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시

조현아: 누군가의 목소리가요, 듣고 싶어집니다. 라디오만이 제 친구입니다.

2017. 4. 26. – 5. 21.

아트선재센터 3층

조현아: 누군가의 목소리가요, 듣고 싶어집니다. 라디오만이 제 친구입니다.

아트선재센터는 2017년 4월 26일부터 5월 21일까지 조현아 개인전 《누군가의 목소리가요, 듣고 싶어집니다. 라디오만이 제 친구입니다.》를 개최한다. 조현아는 지난 한 해 동안 한국과 일본의 ‘무연사회(無緣社會)’ 안에서 ‘무연사無緣死(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상태)’ 를 대면하고 있는 누군가의 삶의 족적을 쫓아왔다. 그 리서치의 첫 번째 결과로 2016년 10월 한 달 동안 케이크갤러리에서 개인전《누군가의 목소리가요, 듣고 싶어집니다.》를 개최한 바 있다. 이어서 아트선재센터에서 “라디오만이 제 친구입니다.”라는 문장이 더해진 전시명으로 ‘무연사회’에 관한 프로젝트의 여정을 완성한다.
무연사회는 2010년 일본 공영방송 NHK <무연사회 프로젝트 팀>의 기획으로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사회적 현상이다. 본 전시명 또한 NHK 취재팀이 만난 어떤 남성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도쿄 한 가운데 신주쿠에 있는 공원 벤치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요, 듣고 싶어집니다.”라고 중얼거리며 배낭에서 라디오를 꺼내 “라디오만이 제 친구입니다.”라고 말했다.
조현아는 한국과 일본에서 홀로 죽음을 마주하는 10인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텍스트화 하였다. 그리고 한국인은 일본인의 이야기를, 일본인은 한국인의 이야기를 서로 교차 낭독하게 하였다. 이 낭독하는 목소리들은 전시장에 놓인 책걸상에 설치된 10개의 라디오로 각각 송출되어 동시다발적으로 울린다. 그러나 일단 관객이 착석을 하게 되면 오로지 관객이 앉아 있는 책상에 놓인 라디오에만 울리게 된다. 따라서 관객은 모든 라디오가 동시에 공명되는 것과 하나의 라디오만 소리가 집중되는 것, 모두를 경험하여 고독한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 ‘태도’의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무연사’에 관한 리서치와 인터뷰, 나레이션을 토대로 한 사운드 설치 작업   < 10 Voices 10 Times >와 < The Song for O >를 선보이며, 작가의 ‘중간자’적 입장과 사유를 담은 비디오 프로젝션 < The Songs of Fine Gravel >과 < The Pissing Match >를 소개한다. 그리고 2개의 35mm 슬라이드 프로젝트 작업 < Giotto’s Blue >, < Hole, Whole, Hall >과 9점의 사진 및 드로잉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아티스트 토크가 5월 13일 아트선재센터 패럴랙스 한옥에서 민승기(철학자), 방혜진(비평가), 윤민화(독립 큐레이터)와 함께 진행된다.

작가소개

조현아는 런던 슬레이드 스쿨 오브 파인아트와 런던 왕립예술학교에서 파인아트 미디어와 사진을 전공했다. 조현아는 글쓰기, 퍼포먼스, 영상/사운드 설치, 사진 등을 통해 다양한 삶의 형태 속에서 현존하는 미묘한 ‘주름들’에 주목하며,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동시대적 시/공간 속에서 부유하는 주체들과 그 흔적들을 탐구한다. 조현아는 ‘선형이 기형이 되는 파열의 지점’, ‘이들이 제시하는 아름다움의 징후’, 그리고 ‘인간으로서 처한 상황과 현실의 모호성’ 에 관심을 갖고 언어, 시간, 기억, 역사, 공간에서 파생되는 불확실한 지점들과 이들의 미 결정적인 상태에 관해 이야기해오고 있다.

<The Song for O> 퍼포먼스 안내

일시: 2017.04.29 (토), 2017.04.30 (일)

1pm/2pm/3pm/4pm/5pm/6pm

기간
2017. 4. 26. – 5. 21.
장소
아트선재센터 3층
참여작가
조현아
주최
아트선재센터
글쓴이

윤민화

음향/영상 기술 감독

고병의

전시 설치 어시스턴트

황효덕

일본 리서치 담당 코디네이터

이은희

디자인

헤이조(조현열, 조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