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시

김순기: 달, 어디에, 시장을 넘어서, 침묵,

2014. 4. 19. – 6. 1.

아트선재센터 3층

김순기: 달, 어디에, 시장을 넘어서, 침묵,

김순기는 1971년부터 프랑스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1973년 처음 비디오 작업을 시작한 이래로 설치, 비디오, 멀티미디어 아트, 퍼포먼스, 사진 등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그는 불교사상 및 노장사상과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 등에 관심을 가지고 시간과 언어유희, 그리고 삶과 예술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를 심층적으로 다루어 왔다. 2000년 《주식거래》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아트선재센터 김순기 개인전에서는 예술과 자본의 문제에 대한 작가의 오랜 탐구를 담은 예술가 및 철학자들과의 인터뷰 작업, <바보 서도> 시리즈, <바보 사진> 시리즈 등을 소개한다.

김순기는 1970년대부터 세계의 저명한 예술가 및 철학자들과 교류하며 작업해왔고, 1990년대부터는 세계화 속에서 오늘날의 예술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한층 심화시키고 있다. 장-뤽 낭시(Jean-Luc Nancy, 1940-), 자끄 데리다(Jacques Derrida, 1930-2004)와의 인터뷰 작업에는 동양 철학을 기반으로 한 ‘침묵’과 ‘혼돈’에 대한 탐구가 잘 나타난다. <낭시와의 대화(Conversation with Nancy)>(2002)에서 김순기와 낭시는 오늘날 예술에서 내용의 부재에 관해 논하며 동서양 철학의 차이와 접점을 심도 깊게 다룬다. <데리다와의 대화(Conversation with Derrida)>(2002)에서는 세계화에 저항하는 ‘침묵의 예술’에 대한 관심과 동양 정신성의 관점에서 해체주의의 근간을 고민하는 철학적 사유를 보여준다.

<존 케이지- 빈 말 & 미라쥬 베르발(John Cage – Empty Words & Mirage Verbal)>(1986)은 마르세유(Marseille) 비에이유 샤리떼(Vieille Charite)에서 열렸던 페스티벌 “비디오와 멀티미디어 / 김순기와 초청작가들(Video & Multimedia / Kim Soun Gui & Her Guests)”에서 존 케이지(John Cage, 1912-1992)가 공연하는 모습을 김순기가 담은 영상이다. 두 개의 비디오를 통해 존 케이지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와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글에서 주역(周易)을 이용해 임의적으로 선택한 단어들을 노래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 외에 비디오 매체에 대한 작가의 철학과 언어유희가 돋보이는 얼음 TV 작업 <아이스 비디오 콘서트: 비데 & 오(Ice Video Concert: Vide & O)>(1989), 작가가 쓴 글을 서예로 옮긴 <바보 서도> 시리즈 중 <스스스투투투 오리 날라가면>과 <컴컴한 동쪽바다에>, 작가가 직접 제작한 핀홀 카메라를 이용하여 촬영한 <바보 사진> 시리즈 중 <달들(Lunes)>(2003),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작위로 편집한 영상과 승무 인간문화재 이애주의 모습을 합성하여 랜덤으로 처리한 비디오 작업 <애-주-애-주(AIE-JOU-AIE-JOU)>(2013)를 전시한다.

아트선재센터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슬라우트 파운데이션(Slought Foundation) 및 주한 프랑스문화원과 공동으로 김순기의 DVD와 책자를 담은 『Art, or Listen to the Silence』를 출간한다. 3개국어로 이루어진 본 DVD와 책자에는 김순기와 자끄 데리다 및 장-뤽 낭시와의 대화, 그리고 존 케이지의 콘서트 영상이 수록된다. 또한, 김순기 개인전 연계 컨퍼런스 “어떻게, 침묵은, 저항은, 김순기의 예술(Comment arrive, Silence, Résistance, Dans L’art de Kim Soun Gui)”이 5월 20일 화요일 오후 4시-6시에 아트선재센터 지하 1층 아트홀에서 열려 한국, 미국, 프랑스의 철학자들이 스카이프 연결을 통해 장-뤽 낭시, 김순기가 토론을 펼친다.

작가 소개 
김순기는 1971년 서울대학교 미대와 대학원을 수료하고 프랑스 정부 장학생으로 도불한 후 작가로 활동하며 니스 국립장식미술학교, 마르세이유 고등미술학교, 디종 국립고등미술학교의 교수를 지냈다. 1973년 처음 비디오 작업을 시작한 이래로 설치, 비디오, 멀티미디어 아트, 퍼포먼스, 사진 등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그는 불교사상 및 노장사상과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 등에 관심을 가지고 시간과 언어유희, 그리고 삶과 예술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를 심층적으로 다루어 왔다. 광주비엔날레, 국립현대미술관, 아트선재센터, 오스트리아 현대미술관, 보스니아 아르 에비(Ars Aevi) 현대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까르띠에 파운데이션, 니스 근현대미술관,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미술관 등에서 전시했다. 최근 전시로는 2013년 12월 6일부터 올해 2월 8일까지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슬라우트 파운데이션(Slought Foundation)에서 열린 김순기 개인전 《비팅 더 마켓(Beating the Market)》이 있다. 또한, 『게으른 구름(Nuages Paresseux)』(1999), 『산, 바다요 / 장자 & 비트겐슈타인(Montagne, C’est la Mer / Tchoung-Tseu & Wittgenstein)』(2003) 같은 시적 그리고 철학적 담론을 담은 저서와 글을 발표해 왔다.

기간
2014. 4. 19. – 6. 1.
장소
아트선재센터 3층
참여작가
김순기
주최
아트선재센터
주관
스페이스 포 컨템포러리 아트 ㈜
기획
사무소
후원
서울특별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