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는 2017년 7월 8일부터 8월 6일까지 북아일랜드의 대표적 작가인 윌리 도허티의 영상 및 사진 작업을 선보이는 《2017 아트선재 프로젝트 #3: 윌리 도허티 – 잔해》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영국문화원이 주최하는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하여 아트선재센터, 아일랜드 현대미술관과의 협력으로 마련되었다. 또한 2017년 7월 7일에는 스크리닝과 아티스트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윌리 도허티의 작업 세계를 심도 깊게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전시의 제목은 작가가 자신의 고향인 북아일랜드 데리에서 2013년에 촬영한 영상 작업인 ‹잔해(Remains)›에서 가져왔다. 윌리 도허티가 태어나고 자란 데리는 그가 국제 미술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198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줄곧 그의 작업과 밀접하게 이어져 온 장소이다. 데리에는 1970년대 초부터 군대에 가까운 자경단 조직들이 경범죄나 ‘반사회적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사람들의 무릎에 ‘처벌 사격’을 하는 장소가 여러 군데 있었다. 1998년 벨파스트 협정이 체결되면서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준군사 조직들은 아직도 극빈 지역에서 자신들의 통제력을 발휘하고자 애쓰고 있다. 분리주의가 만연하고 폭력 사태가 언제 다시 발발할 지 모른다는 위협 아래 그 어떤 법적 구조에도 속하지 않는 여러 자경단들이 주민들에게 엄격한 행동 수칙을 강제하고 있는 것이다. 2012년에는 부모들이 자녀들을 ‘처벌 사격’에 데려가도록 강요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잔해›는 이러한 사건의 장소들을 배경으로 촬영된 작업으로 풍경과 기억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기반으로 한다. 그는 발화되지 않은 이야기들로 물든 장소들을 다루는데, 이 이야기들은 일부는 잊혀졌거나 절반만 기억되거나 의식하지도 못하는 것들이다. 도허티는 이러한 장소들을 카메라를 활용해 법의학적인 세밀함으로 조사한다. 한 남자가 평생 겪은 폭력과 통제의 경험을 회상하는 동안 긴 트래킹 숏이 배경으로 이어진다. 남자의 이야기 도중에 불타는 자동차의 이미지가 끼어드는데, 이는 1990년대 초반 작가의 작업에 처음 등장해 지금까지 이어지는 모티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연작 가운데 사진 작업인 ‹사건(Incident)›(1993)과 ‹국경에서의 사건(Border Incident)›(1994)을 함께 선보였다.

 

작가 소개

윌리 도허티(1959년 출생)는 북아일랜드 데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로 그의 작업 대부분은 데리에 관한 것이다. 도허티는 사진, 영상, 사운드 설치 작업을 통해 인간의 기억과 회상이 쉽사리 저지를 수 있는 오류의 가능성을 다룬다. 벨파스트에 있는 얼스터 대학교를 졸업했고, 1980년대 초부터 국제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94년과 2003년 두 번에 걸쳐 터너상 수상후보로 올랐으며 2007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북아일랜드 국가관 작가로 참여했다.  그외에도 리스본 굴벤키안 미술관, 틸부르흐 데퐁트 미술관, 더블린 아일랜드 현대미술관, 코펜하겐 SMK, 에딘버러 프룻마켓 갤러리, 런던 테이트 미술관, 모던 아트 옥스퍼드, 댈러스 미술관, 뉴욕주 버팔로의 알브라이트-녹스 아트 갤러리, 카셀 노이에 갤러리, 베른 쿤스트할레, 뮌헨 쿤스트페어라인, 함부르크 쿤스트페어라인,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 등 전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였으며, 도큐멘타, 마니페스타, 카네기 인터내셔널, 베니스 비엔날레, 상파울루 비엔날레, 이스탄불 비엔날레 등 주요한 국제적 전시에 참여한 바 있다.

 

아트선재 프로젝트

‘아트선재 프로젝트 스페이스’는 임시적이고 자유로운 예술적 시도를 위한 플랫폼으로서 아트선재센터 1층 공간을 재정비하여 2014년 하반기에 새롭게 시작되었다. 아트선재센터는 카페와 레스토랑 같은 상업 시설 대신 교육 및 프로젝트 공간을 확장하고자 미술관의 퍼블릭 공간인 1층을 건축가의 프로젝트를 통해 변모 시켰다. 이에 따라 2009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아트선재 라운지 프로젝트’의 취지를 계승하면서도 미술관의 열린 공간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라는 특성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토크와 워크숍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17년에는 멜빈 모티를 시작으로 강상빈&강상우, 윌리 도허티, 이원우, 최찬숙, 최윤, HIAP, 전용석 작가 등의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 행사는 영국문화원이 주최하는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UK/Korea 2017–18, 한국 내 영국의 해)의 공식 프로그램입니다.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는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는 예술가들과 관객 개발에 방점을 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역동적인 창의경제에 필수적인 다섯가지 주제인 도시, 디지털 기술을 통한 변화와 혁신, 다양성과 통합, 창의기업가 정신, 창의교육을 주제로 영국의 혁신성과 탁월함을 여러분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양국 예술가와 예술기관 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관객을 개발하고 경계를 뛰어넘음으로써 창조적인 작업들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연계 프로그램 바로가기

> 스크리닝 & 토크: 윌리 도허티 

– 일시: 2017.07.07 금요일 오후 3시 30분 – 오후 6시

– 장소: 아트선재센터 B1 아트홀

– 프로그램 일정:

3:30 – 4:30 비디오 스크리닝: <유령 이야기>(2007, 15분), <매장>(2009, 8분), <기억을 잃은 자>(2014, 10분), <분비물>(2013, 20분)

4:30 – 5:30 아티스트 토크

5:30 – 6:00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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