, 비르기트 & 빌헬름 하인, 피터 쿠벨카 등의 개별 아티스트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예정이다.

자비에 가르시아 바르동

자비에 가르시아 바르동은 벨기에 브뤼셀의 현대미술관인 보자르에서 필름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으며, ERG 에서 강의하고 있다. 그는 니콜 브레네즈의 지도 아래 소르본대학에서 「EXPRMNTL. 크노케/브뤼셀 국제 실험영화제의 역사(1949~1974)」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 7.18(수) 

 오후 2:00
– 무빙 이미지, 무빙 히스토리: M+ 무빙 이미지 컬렉션의 구축

울란다 블레어는 이 강연에서 아시아 최초로 국제 무빙-이미지 예술에 특화된 주요 공공 컬렉션이자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유일한 국제 컬렉션인 M+ 무빙 이미지 컬렉션을 움직이는 힘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울란다는 지역과 세계 사이에서의 홍콩의 역사적 균형 감각이 어떻게 아시아의 21 세기 미술관으로서, 그리고 홍콩에 근거지를 두고 있으면서 세계를 향해 열려 있는 미술관이자 컬렉션으로서의 M+의 맥락을 형성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급성장하고 있는 이 컬렉션이 어떻게 현존하는 미술사 서사를 부연하고 복잡하게 만들 것인가? 아시아 무빙-이미지의 역사 기록에서의 단절과 빠진 고리를 바로잡으면서 말이다. 이 이야기 안에서 중국의 무빙-이미지 예술의 장소는 무엇인가? 결국 M+ 무빙 이미지 컬렉션은 어떻게 지역들을 가로지는 평행선과 연결점, 친연성이라는 초국가적 서사를 만들어낼 것인가? 이러한 변화는 아시아 무빙-이미지 작가들의 권위 에 대한 변혁적 비판 아래서 가능한가?

울란다 블레어

울란다 블레어는 2020 년 개관 예정인 홍콩의 시각 문화 뮤지엄인 M+의 무빙이미지 담당 큐레이터다. M+에서 울란다는 무빙 이미지 컬렉션을 상영할 수 있는 공간을 총괄 운영하는 한편 뮤지엄의 개관 이전 임시적 전시와 향후의 전시, 상영 프로그램과 심포지엄을 기획하고 있다. 2016 년 M+에 합류하기 전, 울란다는 멜버른에 있는 호주 무빙이미지 센터(ACMI)의 큐레이터로 근무했으며 그곳에서 양 푸동, 줄리안 로즈펠트, 이안 번, 오리-켈리 와 워익 손튼의 개인전을 기획했다. 또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전시를 공동 기획하였으며, 빅토리아 & 앨버트 뮤지엄의 할리우드 의상 전시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의 윌리엄 켄트리지 전시의 협력기획자로 일했다. 또한 일본의 에치고-츠마리 트리엔날레, 세토우치 트리엔날레에서 일했으며 여러 국제적 예술 출판물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입장권

-일반
개별 강연: 5,000원
원데이: 10,000원 (하루)
패키지: 30,000원 (5일 간)

-학생
개별 강연: 3,000원
원데이: 6,000원 (하루)
패키지: 20,000원 (5일 간)

** 입장권은 방문 시 인포데스크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기간
2018. 7. 13. – 7. 18.
장소
아트선재센터 B1 아트홀
주최
(사) 무빙이미지포럼, 아트선재센터
후원
EXiS, FedEx, PJMIA, 독일문화원, 아시아 필름 아카이브, 일본국제교류기금, 하이트 진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도 훈 핑, 동 빙펑, 마크 토스카노, 사카모토 히로부미, 에릭 뷜로, 오준호, 울란다 블레어, 자비에 가르시아 바르동, 토마스 비어드

(사) 무빙이미지포럼, 아트선재센터

EXiS, FedEx, PJMIA, 독일문화원, 아시아 필름 아카이브, 일본국제교류기금, 하이트 진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