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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적 기하학 ― 더 센티멘탈 II
홍승혜(1959-)
유기적 기하학 ― 더 센티멘탈 II
〈유기적 기하학 ― 더 센티멘탈 II(Organic Geometry ― The Sentimental II)〉(2003)는 ‘유기적 기하학’ 연작 중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홍승혜 작가는 1997년부터 컴퓨터 화면의 기본 단위인 픽셀(pixel)을 조합, 분해, 반복하여 유기적으로 확장하는 ‘유기적 기하학’ 연작을 선보여 왔다. 이러한 작업은 컴퓨터 그림판의 작은 픽셀에서 비롯된 기하학적 형태들이 기본 단위가 되어 마치 발아하는 생명체처럼 생성하고, 증식하고, 소멸하는 유기체의 순환 논리를 따른다고 하여 기하 추상 작업이지만 ‘유기적 기하학’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이 연작은 회화나 벽화, 조각뿐 아니라 가구, 건축,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로 변주됐는데, 〈유기적 기하학 ― 더 센티멘탈 II〉는 플래시 애니메이션 작업으로 기하학적 도형 단위들에 사운드와 움직임을 더하여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로서 도형들의 모습을 극대화한다. 작가의 다른 ‘유기적 기하학’ 작업이 디지털 세계에서 실재 세계로, 평면에서 입체적 공간 속으로 나아가는 시도라면, ‘유기적 기하학’ 연작 중에서도 ‘더 센티멘탈’ 작업은 “픽셀들의 춤”처럼 유희적이면서도 역동적인 감각을 불러일으키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펼쳐진다. 〈유기적 기하학 ― 더 센티멘탈 II〉는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분홍색 벽과 화면을 배경으로 하여 감상적인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움직이는 기하학적 도형들의 안무를 통해 차가운 기하학적 형태와 따뜻한 음악과 춤이 공존하는 공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유기적 기하학 ― 더 센티멘탈 II〉는 홍승혜 작가가 수상 후보로 선정된 《2003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2003.9.27-11.2) 전시에서 소개되었다.
홍승혜(1959-)
홍승혜는 서울대학교 회화과와 파리국립미술학교 회화부를 졸업했다. 초기에는 드로잉과 회화 작업을 했으나, 1997년 이후 그림판,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컴퓨터 화면의 기본 단위인 사각 픽셀을 반복, 조합, 분해하여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확장하는 작업을 한다. ‘유기적 기하학’이라고 불리는 홍승혜 작가의 기하학적 추상 작업은 기하학적인 단위 형태가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배양하고, 증식하고, 자라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컴퓨터 모니터에서 출발한 작업은 점차 실재의 공간으로 나와 평면, 입체, 가구, 건축, 애니메이션 등으로 확장되며 다채로운 조형적 변주를 거듭해 오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복선(伏線)을 넘어서 II》(국제갤러리, 2023), 《점·선·면》(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6), 《광장사각(廣場四角)》(아뜰리에 에르메스, 2012), 《유기적 기하학》(국제갤러리, 1997) 등이 있다. 《이마 픽스 2021(IMA Picks 2021)》(일민미술관, 2021-2022), 2017 광주디자인비엔날레(2017),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2016), 제7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2012), 《미술과 수학의 교감 ll》(사비나미술관, 2007), 《구성 & 중심》(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04), 《2003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아트선재센터, 2003), 2002 부산비엔날레(2002), 《도시와 영상: 의식주》(서울시립미술관, 1998)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1997년 토탈 미술상, 2007년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